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 잠재된 가치의 추구
어반아크는 공간의 경험을 조직하여, 가치 있는 장소로 만드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피상적 건축 담론이나 자본에 종속된 개발의 논리가 아닌,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잠재된 가치를 드러내어 디자인에 반영하는 작업을 추구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임성우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서초구 방배로28길 28 (방배동, 성재빌딩) 3층
- 연락처
- 02-569-0809
- 이메일
- ysw@urban-ark.com
- 홈페이지
- http://urban-ark.com
평택 주차장복합시설 P.ark Complex
대상지는 평택 진위 지구단위계획 지역으로, 대규모 산업단지의 부대 기능을 위한 지원시설영역의 중앙부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이다. 주차장 부지에 건축하는 ‘주차전용건축물’은 전체 연면적의 70%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30%를 주차 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주로 산업단지 방문자들이 머무르기 위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주차장 빌딩이라는 건축유형은 자동차 발명과 더불어 비교적 근대에 생겨난 것으로, City & Suburban Electric Carriage Company에 의해 1901년 런던에 지어져 100여 대 수용이 가능한 7층 규모의 건물을 시초로 본다. 그러나 주차 공간을 겹겹이 쌓아 올린 이런 유형은 결국 남아있는 부지 위에 일반적인 프로토타입을 따라 가장 저렴하게 지어지기 마련이어서 일반적으로는 건축적 가치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에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주차장건물에서 어떤 잠재적 가치를 새롭게 드러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HIDDEN VALUE 01 : 기능과 효율의 최적화
△ 스킵플로어 다이어그램
△ 디자인 프로세스
주차장이라는 기능은 법규로 규정된 통로 폭과 주차구획 모듈을 기반으로 구조와 배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계획의 틀을 자유롭게 벗어나기 어렵다. 대지 크기와 건축면적의 제한 내에서 일반적인 양방향 통로 및 램프로 계획할 경우 공간손실이 크고, 동선의 효율성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일반적인 주차계획안에서 긴 램프를 이용해 한층 씩 오르내리며 버려지는 공간을 극복하고, 주차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센터코어를 기준으로 주차면 슬라브를 램프로 반 층씩 오르내리는 ‘스킵플로어’ 구조를 적용하였다.
△ 단면투시
△ GREEN ZONE
△ RED ZONE
이 구조에서는 반 층을 이동하는 통로 자체가 램프의 역할을 하게 되고, 막다른 길이나 데드스페이스가 없는 회전 순환 동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램프 소요면적은 줄고 주차효율은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연면적 내에서 가능한 최대 주차대수와 유효면적을 추가로 확보함과 동시에 1층 상가의 층고도 반 층만큼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스킵 플로어의 방문자 동선은 두 개의 코어를 각각 나눠 쓰게 되며, 주차영역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GREEN ZONE과 RED ZONE의 색채계획을 통해 구분하였다.
HIDDEN VALUE 02 : 머무름의 장소를 통한 공공성 확보
저층부 포디움은 산업단지 보행축과 지원시설 영역 중심부에 입지한 대지 컨텍스트를 따르며, 가로에 면하는 대면 상가로 계획하였다. 자연스럽게 포디움 상부에 주차장 기능을 얹어 전체적인 형태를 정했다. 상업시설이 들어오게 될 1층 포디움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새로운 공간 경험을 창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산업단지의 지역성을 모티브로 오래된 공장건물들을 연상시키는 벽돌 재료와 아치형 입면을 구성하여, 이 공간이 마치 오래전부터 이곳에 존재한 듯 방문자의 인식을 전환하고, 경험을 의도하였다.
주차장과 상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기에 공공성을 바탕으로 쉽게 모이고, 편하게 쉬고, 즐겁게 경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산업단지라는 바다 위의 거대한 방주와 같이 방문자들을 끌어모으는 복합공간을 만들기 위해 근로자와 방문객 등 단지 내 대지에 접근한 보행자들이 다양한 상가 공간들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고자 하였다. 대지 코너부에 넓은 광장 스페이스를 조성하고, 단지 내 보행축과 연계되는 남측 가로에는 플랜트 박스 조경과 휴게 벤치를 배치하였다. 북측 보행자 출입구 에서 직접 연결되는 포디움 상부공간은 공공을 위해 열린 어반 테라스를 계획하여 주민이나 방문객 누구든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였다. 조용히 자리 잡은 포디움은 외부로 열려 계속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며, 언제든 들르고 머물고 쉬고 싶은 장소가 된다.
HIDDEN VALUE 03 : 비계의 미학
주차장은 목적지가 아니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 내 차를 세워놓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만일 주차장이 거대한 산업단지의 바다에서 길잡이가 되는 등대가 된다면 그 존재의 의미는 달라진다. 건폐, 용적률에 의해 십중팔구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게 들어설 단지 내 건물들 사이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도시의 이면 블록이나 무표정한 산업시설의 후면에서 웅크리던 주차장이 전면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주차장의 존재 의미를 전환하기 위해 우리는 파사드의 구조와 표면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공사 현장의 비계와 가림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이다. 비계(scaffolding)는 안전장치인 경량 설치물로써 한시적으로 구조체의 외피가 되어 가로변 풍경을 메우고, 가림막은 거대한 피막을 이룬다. 세계적인 설치예술가 Christo and Jeanne-Claude 듀오는 건물 전체를 막으로 감싸버리기도 한다. 그 엄청난 스케일감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시각 체험을 하게 한다.
우리는 비계와 가림막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차장 구조체 외부에 적용하였다. 알루미늄 수평 밴드를 잡아주는 하지철물 구조를 애써 숨기기보다는 마치 비계처럼 그대로 과감하게 노출한 것이다. 반투명 알루미늄 재료를 통해 산업단지의 장소성을 암시하는 은유적 제스처를 취하고자 했다. 구조를 드러내어 노출된 부재에 지지하며 감기는 타공판 밴드는 내부를 가리는 피막으로서가 아니라 빛과 시야각에 따라 투과도가 변화되도록 경사지게 설치하였고, 이를 통해 무거운 포디움의 물성 위에 반투명 상자가 가볍게 얹힌듯 보이도록 했다.
HIDDEN VALUE 04 : 빛을 통한 인식의 변화
해가 지면 주차 조명이 켜지면서 외피의 서서히 경계가 사라지며 투명해지고, 주차장 건물은 산업단지 중심에 부유하는 light box이자 등대가 된다. 야간에는 낮보다 밝은 빛의 상자가 되면서 지역주민을 끌어들이고, 상업시설을 활성화하며,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공간을 통해 방문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표면과 빛이 만들어내는 변주는 그동안 고착화된 이미지로 남아있던 주차장 건물에 대한 인식을 다시 그리게 될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갈곶리 |
---|---|
규모 | 지상 4층 |
건축면적 | 1,986.95 m2 |
건폐율 | |
구조 | 철근콘크리트라멘조 |
최고높이 | |
시공 | 효성건업 |
용도 | 주차장복합시설 |
---|---|
대지면적 | 2,505.3 m2 |
연면적 | 6,180.67 m2 |
용적률 | |
주차대수 | |
사진 | 어반아크건축사사무소 |
설계 | 어반아크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