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와 공간 디자인, 브랜딩을 진행하며 디벨로퍼로서 공간을 다루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선아, 노선현, 이수빈
- 설립
- 2019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46 (합정동) 4층
- 연락처
- 02-2276-1883
- 이메일
- studiostuckyi@gmail.com
- 홈페이지
- http://stustu.work
망원동 근린생활시설 레이키스 REIKIS
지금 우리는 여러 직업을 가지는 일이 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직업 사이 경계는 흐려지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이러한 일은 디자인 업계에서도 일어난다. 스튜디오 스투키는 각자의 직장에서 건축설계와 인테리어를 진행하던 디자이너들이 만나 함께 꾸린 스튜디오이다. 상업 공간의 기획과 디자인과 브랜딩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전 직장에서 어깨 너머로 부동산 개발에 대한 지식을 쌓아오기도 했다.
디자이너의 영역 확장
이렇듯 좋은 합을 가지고 있기에 호기롭게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로서 좋은 디자인을 하고자 했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역할이 주어졌다. 기획자로서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내야 했고, 운영인으로서 어떤 콘텐츠가 입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제안해야 했다. 좋은 공간을 만들고자 공용부를 넓히면 예상 임대료가 줄어들었고, 더 작은 부분까지 디자인하고 싶은 욕심이 있음에도 입점 브랜드의 다양한 모습을 위해서 최대한 무채색 바탕의 건물을 만들어야 했다.
'클라이언트에게 의뢰받은 대지에 요청된 목적의 건물을 설계하는 것 너머의 영역에는 무엇이 있을까. 디자이너인 우리가 스스로 기획하고 건축한 후 운영까지 도맡게 된다면 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은 많았지만, 우리는 한 장면을 상상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완성된 건물과 입점한 브랜드가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때로는 브랜드들이 잘 디자인된 공용부에서 함께 장터를 열어 고객들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어울리는 모습에 대한 상상이다.
상업성
이 프로젝트를 위해 부동산을 방문하여 땅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것은 한겨울이었다. 여러 동네의 땅을 돌아다녔지만, 봄이 올 때까지 파트너 셋이 모두 입을 모아 좋다고 한 땅은 지금의 레이키스가 자리 잡은 망원동 땅이 처음이었다. 망원동에 눈길이 갔던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 상권과는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망원시장을 벗어나서도 마치 시장이 계속 이어지는 듯 거리에 작은 상점들이 즐비하고, 주거지역인 만큼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며, 주말이면 망리단길로 통칭하는 거리로 외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근린생활시설인 레이키스가 위치한 대지는 망원시장으로부터 이어지는 도로의 이면에 있다. 옆 대지에 주차장을 면하고 있어 큰 도로에서도 주차장 너머로 건물이 바로 눈에 띌 수 있는 위치였다. 접하고 있는 도로보다 오히려 큰 도로에서 인지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큰 도로 쪽 입면을 건물의 메인으로 디자인하고, 바닥부터 천장에 이르는 높이로 통창을 설치했다. 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큰 창을 통해 실제보다 공간을 널찍하게 느끼고, 바깥에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상가 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발걸음 하길 바랐다. 상점이라면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 음식점이라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전시장이라면 작품의 모습이 거리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레이키스는 우리의 의도대로 큰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깃발을 꽂기 위한 깃대
건물의 계단실은 깃발의 깃대를 닮아 지붕보다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건물 자체가 깃발을 꽂는 행위처럼 상징적이었으면 했고, 이면도로임에도 더 잘 보이는 건물이 되길 바랐으며, 특이한 외양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했다. 이에 깃대를 둥근 형태로 건물의 모서리를 감싸듯 두어 계단실의 외피가 되도록 했고, 깃대의 둥근 형태를 디자인 언어로 해석해 계단실뿐 아니라 외부로 드러나는 기둥의 형태에도 적용했다. 그리고 돌출된 반원의 형태들은 전체적인 건물의 색과 질감보다 더 짙고 거칠게 마감했다.
