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SCALE은 단위의 크고 작음에 경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관계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통의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고의 기반을 통해 일상과 상상을 채울 언어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IZSCALE은 건축이 주는 상상력을 공간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시작점이다.
우리의 다양한 생각들은 서로 어우러져 그 본래의 가치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현실을 떠난 이상향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로운 소통에서 출발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전영욱, 김선광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7 (홍지동) 301호
- 연락처
- 02-569-3125
- 이메일
- wizscale@gmail.com
양수리주택 '모조'
#2. 집터 시굴조사
소규모 발굴조사 국비지원 신청을 한지 두 달 만에 시굴조사를 받았다. 국비지원 담당자는 99.9% 유구가 발견될 것이라 예측했고 발굴 전환에 대비를 하는 게 좋겠다 했다.
마음을 내려놨다. 오전 8시부터 땅을 파기 시작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30cm쯤 파 내려가니 기와 조각들이 출토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기와조각 천지다.
빗살 무늬의 기와 편은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고 보고 있으니, 그 층층이 쌓인 숨겨진 시간의 기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좀 싱겁게 기와 편뿐이다.
2.5m를 팠는데도 기와 쪼가리 말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0.1%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는데, 발굴 시행자가 이럴 리가 없다며 옆을 또 파보겠단다. 하늘이 돕는지, 옆 땅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발굴로 전환될 것이라 생각했고, 착공 일정은 요원하다 싶었는데 눈앞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만세를 부를 만큼 기분은 좋은데, 마음은 조급하다. 시굴조사 구경을 오셨던, 퇴촌 건축가 김원기 선생께 집의 크리틱을 부탁드렸다.
우리가 못내 아쉬워했던 부분을 짚어 주셨다. 땅이 작다는 핑계로 너무 안이했다. 작은 땅을 더 작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에 공사는 시작될 것이다. 한 달의 기간 동안, 더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