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22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뿐 아니라 다음 22세기를 살아갈 누군가에게도 쓸모 있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드로잉, 가구, 인테리어, 조경 등 우리의 삶과 마주한 부분들로 디자인 영역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이동우
- 설립
- 2020년
-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168 (마곡동) 마곡747타워 1313호
- 연락처
- 02-6925-2201
- 이메일
- studio22kr@gmail.com
- 홈페이지
- http://studio22.kr
SONG HOUSE
이 집의 건축주는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형제다. 형은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며 삶을 즐기고, 동생은 가정적인 아버지로서 단란한 가족에 집중하고 있었다. 동탄 2신도시 단독주택지는 한때 유행했던 땅콩집 같은 1필지 2가구 이하 다가구를 허용하고 있었고, 토지를 매입한 건축주는 이곳에 형제간의 왕래는 유지하면서 각자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안 닮은 형제
△ 항공사진
떨어져서 바라본 형제의 모습은 여러모로 다르다. 형은 취미 생활과 더불어 지인들과의 교류 공간을 핵심으로 생각했으며, 동생은 가족 구성원 3명만을 위한 집이 되길 바랐다. 취미, 가족,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구석이 없어 보였지만, 긴 호흡으로 설계를 진행하다 보니 결국 그들은 형제구나 하게 되었다. 완벽한 반전형 땅콩집이 아니라면 필연적으로 건축주간의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듀플렉스에서 흔히 일어나곤 하는 일이지만, 이 집은 암묵적인 믿음과 서로 간의 양보 덕에 무리 없이 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다.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건 보이지 않는 ‘형제애’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중심
△ 조감뷰
△ 서측 전경
인근에서 가장 큰 필지인 대상 부지는 규모나 위치적으로 주택단지의 중심적인 성격을 가진다. 우리는 형제의 집이 무게감 있는 매스와 재료로 지역의 앵커가 되길 바랐다. 그리고 건축주가 추구하는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료와 정리된 외장 색상을 적용하여 집을 하나의 덩어리로 구현했다. 두 가구가 사는 집이기 때문에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뿌리가 같은 형제가 여전히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다.
△ 북서측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분리된 실내처럼 외부공간도 완전히 구분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방법을 택했다. 몇 개의 가벽과 재료를 이용해 시선적으로 분리되더라도 답답하지 않게 이어지는 마당을 만들었다. 외부공간을 함께 모여 사용할 수도 있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데도 부담이 없도록 했다. 이는 대지 외곽으로 둘러진 담장과 건축물의 솔리드, 보이드를 조작하는 방식과 그 맥이 같다. 도로에서는 열려있는 형상이지만 시선은 보호받으며, 외부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안락한 집이 되도록 계획했다.
△ 필로티 주차장
△ 필로티 주차장
양보다 질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대지 형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과 ‘서’에 공간을 구성했다. 조닝 구성은 건축주 형이 어린아이가 있는 동생 가족을 위해 상대적으로 안락한 동측을 양보하면서 시작되었다. 생활패턴, 구성원, 가전, 가구, 살림살이 등 많은 부분이 다른 건축주 형제는 단순히 면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정하기를 거부했다. 이에 우리는 숫자가 아닌 공간적으로 두 가구의 비례를 유지하려 노력하며,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장점을 가지는 거주환경을 제안했다.
△ 남측 전경
△ 남측 내부마당
△ 남측 내부마당과 두 집의 현관
△ 남측 내부마당
일, 휴식, 놀이
△ 형 집(서측) 2층 거실
서측에 위치하는 형의 집은 전체적으로 수치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공간감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건축주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실내공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는 공간을 작게 하고 취미실, 거실, 다락에 집중했다. 면적이 작은 1층에 자는 공간을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2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일상생활을 위한 방과 2개의 다락을 양측에 배치했다. 방-다락1-거실-주방-다락2는 완전한 구획이 아니라 수평-수직 오픈을 통해 이어 하나의 큰 공간으로 만들었다. 집에서도 업무를 많이 보는 건축주에게 이 공간이 일터이자 놀이터이자 쉼터가 되길 바란다.
△ 형 집(서측) 2층 거실
△ 형 집(서측) 2층 주방
△ 형 집(서측) 2층 주방
△ 형 집(서측) 계단과 다락
△ 형 집(서측) 방
△ 형 집(서측) 복층에서 내려다본 방
오직 우리만
어린 아이가 있는 동생 집은 앞서 언급했듯이 오직 3명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취미 공간이나 서재, 손님방, 응접실 등 일상에서 비중이 낮은 공간을 추가하다 보면 실제로 사는 공간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생 집은 다락 포함 60평이 넘는 공간에 2개의 방만 배치했다.
△ 동생 집(동측) 1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 동생 집(동측) 1층 거실과 주방
△ 동생 집(동측) 2층 욕실
△ 동생 집(동측) 2층 거실
대신 아이를 위한 넓은 거실과 가족실, 다락 공간을 아낌없이 내었다. 여기에 건축주가 아내를 위해 요청한 넓은 안방 욕실과 주방영역을 더하면 이 집이 된다. 우리는 건축주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단독주택에서는 흔하지 않은, 대공간을 가지는 구조계획을 진행했다. 기둥이나 벽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벌려 시원하게 펼쳐진 실내공간은 앞으로 다양하게 변주될 가족의 삶에 따라 함께 변화할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화성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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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203.84㎡ |
건폐율 | 49.66%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최고높이 | 9.17m |
시공 | (주)공감종합건설 |
용도 | 다가구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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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410.50㎡ |
연면적 | 473.83㎡ |
용적률 | 79.23% |
주차대수 | 5대 |
사진 | 박종민 |
설계 | ETA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