공용공간
건물의 공용부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 두었다. 건물로 들어와 상점들에 방문하는 과정을 길의 연장선에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외기로 열린 계단실에는 해가 들고 바람이 분다. 건물 바깥에서도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보이고, 계단을 오르며 고개를 들어보면 계단참의 작은 구멍을 통해 건물 너머의 하늘이 보인다. 또한 계단과 연결된 복도 공간은 브랜드들의 작은 마당처럼 쓰이길 바랐기 때문에 넓은 폭으로 계획했다. 장식장을 두어 상품을 진열해 놓거나 식물을 놓는 등 층마다 각 브랜드의 특색을 드러내는 다채로운 구경거리가 있는 산책길이 되길 기대했다.
임대 공간과 직접 사용하고 운영하는 공간
△ 테라스에서 들여다본 게스트하우스
△ 사선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드는 게스트하우스
△ 망원동을 향해 또 하나의 창을 둔 게스트하우스
△ 다락으로 통하는 계단
망원동은 아기자기한 작은 상점들이 많은 동네다. 망리단길에 면한 가게들은 작게는 5평부터 시작한다. 큰 공간보다는 작은 공간들이 오히려 더 유명한 곳들도 많아, 작은 공간의 수요를 감안하여 2층과 3층은 하나의 실을 둘로 나누어 쓸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계획 과정에서 북측 사선제한으로 인해 깎이는 4층 공간은 스테이로 꾸며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그리고 가까운 거리의 한강까지. 매력적인 망원동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건축가가 직접 골라 채워넣은 가구
11평의 좁은 면적이지만 세 면에 창이 있어 망원동이 훤히 보이는 개방감 있는 공간이고, 북측의 기울어진 면이 테라스를 향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사선 면에 열리는 창을 두어 내외부의 물리적 교류가 가능하게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다. 그리고 테라스와 면하는 사선 창에 마주하게 주방을 두어, 준비된 음식들을 테라스로 바로 전달해 바깥에서 편리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상점들에서 산 먹을거리, 놀거리들을 가지고 한강으로 피크닉을 갔다가 망원시장에서 장을 봐 4층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부지런한 아침의 망원까지 누릴 수 있는 공간. 이를 상상하며 내부 디자인과 사용할 소품을 꾸리고 운영방식을 고민하는 것까지 모두 직접 진행했다.
△ 건축가가 직접 골라 채워넣은 가구
디자이너 입장에서 사용승인 이후의 일은 손을 떠나 벌어지는 일인데 반해, 건물 운영자 입장에서의 사용승인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임대를 완료하는 과정도 상상과 계획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매력적인 콘텐츠로 채워지길 원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브랜드에 직접 연락을 취해보기도 하고, SNS를 통해 입주 모집을 광고하기도, 공간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브랜드들이 입점하게 되었는데, 우연의 일치였는지 운영자인 우리의 취향 탓이었는지 또래의 사장님들이 건물의 가능성을 눈여겨 봐주어 함께 건물을 사용하게 되었다.
△ 건축가가 직접 골라 밝힌 조명
△ 건축가가 직접 골라 밝힌 조명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평소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저울에 올리게 되었다. 디자인과 수익성 사이 어떤 지점에서 멈추거나 더 나아갈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모든 과정에 수익성을 고려하면서도, 건물을 브랜딩하고 사이니지를 부착하고 조명을 직접 제작하여 설치하는 등 공예적인 면모도 녹아있는 독특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① 선큰가든 ② 상업시설 ③ 선큰 ④ 화장실 ⑤ 물탱크실
① 상업시설 ② 화장실 ③ 앞마당
① 상업시설 ② 화장실 ③ 창고 ④ 홀
① 상업시설 ② 화장실 ③ 창고 ④ 홀
① 게스트하우스 ② 화장실 ③ 테라스
건축개요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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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
건축면적 | 68.21㎡ |
건폐율 | 59.92%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최고높이 | 13.5 m |
시공 | 엘림건설 |
용도 | 근린생활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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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119.3 ㎡ |
연면적 | 295.01 ㎡ |
용적률 | 185.21%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텍스처 온 텍스처 |
설계 | 스튜디오스투키 |
자재정보
외부마감 | S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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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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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