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끌레르 #05. 개화동주택 리모델링_지붕 방수도장
밀린 리모델링 공사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무잎이 초록인걸 보니 지난 가을로 접어들기 전 이야기다. 집안의 누수 흔적과 곰팡이 자욱을 보면서 방수문제는 풀어야할 커다란 숙제였다. 지붕부터 물이 새는 문제를 꼼꼼히 해결 해야 한다.
처음 우리계획은 당연히 지붕구조를 다 걷어내고 새로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낮은 2층 층고도 높이면서 골조와 단열공사를 다시 하고, 외장은... 음.... 금속재로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지붕전체를 다시 한다는 전제하에 시공업체에 지붕공사만 견적을 받아보니..., 허걱...... @@ ! 우리 리모델링 예산의 반 가량이 들어간다.
계획을 바꾸어 지붕에 방수도장만 하기로 했다. 1층의 높은 층고에 비해 2층의 낮은 층고는 오두막의 다락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붕의 시멘트기와가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있고 많이 사용했던 지붕재이지만, 요즘은 생산되는 곳도 거의 없다. 아마도 시멘트라는 재료로 만들기 쉬웠지만, 자중이 크기 때문에 사용을 안하는듯 하다. 실제 시멘트기와는 못이나 볼트로 정착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접히고 꼬여진 공법도 아니고... 그냥 곡선형의 기와가 무게에 의해 눌려져 차곡차곡 놓여져 있다는게 재미있다.
지붕청소
인터넷을 찾아보고 지붕을 전문적으로 공사를 하는 Homcodi 라는 시공사를 찾아 연락을 했다. 현장방문한 대표는 많은 어려운 시공들을 겪었었는지, 이정도 지붕은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공사는 2일에 걸쳐 진행된다고 한다.
첫날은 고압호스를 이용한 지붕청소, 둘째날은 도장작업이다.
청소하는 날은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좀 흐렸다. 시공대표가 직접 지붕위에 올라 꼼꼼히 청소도 하고, 비뚤어지거나 사라진 기와장도 차근차근 정리했다.
오래된 시멘트기와는 붉은 도장이 되어 있었는데, 고압으로 물을 뿌리니 도장색깔 물이 뚝뚝뚝 떨어진다.
나도 이 지붕에 올라가서 마을 풍경을 둘러보긴 했었지만, 다리가 후덜덜 거리던데... 신발에 접착제가 있는지 안정적인 발걸음이다. '조심하세요오~~~~'
지붕도장공사
지붕 본도장하는 날은 날씨가 맑은 날이어야 한다. 몇일동안 비오는 날이 지나고, 청소했던 지붕을 충분히 말린 후에..
해가 쨍쨍한 맑은 날 아침 도장이 시작되었다. 도장 색깔은 청록색을 선택했다. 왠지 어울릴 것 같았다. 청와대 지붕색이다. 후후....
작업에 앞서 혹시나 페인트가 주변에 날려 문제가 될만한 것들은 비닐로 덮어 놓는다.
청소 후 빛바랜 시멘트기와에 테스트를 해 본 후..
본격적으로 1차 도장작업이 시작되었다.
위아래로 꼼꼼히 고압기로 도장이 되었다.
철거된 부분에서 떨어져 나온 기와장들도 한쪽에 도장을 해서 놓여졌다. 혹시나 추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갈아 끼우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2차 도장 작업의 시작~
미비한 부분 3차 도장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오래된 벽돌과 청색 시멘트기와... 어울리는 듯 하다. ^^
뉘엇뉘엇 지붕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지붕 도장 작업도 잘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