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수영, 박태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68-1 (석관동) 1층
- 연락처
- 070-4204-4218
- 이메일
- st.suspicion@gmail.com
따뜻하게 과거를 기억해주는 집, 성북동 한옥
성북동 한옥 리노베이션 (유달리 한옥)
옛 시대 누군가가 살고, 그다음 또 누군가가 살아왔을 어떤 오래된 집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단순히 낡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촘촘히 쌓아왔을 옛사람들의 생활을 그리며 작게나마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한산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낡은 한옥이 그렇다. 낡았으니 철거하고 모던한 건물을 세워야 할까? 안타깝게도 우린 그걸 답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니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2017년, 우리는 옛것의 흔적을 간절하게 다시 찾고, 현대적인 느낌을 얹어 새롭게 부활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늘은 과거의 시간을 기억해주고 있는 집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부활시킨 따뜻한 한옥을 찾았다. 곳곳에서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정겹고, 어딘지 편안하다. 또 동시에 모던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기본 콘셉트 및 외관
시간을 촘촘히 쌓아온 건물들이 많아 느긋하고, 예스러운 느낌이 드는 성북동으로 가본다. 벽돌집, 한옥들 사이에서 짙은 회색 벽돌과 깔끔하게 재정리된 처마 아래 한옥이 고즈넉하게 자리한다.
이 한옥은 식당으로 사용됐었다. 조리하면서 자연스레 반복적으로 생겼던 습기로 인해 전체적인 구조재가 약해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느낌이 안타까웠다. 개조하면서 한옥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구조는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집의 색감과 느낌은 확실히 달라졌다.
석재와 짙은 회색의 벽돌,
고개를 치켜든 처마 그리고 나무
흔히 벽돌은 정겨운 과거의 어떤 시절을 회상하게 해주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그런 벽돌이 짙은 회색을 입으니 느낌이 새롭다. 모던하면서도 정겨운 느낌도 조금씩 쌓아 올린 느낌이어서 궁금해진다. 이런 벽돌 외벽 아래로 석재가 공간의 무게를 지탱하는 느낌이 재미있다. 외벽의 끝자락 위로는 고개를 높게 치켜든 고고한 한옥의 처마가 있고, 이런 공간을 나무가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다. 따듯하면서도 모던하고, 예스러우면서도 정겹다.
안으로 들어서는 길목
계단을 따라 올라 들어설 수 있게 현관문을 구성했다. 외벽 안으로 공간을 깊게 파내어 입구로 동선을 유도하고 있어서 한층 더 따뜻한 느낌이 강조된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옛 시간과 현 시간이 만난 듯 어우러지는 조화가 오묘하다.
한옥 특유의 정겨운 공간, 중정
한옥은 일반적으로 ㄴ 혹은 ㄷ 자 형태로 건축 메스를 구성해 자연스레 생기는 빈 곳을 정겨운 마당으로 활용하곤 한다.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구조 자체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덕분이다. 도심 내에서 타인의 눈길에 대한 염려 없이 고개를 들어 원하는 만큼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여유 있게 햇볕을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이다. 밝은색의 목재와 회색의 기왓장과 처마가 그려내는 기하학적인 느낌이 아름답다.
1층과 2층으로 분리한 공간 활용
1층에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매장을 배치했다. 2층에는 사진과 같이 회의실과 대표실이 배치되어 있다.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낸 한옥의 멋이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그려냈다. 실내 모든 조명은 간접 조명으로 활용해 지붕 선과 서까래를 강조하면서 은은하게 공간을 밝힐 수 있게 했다.
미니멀 스타일의 실내
한옥이지만, 실내는 미니멀 스타일로 채워 넣고자 했다. 연동도어와 창문, 에어컨 등을 모두 벽 안이나 수납장 안으로 집어넣어 이음새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간결함을 강조했다.
또한, 문을 열어두면 중정을 마주할 수 있어 햇볕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바람과 빛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따뜻한 분위기가 정겹다.
중정 안 실외 주방
중정의 한쪽에 설계된 실외 주방 공간이다. 접이식 문으로 공간을 여닫을 수 있게 했으며 주방을 설치했다. 한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검은색 철제가 대폭으로 사용되어 모던한 주방을 그려낸다. 조리한 후, 중정으로 가지고 나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가능성을 담은 공간으로 완성된 셈이다.
지붕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유리창을
다음으로 살펴볼 공간은 대표실이다. 이 공간에서 흥미로운 건 지붕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유리창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낮에는 햇볕이 잔잔하게 들어올 수 있을 테고, 밤에는 작게나마 밤하늘을 즐길 수 있어 따스하다. 그 외에 간접 조명으로 밤 동안에도 충분히 밝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조명이 켜진 후, 아늑하고 넉넉한 분위기의 한옥
모던 건축을 강조한 주택, 가게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구조재나 배수 등에서 문제가 보였던 오래된 한옥이 이렇게 변했다. 한옥만이 담아낼 수 있는 정겨움과 소박함이 있는 공간으로 말이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 성북구 성북동 5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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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81.11㎡ (24.53평) |
건폐율 | 59.55% |
구조 | 한옥 |
최고높이 | |
시공 | 에스플러스 디자인 |
용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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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136㎡ (41.14평) |
연면적 | 135㎡(40.83평) |
용적률 | 99.26% |
주차대수 | |
사진 | 변종석 |
설계 | 에스플러스 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