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
'적정한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서 삶의 질은 고급지게 높여주고싶은 이야기'
적정 건축은 적정한 기술과 비용으로 공간적인 품질을 추구합니다. 하이엔드 건축과 집장사의 집으로 양분된 건축계에 의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젝트 성격에 꼭 맞고 올바른 공간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윤주연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87-2 1층
- 연락처
- 02-6333-6441
- 이메일
- office@o4aa.com
- 홈페이지
- http://www.o4aa.com
운중동 국민주택
#5. 조경
운중동 국민주택 1호, 점점 멋있어지는 집.
“집 옆에 나무를 심어라. 그러면 그 나무가 흉한 부분을 가려줄 것이다.”
집을 점점 괜찮아 보이게 하는 방법이라고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선배 건축가에게 배운 말이랍니다.
오랜만에 운중동 국민주택에 들러 잘 지내시는지 둘러보고 왔습니다.
운중동 국민주택의 핵심은 조경이라, 겨울에 만든 조경이 앙상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풀이 살아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녹색으로 뒤덮인 진입로. 대지경계선을 꽉 채워 전면을 막은 현관문을 가진 여느 집들과는 다르게 정감 있는 공간입니다.
몇 개의 집이 보이시나요. 집 속의 집 속의 집이 컨셉으로 삼각 지붕 세 개가 보이실 겁니다.
27.5평, 국민주택 규모라 주변 집보다 작지만 집 모양 매스의 반복과 비례적인 차이로 작지만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주황색 벽돌과 녹색의 보색대비도 한몫을 합니다.
이 집의 주인공은 마당입니다. 첫 번째 마당인 경사 조경 길은 웰컴 마당 격입니다.
힘들게 골랐던 돌과 식물들이 이제 집 주인 같네요.
식물들의 이름도 돌멩이에 새겨 표기한 디테일이 귀엽습니다.
△ 온실, 선룸(sunroom)
과수원 집 딸이셨고, 식물 기르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설계 초기에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 나오는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이사 들어오신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점점 많아지는 식물들과 창에 잘 어울리게 자리 잡은 것들까지 너무 설계 의도 그대로 잘 쓰고 계셔서 흐뭇했습니다.
옆에는 벤치도 놓으셨습니다.
△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과, 창문이 가득한 선룸(sunroom)
설계 당시에 어떤 온실(선룸)과, 어떤 집이 되어야 할지 상상하고 참고한 이미지입니다. 자연스러운 재료로 완전한 실내나 실외와는 다른 느낌의 '중간 공간'을 만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온실(선룸) 벤치에 앉아서 내다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입니다.
집안 곳곳에 가득한 화분과 그림 ^^
심지어 윈도 시트에는 화분이 2단으로ㅎㅎ 저 자리가 명당 중에 명당인데 화분들이 차지했습니다.
지하에는 건축주님(아드님)이 원하시는 예체능 활동용 샌드백도 달아놓으셨습니다.ㅎㅎㅎ
중정 마당에는 그네 달을 줄도 있었는데 못 찍었네요.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원하는 공간을 원하는 대로 가꾸는 것이 살림집만의 매력입니다.
조경 외에 약간의 마무리해야 할 것이 있는데(이 또한 화룡점정 같은 일이라 쉽게 쉽게 결정은 못 하고) 건축주님과 참고할만한 사례도 보고 왔습니다,
마무리해야 할 곳은 파골라 부분입니다. 집 속의 집 속의 집의 네 번째 마지막 집으로, 완전한 외부 공간에 파골라의 골격으로만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덩굴이 올라가고 타프도 치고 밤에 구슬구슬 조명도 달 수 있게 하면 참 쓸모가 많고, 잎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그 골격만으로도 괜찮은 조형물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시선을 막고도 싶고 열기도 하고 싶으며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원하는 건축주님과 나눌 얘기가 아직도 많습니다. 현재는 저기에도 많은 화분들과 텃밭 식물을 가꾸고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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