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재료가 모여 벽이 만들어지고 벽들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건물이 된다. 반복되는 작은 재료 하나 그리고 공간을 우리는 ‘단위’라고 생각한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은 두 개의 벽돌을 조심스럽게 맞붙일 때 시작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건축은 흔히 생각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재료이지만, 흔히 보는 집의 모습이지만, 흔히 보는 건물이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기억이 되는 건축이다. 어느 누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건축,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고자 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기정
- 설립
- 2003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 (성산동) 4층
- 연락처
- 02-553-1939
- 이메일
- gijung69@naver.com
- 홈페이지
- http://
[프로젝트의 시작]
건축주와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겨울이다. 모든 건축주가 그렇듯 막연한 상상만 가지고 있었다.
"커뮤니티"
그 땐 dmp 종합건축사무소에 다니고 있었고 몇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조금씩 상상을 구체화시켜갔다.
Feasibility Studies는 오랜 기간할수록 좋다. 생각한 프로그램이 현재 제주도 상황과 맞는지 적절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과정이다. 게스트하우스에는 누가 올 것인지, 만약 이것이 잘 운영되지 않을 경우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고, 카페(혹은 베이커리, 샐러리바)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등등을 고려했다. 마침 건축주의 확신이 섰을 때 난 오오엠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했다.
15평 규모의 게스트하우스 4호, 커뮤니티 룸, 주인집, 카페 이렇게 일곱 개의 작은 집이 하나의 마을을 이룰 수 있도록 컨셉을 잡고 계획을 시작했다.
건축설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배치계획이다. 배치가 후속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배치대안 스터디인데 게스트하우스들과 커뮤니티룸+주인집+카페 2동이 중정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배치와 게스트하우스들, 커뮤니티룸+주인집, 카페 3동이 각각의 마당을 가지는 배치였다. 관리와 공사비 측면 그리고 큰 중정을 가지고 기획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고려했을 때 1안으로 결정을 했다.
[3D 모델링]
중정을 중심으로 한 작은 건축물이 모인 소규모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사이사이 공간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 사이공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자에 의해 변해갈 것이다.
조형적으로는 기단과 외부벽체는 화산석벽돌로 계획하고 2층의 내부에 면한 부분은 흰스터코로 계획하여 마치 큰 돌이나 혹은 나무원목을 파냈을 때 안의 흰 속살이 드러나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조경]
조경은 건축물에 부드러움을 주는 요소로서 개인적으로 건축에서 중요한 언어중의 하나로 생각한다. 풍경인 이명주소장님의 도움으로 조경을 계획하였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식재계획을 하였다.
봄엔 유채, 철쭉, 벚꽃
여름엔 능소화, 배롱나무꽃
가을엔 억새와 청단풍
겨울엔 동백꽃
계절마다의 조경들이 작은 마을을 부드럽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