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수영, 박태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68-1 (석관동) 1층
- 연락처
- 070-4204-4218
- 이메일
- st.suspicion@gmail.com
건축주가 살고 싶은 집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매우 간단하였습니다.
농가주택을 지어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
요구사항이 매우 간단했어요. 너무 간단해서 어떤 집이 되어야할지 전혀 그림이 그려지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에요. 그냥 방2-3개 작은집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하지만 간단한 요구사항 안에는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 무엇이 어떻게 설계 요소에 반영되어야하는지, 한번 탐색해 볼까요?
1. 어머니와 함께 살 집
- 거주자 '아들내외(40대중반)'과 + '어머니(80대중반)'가 함께 살 집. 서로 독립적인 생활을 한지 오래된 두세대가 살림을 합치는 경우
- 두세대를 위한 한집임
-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에 대한 세팅이 중요.
- 집에 살림하는 사람이 두 명이라는 뜻. 누가 주방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지?
- 사십대 중반의 아들 세대,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 십년 이십년 그 후에 집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시나리오가 필요.
- 최소한 필요한 침실은 두개.
2. '농가주택’
- 법정으로 30평 미만의 단독주택임
- 단독주택은 발코니 확장이 1면 가능함
- 층수는 무관하지만 계단이 생길경우 3~4평 남짓의 공간이 계단에 할애됨. 무려 10%에 해당하는 면적임
3. '농가'주택
- 단독주택이면서 텃밭정도의 적당한 농사를 짓는 주택
- 많은 농기구 살림을 위한 창고 필요
- 30평 건축면적 외에 , 그 외에 100평은 어떻게 쓸 것인가?
- 본채를 지을 때부터 최소한의 규모, 동선, 배치 계획이 필요.
- 시골집은 도시 집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고찰이 필요
그 밖에 몇 가지 질문들이 따랐고, 아래와 같이 애매모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의 집을 처음 보니, 이런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당연히 없었겠지요.
a. 창고는 필수, 차고는 ?
- 차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전체 공사비는 많지 않다.
b. 구조는 단층이 좋은지, 이층이 좋은지?
- 이층이 보기 좋다.
c. 손님방이 따로 필요한지?
- 있으면 좋다. 없어도 된다. 의견이 분분했다가 30평집에 방이 두개밖에 없는 것은 다소 부족하니 방은 세 개로, 대신 서재 겸 손님방으로.
처음에는 이런 질문을 엑셀로 만들어서 드렸는데, 대부분 답변이 애매하거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첫 계획 설계를 2층집으로 했다가 1층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수술을.. 쿨럭.. ;;
그래서 디자인 전략을 좀 바꿔서, 건축가가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 뒤에 대화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들, 그러니까 법적으로 허용하는 한에서 공간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사는 방법을 구상해 시나리오 세팅을 하고, 그 컨셉을 동의하고, 제약 상황에 대해 공통의견을 가지고,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에 대한 취사선택을 차근히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디자인을 발전시키면서 합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한 적정건축의 건축가의 노트는 이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