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수영, 박태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68-1 (석관동) 1층
- 연락처
- 070-4204-4218
- 이메일
- st.suspicion@gmail.com
"FIVE DAYS PROJECT"
- 적은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 -
비용을 맞출 수가 없으니 일단 무조건 짧게, 적게, 그러면서 완전히 리뉴얼한 느낌으로... 전략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확실히 구분하고, 리뉴얼 되었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만큼의 공간 변화를 준다. 필연적인 골조 노출과 자재 노출, 그리고 가능하면 기존에 있던 것들 없애지 말기(덧방으로 커버). 하여간 무조건 최소화 하고, 대신 확 바꾼 느낌은 들도록 하자!!!
어려운 얘기지만 GO!
우당탕탕! 철거공사부터 시작합니다.
뚝딱뚝딱! 철거공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순 없다!
_목공사
후딱 철거공사를 마치고 목공사, 전기공사, 에어콘 배선 공사에 들어간다. 철거는 한나절로 끝이 났고... 오늘 내일은 목공사 일정이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줄인다고 디자인 한 게 오히려 많아진 느낌이다.
천장 목구조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이 놓일 자리와 카운터가 확 구분이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목수분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카페 뒤 벽은 이것저것 올려놓을 수 있게 찬넬을 설치했는데, 처음 제안했을 때부터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고... 찬넬 기둥이 조금 더 깊이 있었으면 했는데 같은 벽면과 같은 면으로 마무리가 되어버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벽면 OSB 보드를 붙이면서 목틀을 짜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명이 천정 목구조틀 사이로 내려오면 꽤 분위기가 좋을 듯 하기도하다. 모든 부분에 만족할 수는 없다.
진도가 조금 늦긴 하지만 내일까진 여차저차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힘을 내세요, 목수님!
목공사 둘째 날이 되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야근을 하고, 여차저차 일은 끝나갈 듯하지만... 도장이 양이 많아 금요일에 끝나긴 힘들 것 같다. 아마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즈음에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생이 많은 현희 대리님..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 건축주분.. 모두 힘내보아요!
목공사도 끝이 나고 도장공사가 시작되었다. 도장의 색상을 정하고 나면 내가 할 일이 많지 않다. 정해진 색상대로 도장을 하면 되는 것이므로 일하는 동안 내가 얼쩡거리면 오히려 방해만 된다.
색상은 항시(?) 변화하는 현장 상황에 맞추어 변경했는데, 외장은 회색에서 흰색으로, 바닥은 투명에폭시에서 불투명에폭시로 바꿨다. 지금 와서 보니 바닥은 조금 후회가 든다. 도끼다시(?)의 바닥이 좋았으므로 어떻게 해서든 폴리싱을 했어야 했나 생각이 든다.
매사 현장상황이 받쳐주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지금의 결과가 나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색상을 한 번 더 검토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긴 한다.
그에 반해 외장 색상을 변경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회색 계통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상업 공간이기도 하거니와 디자인 자체가 눈에 튀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외장 도장을 통해서 이 목적을 달성할 필요가 있었다.(초기에 회색으로 결정하려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카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인데, '평범하지만 특별한 커피 한 잔'이라는 대목에서 외장에 힘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더 결정적인 것은 시공사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흰색의 외장 도장을 선택했다고 해서 '튄다'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주변의 간판들이 워낙에 형형색색이기 때문에 단순한 색상을 넓은 면적에 도포하면 적어도 깨끗한 이미지는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도 좋은 판단이었다고 본다.
워낙에 짧은 일정 탓에 공사기간은 조금 더 늘어서 6일이 소요됐고, 간판은 제작기간이 필요해 월요일에 달기로 했단다. 아직 조명과 창호공사가 남아있다.
그렇게 다들 고생을 한 결과물이 나오기 직전이다. 건축주도 굉장히 신경을 썼지만 현장에서 일한 분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열악한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공사를 맡아주신 황창록 실장님과 박현희 대리님이 무척 고맙다. 이름은 모르지만 현장에서 애써준 많은 분들도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사람"을 얻은 점에서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인 카페 사장님께도 건투를 빈다. 아주 좋은 꿈을 꾸는 만큼 꼭 이뤘으면 한다.
_간판공사
오늘은 간판을 단다. 실장님의 아이디어로 저렴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좋다. 입간판은... 뭔가 착오가 있었으나, 건축주가 마음에 들어 하므로 패스. 육면체가 돌출육각형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출입구쪽 어닝을 땐 것과 데크 난간을 모두 없애버린 것, 그리고 외부 도장을 흰색으로 칠한 것은 잘한 선택이다. 그 전에는 입구를 막고 있는 것들이 많아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뭔가 '드루와'의 느낌이 많이 살아났다. 옆 가게들 광고도 해줄 겸(?) 간판을 단 외부 모습이다.
내부 펜던트 조명들 위치가... 애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으나... 뭐 그래도 좋다. 조명에 힘을 주려고 에디슨 등에다가 검정 고깔 모양으로 선택했는데(검정색으로 포인트를 줬으면 한다고 건넨 이야기에, 건축주의 센스가 더해져 예쁜 조명이 달렸다.) 좋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명이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조도인데... 펜던트를 지상에서 1.5m정도에 설치하려다 머리가 부딪친다는 얘기에 1.8미터 정도에 달았다. 테이블 위로 떨어트려서 분위기를 차분하게 잡으려 했던 것인데 아마도 동네 카페다 보니 단체 손님이 있고 테이블을 이리 저리 옮기다보면 조명이 내려오는 것이 불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카운터에 설치한 밥통 등은 조도가 약하다... 조금 더 밝길 바랐는데... 정 어두우면 삼파장으로 바꿔 끼우라고 조언해 두었다. 군데군데 조명이 모자란 곳이 있다. 이런 곳들 스팟 조명으로 마저 설치했고... 레일이 너무 상부에 달리다 보니 스팟이 스팟이 아니다.
객장에서 바라본 카운터 바 모습이다. 처음 의도한 대로 각재틀이 지저분한 천장을 가려주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간격이 조금 넓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각재끼리 겹쳐져 보이기 때문에 넓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늘 그렇듯이 에너지가 소모된 만큼 아름다워진다.
건축주에게는 매우 큰 용단인 만큼 작은 카페가 사회에 큰 이바지를 하는 그 날까지
쭈욱 잘되기를 바라본다. 그 이상과 꿈에 조금이라도 일조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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