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안수인
- 설립
- 2018년
- 주소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30-12 1층
- 연락처
- 031-309-3335
- 이메일
- dkstndls01@naver.com
결구헌結構軒 - 얽은집
양재동 상가주택
도시
이곳에 각기 다른 시간을 각기 다른 사람이 채우는 풍경이 있다. 아침이면 누군가는 출근하러 집을 나서고, 누군가는 출근해 이곳으로 온다. 정오가 되면 점심시간의 직장인들로 잠시 거리가 북적이고, 저녁이면 식당, 카페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양재천으로 산책 가는 사람들이 한 프레임에 담긴다. 흔한 2종 일반주거지역의 모습이다. 이면도로 모퉁이에 자리한 대지는 “카페”, “레스토랑”, “사무실”, “원룸”, “투룸”, “펜트하우스”까지 이 동네의 모든 기능이 모여 평범하게 북적이는 동네의 축소판이다.
ⓒ사진. 김제민
결구의 미학을 담은 구조
사방탁자의 모서리에는 여러 부재가 모여든다. 결구를 풀어 살펴보면 단순해 보이는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각 부재가 톱니바퀴처럼 서로를 얽은 채 복잡하게 맞물린다. 그 자체로 구조적인 아름다움이 있지만 이를 드러내며 자랑하지 않는다. 사방탁자의 간결한 골격이 주는 미학은 온전하게 얽은 결구에서 시작한다. 결구헌(結構軒)은 탁자 모서리에 모인 각 부재의 결구처럼, 길모퉁이에 모인 각 기능과 공간 의 결구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집이다.
결구헌의 구조는 각 공간 결구의 틈을 따라 흘러내린다. 구조체가 공간의 중심을 관통하지 않도록 얽은 공간 안에 구조를 세웠다. 그렇게 건물의 중심을 받드는 기둥은 1층 근린생활시설 중앙에 서지 않고 2층에서 전이되며, 다가구주택 내부는 기둥이나 구조벽이 아닌 칸막이로 구획한 덕분에 실내 벽체는 공간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공간의 중앙에 하나의 기둥을 세우는 것은 바둑의 첫 수처럼 공간을 나누는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사용자가 특정되지 않은 임대 공간에 필요한 것은 정해진 공식이 아닌 유연한 가능성이다.
△ 다이어그램 - 목구조의 결구 / 삼방연귀(좌), 사괘맞춤(우)
△ 다이어그램 - 결구헌의 결구
공간 구성
결구헌의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5층은 다가구주택으로 구성했다. 각 용도에 필요한 공간을 단순히 수평의 층으로 구분하지 않고, 필요한 부피를 쌓아 공간을 적합하게 서로 얽어 나갔다. 4~5층을 건축주의 거주 공간으로 계획하면서 임대 가구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은 단 한 층뿐이었다. 면적이 가장 작은 대신 공간을 키우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공간을 구성할 때 채광과 방향, 동선을 고려해 각 가구를 나누고, 비교적 면적이 여유로운 2층에는 스킵플로어를 적용했다. 이는 지층에서 높은 층고의 근린생활시설과 맞물려 가로변으로 개방감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레벨 차이로 인해 1층과 2층 사이에는 소통할 수 있는 틈이 생겼고, 이를 엮어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주었다.
저층부
도시와 건물은 지층에서 소통한다. 상가를 찾은 손님, 주택에 사는 거주자, 그리고 동네를 오가는 이웃에게 이곳 1층은 마중 나온 공간이다. 도로의 모퉁이를 열어 출입구를 만든 1층 근린생활시설은 가장 전면에서 동네와 마주한다. 건물 안쪽 다가구주택의 주출입구는 높은 층고로 시원하게 열린 진입로와 함께 전면으로 드러냈다. 건물 뒤편 자투리 공간에 아무렇게나 놓이곤 하는 조경도 길가에 나와, 건물의 네 귀퉁이를 덜어낸 곳에서 동네의 화단이 된다. 지층과 접하지 않는 2층 근린생활시설은 임대를 고민한 건축주의 요구로 면적을 줄이고, 그만큼 1층 천장을 높였다. 그 높이를 온전히 드러내 동네와 마주하는 표면을 늘렸다. 2층에서는 1층 너머로 동네를 바라보고, 2층의 근린생활시설은 지층과 접한 아래층과 묶여 하나의 공간이 된다.
