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고민합니다.
단순히 심미적인 것 그 이상을 고민합니다.
二致, 서로 다른 둘이 만나,
理致, 이치에 맞는 것을 탐구하며,
ITCH, 좋은 공간에 대해 갈망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진욱, 이유림
- 설립
- 2022년
-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1바길 30-3 (신당동)
- 연락처
- 010-5171-0361
- 이메일
- atelier-itch@naver.com
normal house
처음 마주한 건축주는 새로운 집을 설계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보다 염증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오래된 구옥을 매입한 지 약 1년 반, 부푼 마음을 안고 직접 디자인 해 공사까지 진행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진척이 없었던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처음으로 마주한 현장은 수직 수평도 제대로 맞지 않고, 목상(木狀)이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세워져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이미 소비했으나, 공간 구획은 이미 크게 정해져 있는 상황. 우리는 완성만 되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작은 바람을 넘어 초기의 설렘을 되찾아 줄 집, 그리고 건축주와 닮아 있는 공간을 기획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3~40대가 너나 할 것 없이 품고 있는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바람이지만, 현실은 은행이나 부모의 도움 없이는 전세를 구하기도 힘들 지경에 놓여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아파트보다는 오래된 구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경제적으로 보이곤 한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오래된 구옥을 고칠 결심을 하기도, 아파트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설령 도전했다 하더라도 이들과 같은 문제점을 당면할 수도 있고 말이다.
‘normal house’, 이 모든 상황을 직면한 채 우리는 이곳에 평범한 일상을 고담(枯淡)히 담아낼 수 있는 집을 그리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의 일상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하지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인 부인의 작가 활동명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흔한 김씨 성에 어딜 가든 한 명 쯤은 만날 법한 흔한 이름이라 활동명을 ‘흔흔’이라 정했다고 했다. 평범한 일상과 기분, 소소한 것들을 특별하게 여기고 기록하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이곳을 꾸밈 없지만 담담하고 다정하게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곳이 되도록 계획했다.
normal house가 위치한 미아동 주택가 골목은 오래된 구옥들이 비좁게 붙어 있는 곳이다. 집들은 각자의 경계 없이 옆집과 지붕, 통로를 나누어 쓰고 있었고, 기울어진 전봇대와 늘어진 전깃줄이 골목을 따라 휘감겨 있었다. 이에 우리는 작은 정원을 감싸는 담장을 외부 벽면과 함께 간결하고 담백한 형태와 컬러로 정리해 주변 골목과 대비되어 집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했다. 더불어 출입구 천장을 덮는 금속이 담장을 따라 얇게 연결되도록 해 기와지붕과 담장의 경계를 날렵하게 정리하여 주변과 대비되는 인상을 주도록 했다.
△ 대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마당
△ 핸드드로잉 도면
기존 집은 담장을 넘어 내부로 들어오면, 두 평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마당이 있었다. 좁은 골목으로는 채광이 넉넉히 확보되지 않았지만, 마당과 마당을 바라보는 창을 통해서는 햇빛이 충분히 드는 정도였다. 초기 현장에는 마당 면적의 절반 정도에 수납량 확보를 위해 판넬로 창고가 구획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수납량이 줄어들더라도 집으로 드는 햇빛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이 창고를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위치에 담장보다 높은 나무를 두어 햇빛을 받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정원을 확보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마당은 주택의 장점을 살려주었고, 부부에게는 많은 화분을 관리하는 ‘식집사’로서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만들어주었다.
△ 긴 벽면을 가득 채우는 주방과 식당
△ 주방, 식당 공간의 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마당
△ 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빛
내부 설계에서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넓은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었다. 부부는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배달 음식은 전혀 먹지 않았고, 지인들을 초대하는 빈도가 높아 넓은 다이닝 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거실의 가장 긴 벽면 전체를 주방 공간으로 구획하고 그 앞에는 긴 다이닝 공간을 두어, 요리를 함께 준비하고 식사를 즐기는 공간을 가장 비중 있게 구획했다. 길고 넓은 주방 공간을 통해 쾌적한 조리 환경뿐만 아니라 많은 수납량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 현관, 세탁실, 드레스룸, 욕실, 화장실로 통하는 복도
△ 침실로 통하는 복도
△ 욕실
△ 침실
① 정원 ② 주방&식당&거실 ③ 침실 ④ 세탁실 ⑤ 옷방
⑥ 욕실 ⑦ 화장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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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1층 |
건축면적 | 66.1 ㎡ |
건폐율 | |
구조 | |
최고높이 | |
시공 | Atelier ITCH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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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
연면적 | |
용적률 | |
주차대수 | |
사진 | 홍기웅 |
설계 | Atelier IT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