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SCALE은 단위의 크고 작음에 경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관계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통의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고의 기반을 통해 일상과 상상을 채울 언어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IZSCALE은 건축이 주는 상상력을 공간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시작점이다.
우리의 다양한 생각들은 서로 어우러져 그 본래의 가치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현실을 떠난 이상향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로운 소통에서 출발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전영욱, 김선광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7 (홍지동) 301호
- 연락처
- 02-569-3125
- 이메일
- wizscale@gmail.com
육군사관학교라는 닫힌 집단을 위한 종교건물은 건물자체에 세세한 종교적 의미를 각인하기에 흥미로운 맥락을 제공한다. 종교적인 자발적 유대관계 뿐 아니라 사관학교라는 구속적 연속성이 보장되는 집단내에서 오랜기간동안 건물의 숨겨진 이야기가 서서히 밝혀지고 전달될 확률이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이 2층 건물은 기본적으로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일상의 공간위에 원형의 종교공간이 얹혀있는 모습이다. 1층에는 기능적인 공간(사무실, 화장실, 교무실등)과 수련의 공간(학년별 회의실, 개인기도실등)이 위치한다. 기능적 공간은 중앙부에 밀집배치되어 있으며, 사각형 박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세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는 수련의 공간은 외부에서 직접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계획되었는데,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일상생활속 세 가지 수련법(삼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외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열려있는 평면을 구성한다.
2층의 대각전(본당)은 원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원형의 평면이다. 이 원형 공간의 내벽과 외벽에는 각각 네 개의 큰 개구부가 형성되어있다. 원불교의 핵심교리인 네 가지의 은혜(사은)와 네 가지의 실천덕목(사요)을 상징하는데, 밤에는 이 개구부를 통해 원통의 네 방향으로 빛이 발산된다.
2층의 종교공간의 외피는 점토벽돌 영롱쌓기로 실현되었다. 완벽한 원형의 입면을 구현하면서 낮과 밤의 인공적, 자연적 빛의 변화를 머금는다. 또한 일상에 열려있음을 중시하는 원불교의 정신을 물질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외형적, 형태적으로 직설적인 상징성을 부여한 반면 내부 공간의 구성에는 다른 원리가 작용한다.
한국의 현대 종교건축에서 종교행사의 연출은 전자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영적인 공간경험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 건물에서 본당의 내부적인 구성은 역설적으로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원칙을 따른다. 무주공간의 구현을 위해 지붕은 일방향 철골구조로 계획했는데, 그 이유는 철골부재 사이로 전기,설비 시스템을 끼워넣고 천정을 연속된 ㅅ자 모양으로 접어 최대층고를 확보함과 동시에, 음향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가장 영적이고 종교적인 경험은 1층과 2층을 잇는, 어쩌면 건물에서 가장 기능적인 요소 중 하나인 계단에서 구현했다. 주도로와 산책로를 면한 이 ‘귀의’의 계단에서 외부에서는 종교공간으로 오르내리는 사람의 모습이, 내부에서는 그 오르내림의 과정에서 밖으로 보이는 일상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졌다 다시 드러나게 되는데, 일상과 종교 사이 전이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리로만 이루어진 투명한 입면을 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