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건축가들의 즐거운 상상력을 구체화시키는 건축디자인 집단입니다.
건축을 구축하는 과정속에서 그들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밀접한 유대관계와 작업을 통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며, 그 결과에 대한 성취감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한준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87-1 (성북동, 백강빌딩) 4층
- 연락처
- 02-733-3824
- 이메일
- jun@the-plus.net
- 홈페이지
- http://the-plus.net
태안 단독주택 '서리재'
#1. 시작
노부부와의 만남
노부부는 태안 신두리 고향 땅에 노후를 보낼 작은 집을 의뢰하기 위해 우리 사무실을 찾았다. 사실 이 부부와의 인연은 2015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수인 남편과 아프리카 토속 예술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부인은 평창동 소재의 한 토지를 매입하여 갤러리를 포함한 주택을 짓고자 찾아왔었다. 여러 조건을 분석하며 상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노부부는 그 땅을 매입하지 못했고 건축주와 건축가로서의 연을 맺지 못한 채 헤어졌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어느날 다시 사무실을 찾아온 노부부. 다시 만난 부부는 태안 고향땅에 다시금 작은 갤러리가 있는 집을 짓고 싶어했고 그렇게 건축주와 건축가로서의 연이 이어지게 되었다.
2년 전 첫 만남에서 이루지 못했던 갤러리 주택에 대한 소망과 곧 은퇴를 앞둔 노부부의 삶의 변곡점을 알았기에 우리는 태안 주택의 설계의뢰를 받은 이후 입주 때까지 줄곧 건축주의 시점으로 건축을 풀어갈 수 있었다. 고향 땅에 처음 집을 짓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이 집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 모티브가 되었다.
△ 태안 바다를 마주하는 대지
△ 수풀이 우거진 대지
얕은 경사지 위 너른 풍경이 반기는 곳
과거 농경지로 사용되었던 부모님이 물러주신 땅에는 어느덧 아키시아만이 무성히 자라있었다. 문제는 해안에 인접한 농경지 특성상 땅은 습한 기운을 듬뿍 머금고 있었고, 집이 지어질 터의 일부는 도로와 2m 이상 높이 차이가 나는 경사면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 특히 지적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농어촌계에서 사용하던 관습도로가 있어 대지의 일부를 대토하여 땅을 명확히 구획해야 하는 등 아름다운 풍경과는 달리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던 대지였다.
△ 대지분석
해안에 접한 채 도로보다 2m 이상 낮게 위치한 땅은 습기와 안개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너른 대지 너머 펼쳐지는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은 은퇴를 앞둔 노부부를 이곳 먼 고향땅으로 이끌었으리라. 우리는 이러한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녹여내는 여러 구조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태안 주택을 그려갔다.
Wish list
의뢰인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듣고, 집이 앉혀질 지리적 환경과 자연 환경과의 관계 맺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부 기능과 집의 형태와 배치가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건축가의 도움이 있지만 결국 그들이 직접 공간을 풀어 내고 형태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요청은 간결했다.
1. 시원한 전망
2. 밤에 열고 잘 수 있는 창
3. 비 안 맞는 차고
4. 벽돌로 마감한 데크
5. 부엌과 데크 연결
△ 태안 신두리 서쪽 해변가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땅
집이 지어질 터는 소나무 숲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 농경지로 사용되던 곳이다. 도로와 레벨이 맞추어진 일부의 땅과 그 외의 땅은 2미터 이상 높이 차이가 있어 자연스럽게 경사진 법면으로 이어져 있었다. 향과 조망, 진입방법, 집이 지어질 터의 현황 레벨의 극복 그리고 집이 지어진 이후 소유하고 있는 넓은 땅의 쓰임 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의뢰인이 소유하고 있는 넓은 땅에 집이 지어질 터를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 대지분석
1차 계획
무엇보다 땅에서 올라는 습기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조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최초의 제안으로 옹벽을 쌓고 그 위에 집짓는 디자인을 제안하게 되었다. 동에서 서로 길게 뻗은 집은 남향의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보일러실과 다용도실, 화장실, 현관 등 부속공간은 북쪽으로 배치하고, 거실과 손님방, 안방과 주방 등의 거주공간은 바다를 향해 남향으로 길게 배치한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이를 통해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고 뒤편 도로에서의 시선을 차단하여 부부를 위한 쾌적한 거주경험을 제공한다.
△ 초기 디자인
△ 평면 계획
2차 계획
옹벽을 쌓아 그 위에 집을 지을 경우, 위 정원과 아래 정원이 분리되어 마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의뢰인의 이동에도 제약이 생기는 문제. 결국 옹벽을 뒤로 밀어 건물을 공중에 띄운 채 필로티 구조로 받쳐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공사비에도 큰 차이가 없어 건물의 디자인 연장선에서 기둥 형태를 제안하였더니 한결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이 나왔다.
△ 그래픽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