스페이스프라임 건축사사무소의 설계목표는 고객의 요구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의 대화와 검증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실용과 미적 의미를 담는 완성도 있는 건축이 되도록 계획해 나갑니다. 단계마다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고객이 쉽게 이해하며 결정의 동참이 즐겁도록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전문적 디자인 역량은, 개인의 삶을 담는 편안한 가족공간인 주거용 건축부터, 스페이스 마케팅을 위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상업건축, 효율성과 기업이미지를 담당하는 업무용 건축에 이르기까지 용도와 쓰임에 맞는 최상의 공간(spaceprime)이 만들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대화는 좋은 건축을 만드는 시작입니다. 건축과 공간, 그리고 대지에 대한 고객과의 대화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조금 먼 장래에 대한 이야기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옥윤종
- 설립
- 2014년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로 11번길 7-12 103호 스페이스프라임
- 연락처
- 031-904-2480
- 이메일
- spaceprime@naver.com
△ 매장 앞 풍경, 20180906, 이인기
연남동 비주얼
연남동은 어떤 곳일까?
매장 개장 준비를 위해 김지윤 소장과 함께 연남동에 두 번째 도착해 있다. 주소상으로는 동교동이지만 이곳은 우리가 말하는 그 연남동 한복판이다.
장소란? 사람과 시간, 그리고 각자의 기억이 쌓여서 완성되는 곳이다.
이 곳은 어떤 장소일까?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 곳일까? 이러한 질문을 하면서 2018년 9월 6일 12시부터 15시까지 머무르고 있다.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 길을 가볍게 걷고 나서 매장이 가장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은 어떤 풍경이지?
벤치에 앉아서 눈으로 매장을 바라본다. 나무로 만든 벤치, 돌로 만든 곧게 뻗은 보행길, 초록색 잔디, 돌로 만든 벤치, 돌로 만든 지그재그길, 무릎높이의 수풀과 나무를 심어놓은 잔디, 중간중간 놓인 샛길을 건너면 일방통행 차로가 있고 사람 두 명이 지나갈 정도의 보도를 지나면 매장이 보인다.
그리고는 귀를 기울여서 소리를 들어본다. 낮이라 그런걸까? 여느 상업지역과 달리 음악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고작해야 가까운 옷가게에서 틀어놓은 음악이 스피커로 나오는 정도다.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들 대화소리가 더 잘 들린다. 마치 이 지역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지 않도록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다. 특이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 풍경, 20180906, 이인기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고작 세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도 어찌 그리 다른 색의 사람들이 다니는지 놀라울 정도다. 동성이성 무관하게 두 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모습이 많다. 뒤어어 혼자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 천천히 걸어다닌다. 종종 아기나 강아지 심지어 이 날은 미어캣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까지 보인다.
사람들의 다양함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걷는 속도'다. 바쁘게 목적지를 두고 걷는다기 보다는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다니는 모습에 가깝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걷는 방향'이다. 특별한 경계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길을 따라 걷는 사람만큼이다 길과 잔디 심지어 차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모습도 상당히 많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직접 냄새도 들이켜보고 손으로 만지작 대며 알아가는 연남동 풍경들은 데이터가 알려줄 수 없는 감정들이다.
△ 풍경, 20180906, 이인기
△ 풍경, 20180906, 이인기
△ 풍경, 20180906, 이인기
이런 장면들을 관찰을 하다가 문득 연남동 거리에서 느꼈던 생각이 떠오른다. 가게 하나하나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으면 그 이유가 확신이 서겠지만 이 동네는 참 '작은 스케일들이 멋(?)있게 모여서 커다란 패턴'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서 봐도 다채롭고 가까이 가서 만져보면 또 나름의 규칙이 있어보인다.
△ 풍경, 20180906, 이인기
이렇게 연남동을 바라보던 중 오후 2시가 되자, 매장 옆 <언남부루스리> 문이 열리고 실내조명이 켜진다. 이제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종종 멈춰서거나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풍경이 될까?
세 시간을 머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스스로 질문을 한다. 6평 크기의 매장이 바꿀 수 있는 풍경은 무엇일까? 다른 시간, 그리고 다른 감정으로 둘러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