△ 높은 층고로 시원하게 열린 저층부
△ 1~2층 전체가 담긴 근린생활시설 내부 ⓒ사진. 김제민
△ 2층 근린생활시설 내부
중층부
3층 다가구주택에도 좁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킵플로어를 적용했다. 현관과 같은 높이에 화장실과 침실을 두고, 거실은 반 층 아래로 다락은 반 층 위로 놓았다. 그 사이 공간에는 높은 층고만큼 세로로 긴 창을 놓아 개방감을 더했다. 향을 고려해 남서쪽 전면에 배치한 각 가구의 거실은 대지 모서리에 접한 가구에 이르러 가각을 만난다. 주거 공간은 특히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 예를 들어, 두 개의 도로에 접한 가구는 거실을 남동향인 뒤편으로 보냈고 건물 모서리로 나온 침실을 한 켜 뒤로 물리고 그 옆에 벽을 세워 도로에서의 시선을 걸러냈다. 이런 식으로 모든 가구에 켜를 두어 외벽보다 뒤로 물러난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 공간은 건물 모서리에서 시선을 차단하는 가벽 혹은 외부와 마주하는 발코니 역할을 한다.
△ 스킵플로어를 적용한 임대 가구의 내부 ⓒ사진. 김제민
△ 임대 가구의 주방과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
상층부
4~5층의 주택은 위계로 보면 집 속의 집이고, 형상으로 보면 집 위의 집이다. 도시 위에 올라선 전원주택처럼, 건축주는 전면으로 시원하게 열린 창문과 여유롭게 자리한 다양한 외부 공간을 그렸다. 4층은 전면을 향해 전창을 내고 아래층처럼 한 켜 뒤로 물러 얇고 긴 테라스를 배치했다. 그 바깥으로 난간이 되는 낮은 시선의 담을 쌓아 도시와 주택의 완충 공간을 두었다. 5층에서는 외부 공간이 더 안으로 파고들어 중정의 마당이 되고, 안쪽을 향해 시선을 연다. 5층 침실은 마당을 향해 열리고, 마당으로 떨어지는 햇빛은 복층으로 시원하게 뚫린 4층의 거실까지 파고들지만, 시선의 높이가 달라 4층 거실의 어머니와 5층 침실의 아들의 시선이 교차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워 낸 외부 공간으로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시각적으로는 더 큰 공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 4층 주방 위로 보이는 5층 테라스
△ 4층 거실
△ 5층 외부 공간 ⓒ사진. 김제민
△ 옥상 정원과 연결되는 5층 테라스
① 일반음식점
① 일반음식점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⑧ 다락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⑥ 손님방 ⑦ 드레스룸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⑦ 드레스룸
① 일반음식점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⑥ 손님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옥상 정원
① 일반음식점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⑥ 손님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옥상 정원
① 일반음식점 ② 거실 ③ 주방 ④ 침실 ⑤ 테라스 ⑥ 손님방 ⑦ 드레스룸 ⑧ 다락 ⑨ 옥상 정원
건축개요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
|---|---|
| 규모 | 5층 |
| 건축면적 | 161.47㎡ |
| 건폐율 | 59.91% |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 최고높이 | |
| 시공 | 코아즈건설(주) |
| 용도 |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
|---|---|
| 대지면적 | 269.50㎡ |
| 연면적 | 524.85㎡ |
| 용적률 | 194.75% |
| 주차대수 | 1대 |
| 사진 | 박영채, 김제민(별도 표기) |
| 설계 | 안수인 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 외부마감 | 치장벽돌 쌓기, 노출콘크리트 |
|---|---|
| 창호재 | 시스템 창호 |
| 마루 | |
| 주방가구 | |
| 욕실기기 | |
| 현관문 | |
| 붙박이장 |
|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도장 |
|---|---|
| 지붕재 | |
| 실내가구 | |
| 욕실마감 | |
| 조명 | |
| 실내문 | |
| 데크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