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재료가 모여 벽이 만들어지고 벽들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건물이 된다. 반복되는 작은 재료 하나 그리고 공간을 우리는 ‘단위’라고 생각한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은 두 개의 벽돌을 조심스럽게 맞붙일 때 시작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건축은 흔히 생각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재료이지만, 흔히 보는 집의 모습이지만, 흔히 보는 건물이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기억이 되는 건축이다. 어느 누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건축,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고자 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기정
- 설립
- 2003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 (성산동) 4층
- 연락처
- 02-553-1939
- 이메일
- gijung69@naver.com
- 홈페이지
- http://
비원(秘院)
#2. 현장감리ⅰ
18.03.20 착공
보정동 2번째 집이 착공했다. 먼지 안 나게 부직포도 깔고 주민들 시끄러울까 봐 조심조심 현장이 시작되었다. 6개월 후 세상에 하나뿐인 집으로 완성되길, 늘 즐겁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길 소망한다.
18.04.09
하천 옹벽과 건물이 만나는 부분의 형틀 작업은 까다롭다.
18.05.31 좋은집
좋은 집엔 언제나 건축가와 의뢰자가 함께 기대한 '무엇'이 있다. 건축가와 의뢰자는 그 '무엇'때문에 같은 목표를 갖는 동지가 된다.
혼자만 기대하는 집 보다 함께 기대하는 집이 좋은 집이다.
18.06.08 상량문
△ 비원의 상량문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진 지금껏 본 적 없는 *상량문이다. 이 상량문은 오늘 집과 영원히 하나가 될 예정이다.
(*상량문: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입주, 상량 날짜와 기원 내용 등을 적은 글.)
유쾌한 가족과 함께할 이 집에서 항상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18.06.21 골조공사 완료
보정동 행복스케치 단지 지후네집(비원) 골조 공사가 끝났다. 여름이 지나 가을로 들어가는 무렵이면 집은 다 지어질 것이다.
최근 몇 주간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몇 개의 일들과 뭔가 조급해 보이는 일정들, 그리고 간간이 짧은 기쁨을 주는 일들 사이를 오가고 있다. 언제나 정직하고 적나라하여, 딱 필요한 만큼의 노동과 시간만을 요구하는 현장은 복잡한 마음의 중심을 잡아준다.
18.06.21
△ 마감공사가 시작되기 직전 모습
18.09.03 준공 50일전
현장은 늘 배울 거리와 얘깃거리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다.
솜씨 좋은 목수가 연장을 움직여야 비로소 집의 형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 공간이 한 달 후에 어떤 모습일지는 연장을 든 사람 손에 달린 일이다.
설계나 시공이나 감리나 구석 어디 한 곳 사람 손 거치지 않고 되는 집은 세상에 없다. 집은 결국 '성의'의 문제이다.
18.09.04 마감재 선정
같은 강마루라도 원목 재질 입힌 고급형은 표면상으로는 원목과 별 차이가 없다. 뻔한 샘플만 보다가 수입품 샘플을 보니 마음이 동한다. 하지만 값은 비싸고 시공도 전문팀에서 해야 한다.
마감 과정은 계속 따져보고 고민하는 시간이다. 예산에 맞는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그 집에 살 사람들 마음이 되어 생각해본다.
18.09.10 어린이를 위해
계단 오르내릴 때, 벽이 높아 잡을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계단 벽 중간에 어린이용 손 스침을 고민해본다. 아이들 손에 가시 박힐 일 없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