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수영, 박태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68-1 (석관동) 1층
- 연락처
- 070-4204-4218
- 이메일
- st.suspicion@gmail.com
PH4441
2020.05~2021.03 준공기록
후암동 도시의 Scene
대지가 가진 컨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월로2길(21미터 도로)을 기점으로 용산구와 중구의 경계가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각 구의 개발계획에 대한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로를 중심으로 가로수부터 건물의 규모까지 서로 극명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구는 거대한 기업의 사옥이나 호텔 등 공공성이 강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용산구는 개인소유 소규모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현 대지가 속하는 후암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유지된 작은 골목과 막다른 골목을 이어주는 계단,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런 다양한 시간의 흐름이 혼재한 경계점에서 밸런스를 맞추고 그 자체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가로의 Anchor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Concept
요즘 하나의 모습만 일관되게 보이는 것이 아닌 본 모습 외 일명 ‘부캐’라고 하며 자신과 다른 이면의 모습을 드러내며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그리스어원의 ‘가면’을 의미하는 ‘페르소나’는 이러한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것들의 경계점에 있으며, 대로변에 나란히 있는 주변건물에 비해 인지면이 적은 이 곳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페르소나’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느 시각, 어느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커보이기도 하고 조화로워 보이기도 하며, 사용공간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공간감에 대한 기대를 유도하고 경험하게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곳이 다양한 얼굴의 페르소나와 같은 모습으로 내외부에서 공감되길 바라며 ‘페르소나 후암 (PH4441)’이라 명명하였다.
Process
1. 볼륨 : 주변 건물과의 볼륨 차 극복을 위하여 사선과 면의 확장을 적용하였다.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건물을 바라보았을 때 사선면은 직선보다 넓은 볼륨으로 인식된다. 또한 코너에 면한 두 면의 수직부재(部材)에 대한 부재(不在)는 각각의 면을 하나의 면으로 인식시켜 넓어 보이게 하였다. 일종의 착시효과로 인지성 및 존재감을 부여하여 어느 곳에서 건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얼굴를 의미하는 페르소나를 표현하였다.
2. 수직동선 : 본 프로젝트에서 수직동선은 건물과 접속하는 첫인상과 같은 공간이다. 그래서 건물 전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에 대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건물에서 가장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하여 전용공간을 감싸며 돌아 올라가는 수직동선을 계획하였다. 또한 건물 규모에 비해 넓은 1.3m의 계단 폭을 확보하는 동시에 동선을 따라 반투명한 유글라스를 적용함으로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따뜻하게 스며드는 밝은 볕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으로 구현하였다.
3.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고유한 재료 : 도시가로 컨텍스트를 해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클래식함과 오리지널리티가 묻어나는 붉은 점토벽돌을 선택하였다. 또한 본 프로젝트의 중요한 공간인 계단실은 내외부 모두에서 부각될 수 있는 재료가 필요했다. 폴리카보네이트와 유글라스를 대안으로 두었지만 경제성과 법규검토, 이미지구현에 대한 종합적 측면을 고려하여 유글라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보편화된 유리와 벽돌의 적용으로 주변 컨텍스트와의 밸런스를 맞추는 동시에 차별화된 유글라스와 붉은색 점토벽돌의 적용으로 ‘페르소나후암(PH4441)’이라는 이름과 같이 가로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양면성을 드러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