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전보림, 이승환
- 설립
- 2014년
- 주소
-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일동로 155 (관양동) 202호
- 연락처
- 070-8221-5143
- 이메일
- idrarchi@gmail.com
서패동 꺾인집
비대면 시대, 자기충족적 공간으로서의 주택
주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다.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신체의 연장이자 방황하는 정신의 안식처이며 궁극적으로는 집의 주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하나의 세계로서 주택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비대면 시대가 이어지는 지금, 이러한 역할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금까지 외부 세계, 즉 집 밖에서 맺어오던 많은 관계가 주택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 집은 영화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부부와 그들의 고양이 두 마리를 위한 주택이다. 부부가 분양받은 100평의 전원주택지는 건폐율 20%까지만 가능한데, 그 안에서 2층 규모로 집을 지으려니 필요한 대부분의 공간을 40평이라는 빠듯한 면적 안에서 분배해야 했다. 더구나 직업상 최고 수준의 홈시어터 룸을 그 안에 넣으려 하다 보니 나머지 공간은 그야말로 최소 규모가 되었다. 거기에 땅은 애매하게 한쪽 귀퉁이가 뾰족한 모양이라 건물 배치의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부정형의 대지에 대응하는 동시에 위요된 정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의 배치 형태는 한쪽에 치우치면서 대지경계선을 따라 살짝 꺾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러한 배치에 따라 비대칭으로 분할된 북서쪽 면에 주차 공간과 현관을 마련하여 두 외부 공간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 지었다.
한 방향으로 기다란 비례를 가진 집은 수평보다는 수직적인 관계를 엮어내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을 구성한다. 침실 공간 상부 다락과 높은 천장을 필요로 하는 홈시어터 룸을 집의 양 끝에 배치하고, 가운데 위치한 계단실은 지붕을 기울여 살짝 낮은 천장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더불어 박공지붕의 꼭짓점을 홈시어터 쪽에서는 공간의 대칭을 위해 중앙에 놓고, 다락 쪽에서는 공간 확보를 위해 다락이 위치한 방향으로 치우쳐 놓아, 집의 양쪽 입면에서 박공이 서로 다른 형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양 끝과 가운데, 이렇게 세 부분의 단면 기준점을 연결하면서 종 방향을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장은 내부 공간의 필요에 대응하면서 결과적으로 모든 횡단면에서 서로 다른 지붕 단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단면 형상은 삼각형 메쉬로 정의된 지붕면으로 구현되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일곱 개의 지붕면은 집의 간결한 조형적 바탕에 고유한 개성을 부여한다.
더불어 다소 밋밋한 매스는 개구부 주변의 저마다 살짝 다르게 뒤틀린 철판에 의해 나름의 표정을 가진다. 여러 기울어진 면들로 구성된 지붕의 조형 방식과 모티프를 공유하기 위한 전략이다.
△ 주방과 계단 하부를 채우는 수납공간
△ 거실쪽에서 바라본 주방과 창 너머로 보이는 마당
△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 집의 꺾임이 느껴지는 계단
△ 홈시어터 룸 쪽에서 바라본 2층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장
△ 다락과 공간 확보를 위해 치우친 천장
내부에는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작업을 위한 작은 방이 놓이는 1층은 최소 치수에 의해 많은 부분이 정의되는 동시에 수납을 위한 여러 장치가 집중된다. 홈시어터 룸과 침실 영역을 잇는 2층의 복도는 여러 제한적 조건 아래에서도 공간적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집의 중심이자 수납이 이루어지는 실용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복도 천장은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내부로 가져와 간접조명과 어우러지면서 조각적인 빛의 면을 연출한다.
△ 천창을 통해 빛이 드는 침실
△ 침실쪽에서 바라본 2층 복도
△ 가장 큰 공간인 2층 홈시어터룸과 공간의 대칭을 맞추는 천장
침실은 침대 없이 바닥 슬래브를 높여 침구를 놓을 수 있는 단을 만들었고, 수면만을 위한 최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침구가 놓인 단의 하부에 해당하는 1층의 거실 천장은 단 높이만큼 들어 올려 밀도 높은 공간에 기대치 않았던 여유를 마련하고자 했다. 다락 입구에는 덧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침실 영역을 차단하는 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이 집에서 최소 치수가 적용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공간인 홈시어터 룸에는 창에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의 덧창을 설치하고, 짙은 회색의 흡음 보드로 내부를 마감하였다.
마당은 외부 공간에 대한 갈망을 해소함으로써 자기충족적 공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열쇠다.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주는 자연주의 조경을 통해 계절의 변화는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정원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단독 주택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홈 바 ⑤ 작은 방 ⑥ 화장실 ⑦ 펜트리 ⑧ 보일러실
① 홈시어터 ② 침실 ③ 드레스룸 ④ 세면실 ⑤ 목욕실 ⑥ 화장실 ⑦ 복도 ⑧ 다락 입구 ⑨ 테라스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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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65.37㎡ |
건폐율 | 19.75% |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
최고높이 | 8.95m |
시공 | 무일건설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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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331.0㎡ |
연면적 | 125.69㎡ |
용적률 | 37.97% |
주차대수 | 1대 |
사진 | 김용관 |
설계 |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외부마감 | 화산석 벽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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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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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