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재료가 모여 벽이 만들어지고 벽들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건물이 된다. 반복되는 작은 재료 하나 그리고 공간을 우리는 ‘단위’라고 생각한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은 두 개의 벽돌을 조심스럽게 맞붙일 때 시작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건축은 흔히 생각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재료이지만, 흔히 보는 집의 모습이지만, 흔히 보는 건물이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기억이 되는 건축이다. 어느 누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건축,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고자 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기정
- 설립
- 2003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 (성산동) 4층
- 연락처
- 02-553-1939
- 이메일
- gijung69@naver.com
- 홈페이지
- http://
A time dictionary unfolding the pleats of memory of G-valley
2015년 여름부터 준비했던 ‘지밸리 시간사전 아흔아홉’은 퇴적된 시공간에 대한 기억의 주름을 펼치는 시간사전이다. 아흔아홉 개의 단어들을 통해, 과거 공단의 기억이 현재 지밸리에 드러남과 동시에 현재의 지밸리는 아흔아홉의 단어들에 중첩됨으로써, 역사학자 카(E. H. Carr)가 얘기하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끝임 없는 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역사장치가 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근대산업사의 중요한 공간이었던 공단지역의 기억이며, 그 기억은 현재이자 미래이다. 통시적 주제에 대한 기존 전시 – 기억의 재현(representation), 사건의 박물화, 장황한 서술 ? 방식을 벗어나, 시민들간의 과거와 미래의 대화가 전시공간에서 형성되고, 모든 세대간의 공감대가 다시 아우러지며,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현존 근거를 확인하는 계기로서 작동하게 된다. 현실적 제약으로 과거에 대한 이미지를 담지 못하였지만, 이번 전시의 연구 및 단어들을 멋지게 정리해 주신 유해연 교수와 기획 및 디자인을 함께한 디자이너 김홍성과 함께 한 협업으로 멋진 시간 – 공간사전이 탄생되었다. 현재 지밸리 위에 과거를 중첩시켜 멋진 사진을 작업해 준 사진작가 홍길동, 그리고 시간사전의 영상버젼을 만들어준 닐스 클라우스(Nils Clauss)의 작업은 본 전시에 빼놓을 수 없는 심장과 같은 내용들이다. 끝으로 본 전시의 많은 도움을 주신 시간사전의 주인공들과 차성수 금천구청장님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연도 2015
전시장소 가산디지털단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