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 건축의 전과정을 동반자의 마음으로,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보듬고 살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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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병규, 모승민
- 설립
- 2014년
- 주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로 25-1 (양수리) 3층. 301호
- 연락처
- 02-6959-1076
- 이메일
- todot@tod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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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쉐어하우스
고독한 집
영종도 셰어하우스는 얼마 전 촬영을 마치고 '휴가'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11월 내에는 오픈할 듯하다. 프로젝트를 마치며, 우리가 왜 셰어하우스의 형태로 이 집을 짓게 됐는지, 어떠한 생각으로 설계를 진행했었지를 다시 짚어 생각해 본다. 셰어하우스와 카페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 매몰돼 우리가 담고 싶었던 작은 바람들이 혹여 저 뒷전으로 치워지고 허울만 남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과 반성하는 마음을 담은 반성문이기도 하다.
인천 대교와 영종대교 두 가닥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된 섬, 영종도에는 또 인간이 계획하고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규모의 거대 사이트(시설) 두 곳이 존재한다. 하나는 인천국제공항이고 나머지 한 곳은 영종하늘도시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전체 영종도 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 영종하늘도시는 나머지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계획도시이다.
생존성과 지속성
이곳에 첫 번째 점포주택(이번 프로젝트는 세 번째이다)을 진행할 때의 황량함을 기억한다. 건물로 채워지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에서 느꼈던 감상이기보다는 필지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도로와 큰 블록의 규모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영종하늘도시에 분포되어 있는 점포주택의 필지 수는 700개가 넘는다. 비슷한 지구단위계획 면적의 청라지구 점포주택 수가 300개 정도이니 두 배가 넘는 규모이다. 작은 섬에서 700개가 넘는, 개별 점포 수를 고려하면 1000개가 넘을 점포가 이 섬 내에서 소비되어야 한다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건축주와 투닷은 필지를 앞에 두고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살아남고 지속시킬 것인가'
우린 점포와 주택을 각각 풀어야 할 개별적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단 서로가 하나로 묶여 영향을 미치는 방정식과 같이 다루기로 했다. 영종도가 가진 지역적 특수성(인천국제공항, 카지노)을 고려해 가족 단위의 세입자보다는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셰어하우스(공유 주택)의 형식으로 주거비를 계획하고 점포는 셰어하우스의 관리, 지원과 사랑방 기능을 하는 카페(건축주 직접 운영)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지점에서 우린 ‘공유’를 대하는 건축주의 경제적 관점에서 좀 비켜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주택’은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보호받고 은신하려는 폐쇄적 ‘나’와 외부를 바라보고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개방적인 ‘내’가 공존하는 곳이다. 은신의 정도가 더 크다든지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하 던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둘 중의 하나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못한다.
공유 속의 고독
언제부턴가 ‘공유 주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방을 나눠 쓰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집을 나눠 쓴다. 그런데, ‘주택’을 ‘공유’한다는 것에서 이 둘의 ‘나’중 하나의 ‘나’에 대한 희생이 강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적어도 ‘집’에서의 ‘공유’의 의미는 하나를 나눠가진다는 사전적 ‘공유’의 개념과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남과 나누고 교류하고 관계하는 삶만을 살 수 없으며, 때론 자발적 고독, 은신의 욕구를 메꾸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집’에서의 삶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떻게 난 고독해질 수 있는가?'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더 ‘공유’ 공간을 활용하고 참여하고 활기차게 할 것인가?에 맞춰진 관점을 우린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가령 공유하는 거실 또는 식당에서 함께 모인다는 것은 동시적인 시간 개념이 내재된 상황이다. 함께 밥을 먹거나 TV를 본다.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은 밤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우린 공간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일상의 시간과 공간 사이의 틈을 찾으면, 오롯이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장소의 활용이 동시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충분히 고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린 여럿이 함께 하는 거실 공간 옆에 혼자 차 한잔하며 내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중정을 두기로 했다. 상상해본다. 함께 모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슬그머니 맥주 한 캔 들고 커튼을 들쳐 중정을 나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누군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혼자 있고 싶은 모양이야’라고 생각하며,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또, 옥상에는 외부로부터 시선이 차단된 오직 하늘로만 열린 작은 정원도 계획했다. 일부로 식재도 하지 않고, 테이블 하나 두지 않게 했다. 그냥 멍하게 비워져 일상으로부터 버려진 듯한 공간, 고기 구워 먹기도 마땅치 않은 이 공간이 혼자 있고 싶은 누군가에게 발견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바람이었다.
함께 하는 시간만큼 혼자인 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우리가 고독할 수 있는 집에 대해서 기대하는 전부다.
건축개요
위치 | 인천 중구 운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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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3층 |
건축면적 | 170.33m² |
건폐율 | 59.64%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최고높이 | |
시공 | 마루디자인건설 |
용도 | 근린생활시설, 다가구주택(3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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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85.60m² |
연면적 | 410.49m² |
용적률 | 143.73% |
주차대수 | 3대 |
사진 | 디스틴토 |
설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스타코플렉스, 벽돌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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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3중유리 PVC 시스템창호 |
마루 | 강마루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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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