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수영, 박태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68-1 (석관동) 1층
- 연락처
- 070-4204-4218
- 이메일
- st.suspicion@gmail.com
안암동 동고동락당(同苦同樂堂)
안암동 노후생활 협소주택
Money is matter.
많은 사람들은 도심 속 단독주택을 가진 집주인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단독주택을 가진 집주인의 실상은 다르다. 새로 지은 단독주택은 멋지고 좋지만 70~80년대의 보급형 국민주택이 대부분이다. 아파트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30~40년이 지난 주택은 난방을 해도 춥고, 에어컨을 틀어도 덥다. 물이 샌 흔적과 곰팡이가 갈수록 커지고, 주변엔 빌라들로 이제는 바라볼 조망조차 없다. 조금이라도 수리하려 하면 1000만 원은 기본이고, 고쳐도 얼마 못가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집주인과 단독주택은 함께 늙어간다. 그러다 어느 날 하루가 멀다 하고 공인중개사와 주택신축판매업자는 찾아와 팔라고 하고, 이웃도 하나둘 떠나간다.
젊은 시절 힘겹게 돈을 모아 장만한 집이지만 갈수록 늘어가는 수리비가 부담된다. 집을 팔아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지만 매매도 비싸고 수입 없는 노년에게 월 30~50만 원의 관리비는 부담된다. 그나마 지금은 방 한 칸을 월세라도 받지만 생활은 녹녹하지 않다. 자식에게 손 내밀지 않고 살 방법은 끝까지 버티거나 주택신축판매업자에게 집을 팔아 목돈을 받아 지방 어디론가 떠날지, 금융회사에 연금주택을 신청할지 세 가지 방법 밖에 없다.
Money is matter of decision.
나는 건축가다. 그런데 건축설계를 하다 보면 본인의 집을 짓는 사람보다 집을 지어 파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대부분이다. 자세히 보면 대부분이 대출로 시작한다. 딱 봐도 과도한 수위의 대출은 위험해 보인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듯 잘못되면 큰일 날 것이 당연하다. 왜 그럴까? 궁금하다. 물어보자 답은 명쾌하다. "못 팔면 전세로 돌리면 된다. 땅값과 집값은 조금씩 오른다. 그리고 내 건물이다."
안암동 건축주는 국영기업에서 진행하는 주택 신축 상담으로 만났다.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지침에 맞추다 보니 사업성이 없었고, 그렇다고 어렵게 결심하고 온 자리에서 단번에 가능성 없으니 돌아가시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간에서 수행하는 건축이라면 대출이자는 국영기업보다 비싸지만 그 이상의 대출비용과 수익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 단, 본인이 주변 전세, 월세, 매매에 대한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대출하고도 건물을 지어 대출금과 원금이 상환 가능한지를 비교해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돈이 문제인지, 돈을 사용하기 위한 결심의 문제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새집을 지으면 당연히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 방에서 저 산 넘어 해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옥상에서 자녀와 손자를 불러 함께 바베큐 파티도 할 수 있다. 전세를 받아 원금을 상환하거나 월세로 받아 일부는 대출금을 내고, 나머진 생활비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녀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세나 월세가 나가지 않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집을 팔아야 한다. 그땐 헌 집값보단 새 집값을 더 받을 수 있다.
자본금 한 푼 없이 집주인의 결심과 건축가의 전문지식, 시공자의 기술력으로 집을 지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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