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협소주택

작지만 작지 않은 집

같은 면적의 부지라 할지라도 종암동 협소주택 부지처럼 도로를 두 면에 접하고 북쪽 방향으로 도로가 접해 있는 부지가 협소주택 부지로는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지면적이 25평 남짓으로 협소주택 부지에 속하지만 도로를 두 면에 접한 코너 부지로서, 또한 북서 방향에 4m도로가 접해 있는 환경입니다. 두 면에 접한 도로를 최대한 계획에 활용하여 주차를 각각의 도로에 나누어 배치하고 그 사이 코너 공간에 주출입구 및 근린생활을 배치하였습니다.

공용계단이 끝나는 3층 위쪽으로는 건물 형태를 달리해 사선 처리하어 다락 부분의 경사 벽체와 형태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계획하였습니다.

북서측 도로변에서 보이는 부분은 계단실이며 4층 벽체에 맞춰 형태적으로 돌출시켜 볼륨감을 키웠습니다.

△ 코너 부분에 계획된 다가구주택 주출입구. 좁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안쪽으로 set back 시켰습니다.

3, 4층 주인세대

3층 공간은 현관 및 다용도실, 화장실, 그리고 LDK 형태의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여 개방된 public zone으로 구성했으며, 4층은 2개의 침실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 4층 옥외 테라스로 나가는 유리 도어를 두어 답답하지 않은 private zone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을 여러 실로 쪼개다 보면 결국 협소한 공간에서 답답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공간 성격에 맞춰 열어 놓을 부분은 과감히 열어 놓고 공간을 사용할 부분은 짜임새 있게 배치해야 좁은 면적을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거실

거실 부분의 모서리는 도로에 접하면서 인접건물이 없어 코너창을 두었고, 우측 도로변에도 창호를 두어 거실에서의 개방감을 최대로 살렸습니다. 창호 하부에는 수벽을 두어 거실에서의 생활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것을 피했습니다.

△ 주방

주방 역시 양측에 창문을 두어 거실로의 맞통풍을 가능케 해 환기 및 개방감을 한층 더했습니다. 특히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LDK 공간을 구성했으며, 넉넉한 조리 공간을 주었습니다.

△ 다용도실

다용도실은 3층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우측에 배치하였습니다. 이 다용도실은 드레스룸 역할도 겸하며, 외부에서 들어와 옷을 갈아 입고 빨래를 세탁기에 바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 욕실 공간으로 가서 바로 씻을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하였습니다.

다용도실에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창가쪽으로 생활 수전을 두고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부에는 보일러실을 두어 공간을 최대한 짜임새 있게 활용하였습니다.

△ 다용도실 맞은 편 건식 세면대

현관에서 들어와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바로 씻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설치한 건식 세면대가 나옵니다. 세면대 좌측으로는 샤워실, 우측으로 화장실을 배치하였습니다. 협소주택의 좁은 면적에는 화장실을 많이 둘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기능별로 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샤워실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샤워실과 화장실 모두 창문을 두어 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 화장실

△ 건축주 가족 중에 어르신이 계시다 보니  세대 내부계단은 벽쪽에 손잡이를 설치하여 이동이 원활하도록 배려하였다.

4층으로 올라와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복도 부분에도 작은 세면대를 두었습니다. 인접대지 일조권의 영향으로 외부로 짤려나간 공간이 많아 가늘고 긴 형태의 4층 공간은 방 2개를 배치하고 나면 남는 면적이 별로 없어, 이렇게 복도 난간이 있는 짜투리 공간을 활용해 세면대를 설치하였습니다.

△ 4층 침실

4층 침실의 모서리 부분은 3층 거실과 같은 조건으로 똑같은 형태의 코너창을 두었습니다. 좌측의 옥외 테라스 부분의 경사 벽체에도 창을 두고 그 하부 모서리 공간에는 화장대와 옷장을 설치하여 장롱과 같은 큰 가구를 두기 어려운 협소주택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주었습니다. 

