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시-자연 사이에 존재할 접점을 탐험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행위’를 하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성일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강동구 성내로6길 42 (성내동, 중앙빌딩) 201호
- 연락처
- 070-8151-6408
- 이메일
- sunarchitect@naver.com
선아키텍처 문호리 주택
지우네 집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2020년, 건축가와 편집자로 20년을 만난 우리 부부는 5살 아이와 함께 살 패시브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이전 집도 더없이 좋았으나, 방 세 칸 국민주택에 살다 보니 내 서재에 대한 욕망이 커졌고, 아내 역시 본인의 서재 욕심이 있었다. 더군다나 나는 건축가니 내 집은 지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점점 커졌고, 다행히 아내는 나를 지지해 주었다. 주택을 짓는 사람으로서 건축가 컨택부터 시공사 선정, 일정 조율 등의 전반적인 과정을 직접 겪어보면 클라이언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수반되었다. 그렇게 이 집은 순전히 ‘내’가 필요해서 지은 집이다.
패시브하우스
양평에 있는 땅을 서른 개쯤 보고, 어떤 땅이 좋은지, 그리고 그중에서 우리와 맞는 땅이 무엇인지 알게 될 즈음 이 땅을 만났다. 앞집의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날이었다. 경사가 급한 땅을 성토해 놓은 곳이었는데 멀리 산이 보이고 가까이에 꽃이 보이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생각보다 비싼 땅값에 선뜻 계약하지 못하고 몇 달을 그렇게 마음속에 묻어두고 한참을 다른 땅을 찾다가, 결국 이곳을 택했다.
△ 문호리 주택과 집의 시작이 된 앞집의 목련나무
△ 집 앞 도로에서 바라본 전면
△ 담 안쪽의 현관문
비용은 늘 모두의 숙제이다.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해야 비용이 준다. 더군다나 이 집은 패시브 하우스를 목표로 하므로 단순함은 이번 주택 설계에 있어 최선의 목표가 되었다. 아내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 서재였고, 나의 요구사항은 서재와 혹시 모를 용도변경에 대비해 내부구조를 없앤 오픈플랜 등 여러 가지였다. 이를 위해 서재와 현관을 제외한 두 층의 평면을 동일하게 구성했고, 2층은 1~20년 후 벽체를 완전히 움직여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가벽으로 계획했다. 공간에 자유를 주기 위해서는 우선 구조가 자유로워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콘크리트 구조로 결정했고, 구체적으로는 플랫 슬라브를 선택하게 되었다. 더불어 넓은 면적을 보 없이 설계하기 위해 슬라브의 두께를 키웠다.
겉바속촉이 아닌 겉촉속바
△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외관
외부는 벽돌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따뜻함을 조금 눌러 겉속촉바의 집을 계획했했다. 오픈플랜에서 시작한 구조체의 단순함이 내부 마감의 최소화로 이어진 것인데. 노출콘크리트는 축열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처음부터 의도한 부분이다. 돌처럼 밀도가 높은 물체는 에너지를 저장하기 마련인데 축열을 활용하면 내부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용이해진다. 또한 열회수환기장치를 24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콘크리트가 뿜을 가스라든가 라돈이 축적되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현관을 사이에 두고 나뉜 서재와 생활공간
△ 현관 좌측에 있는 건축가의 서재
형태는 1자, ㄷ자를 고려하다가 ㄱ자로 결정했고, 분동을 만들려다 보일러와 전기를 생각해 다시 한 동으로 진행했다. 그 증거가 현관을 기준으로 완전히 분리된 내 1층 서재이다. ㄱ자로 배치가 바뀌게 된 건 경사지에 위치한 땅의 조건이 컸다. 주변 집들이 모두 담장이 낮고 마당이 넓다 보니 마당으로 난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도로 쪽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남쪽으로 마당을 둔 채 풍경이 좋은 쪽으로 공간을 열게 되었다.
△ 거실 끝에서 바라본 오픈된 1층 생활공간 ⓒ 에이플래폼
△ 목련나무가 한켠을 채우고 있는 주방, 다이닝 공간
△ 목련을 감상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
△ 거실과 연결된 주방
1층은 현관을 기준으로 서재와 거실로 나뉜다. 오픈플랜으로 계획되어 있다 보니 공간이 넓어 보인다. 앞집 목련에 반한 우리 부부는 집이 1자일 때도, ㄷ자일 때도 식탁 위치만큼은 목련 앞이었다. 그 덕분인지 식탁은 지금도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 더불어 주방에 면한 데크가 있어 멍때리며 차 마시기에도 좋다. 산을 바라보며 산다는 게 참 좋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 거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 또 하나의 서재와 아이방, 침실, 욕실이 있는 2층 복도
△ 편집자(아내)의 서재 ⓒ 에이플래폼
△ 아이의 놀이방
△ 햇살이 가득 드리우는 아이의 놀이방 ⓒ 에이플래폼
△ 목련나무쪽으로 창이 나 있는 침실 ⓒ 에이플래폼
△ 목련나무를 담는 창 ⓒ 에이플래폼
건축개요
|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
|---|---|
| 규모 | 지상 2층 |
| 건축면적 | 83.66㎡ |
| 건폐율 | 22.92% |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 최고높이 | 6.70m |
| 시공 | 이에코건설 |
| 용도 | 단독주택 |
|---|---|
| 대지면적 | 365 ㎡ |
| 연면적 | 139.15㎡ |
| 용적률 | 38.12% |
| 주차대수 | 1대 |
| 사진 | 이재우 |
| 설계 | 선아키텍처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 외부마감 | 벽돌타일 (스페인산) |
|---|---|
| 창호재 | |
| 마루 | 빈스데코 솔리드, 장림우드 베르데 원목마루 |
| 주방가구 | 리바트 키친 |
|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
| 현관문 | |
| 붙박이장 |
| 내부마감 | 벽 : 노출콘크리트, 아우로 천연페인트 |
|---|---|
| 지붕재 | |
| 실내가구 | |
| 욕실마감 | 포세린 수입타일 |
| 조명 | |
| 실내문 | |
| 데크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