△ 4층 침실

방 우측 도로변에도 창호를 배치하여 3층 거실과 마찬가지로 맞통풍이 가능한 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사방으로 창과 문이 있어 전혀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 4층 침실 2

외부에서 보면 다가구주택 출입구 상부에 경사로 돌출된 부분입니다. 좌측 모서리 쪽으로 인접, 근접 건물이 없어 여기도 과감히 코너창을 두었습니다. 코너부위가 직각으로 만나지 않기 때문에 창호 업체에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입니다. 우측 북서쪽 도로변의 계단실 상부쪽에도 창을 설치하였습니다.

협소주택에서는 창을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넓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4층 복도의 외부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유리 도어로 설치해 좁은 공간이 답답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는 문 좌측의 문을 열면 작은 화장실이 나옵니다.

△ 경사 벽체 하부 공간을 활용한 4층 화장실

△ 코너장

△ 4층 테라스

△ 4층 테라스

북서쪽 도로변과 북동측 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의 일조권 사선 제한을 최대한 활용하여 4층에 옥상 베란다 공간(사용상 옥외 테라스로 기재)을 두었습니다. 또한 그 경계면에 돌출된 건물 형태를 계획하여 다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테라스 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보통 건축주 분들께서 처음에는 법 때문에 뺏기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나중에는 도심 속에서 주어지는 나만의 마당 공간이라고 뿌듯해 하십니다. 밖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고, 선선한 밤에 부부가 오붓하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입니다.

△ 4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다락으로 꺾이는 계단 상부에는 천창을 두어 머리 윗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였고 답답하지 않은 다락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다락

다락 설치 규제 지침에 의해 예전 만큼 다락을 높이 올릴 수는 없었지만, 천창을 두 군데 주고 측면으로 통창을 두어 답답하지 않은 다락을 만들었습니다.

△ 다락

△ 다락에서 옥외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다락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유리문으로 계획했습니다.

△ 다락 테라스

2층 임대세대

△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공용계단

△ 임대세대 (원룸)

협소주택이지만 수익성을 위해 2층에는 도시형생활주택 평면 구조의 원룸 2가구를 계획하였습니다. 가늘고 긴 형태의 구조에서 중문을 달아, 원룸이지만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을 분리했으며,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빌트인 가구를 두었습니다.

협소주택의 경우 대부분 건축주 분들이 직접 거주하시어 보안에도 철저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빌라형 원룸 보다 더 안전하고 관리가 잘 되는 주거 공간입니다.

△ 임대세대 (원룸)

1층 근린생활시설

근린생활시설은 맞은 편에 건물이 아닌 아파트 옹벽이 있어, 외부의 시선이 거의 없다보니 도로변에 코너형 전면 창호를 설치하여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대지 위치도 통과형 도로가 아닌 인근 주민들만 다니는 곳이라 프라이버시는 양호한 환경인 반면, 골목만 지나면 관공서가 위치한 상권이 나오고 내부순환로가 있는 대로변이어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길음역에서도 도보로 10분 거리인지라 소규모 사무실이 들어오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 근린생활시설

△ 근린생활시설

탕비 시설도 넓고 내부 화장실도 있어, 개인 작업실로 쓰기에 최적입니다.

△ 근린생활시설 출입문과 전면 큰 창

골목길에서의 혹시모를 차량 충돌을 대비하여, 창호 하단에 수벽을 올려 놓아 안전에 신경을 썼습니다.

△ 주차장

주차장 상부는 철재 각 파이프 루버로 계획했습니다. 이전에는 방부목이나 라왕 각재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주차장 상부의 화재 전파 우려로 비가연성 재질을 사용해 마감하였습니다.

△ 건너편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이번 종암동 협소주택의 경우도 너무 좋은신 건축주분들을 만났습니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설계하는 과정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시공사 역시 보기 드물게 건축주분들과 좋은 관계로 열심히 공사에 임해주었고 공사가 끝난 지금도, 한번 맺은 인연으로 평생 가겠다는 건축주분 말씀대로 자주 안부 전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곧 다가올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여 행복한 생활을 누리시는 건축주분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