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이미 여러가지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데 좋은 땅이든 나쁜 땅이든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다.
향이 어떤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느쪽 조망이 좋은지? 대지의 높이차가 있는지? 주변 환경은 어떤지?......
즉, 땅은 어떤 공간을 꿈꾸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낀다.
나는 건물이 놓여질 땅에 이미 건축주가 꿈꾸는 집이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듣고 또, 땅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이에서 서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이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서 형태와 공간으로 결국 하나의 완성된 집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바로 건축가(architect)이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홍양표, 강승혁
- 설립
- 2011년
- 주소
-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58길 27 (신월동) 소운재 B1
- 연락처
- 02-2088-7456
- 이메일
- kscrom@naver.com
성남 태평동 다가구주택 "행복한 동행"
(근린생활시설 사무소 + 임대용 원룸/투룸 + 주인세대)
건축주는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우선 부동산을 통해 적당한 위치에 좋은 땅을 구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리 집을 지어줄 꼼꼼한 시공사를 찾아 주변 건축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잘 해주고 친절하고 성실한 어느 현장소장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겨 "소장님~ 우리 집도 좀 지어주세요!" 했더니......
그 현장소장 왈~ "네, 맡겨주시면 잘 지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원하시는 집에 대한 설계도
안 하셨으니 제가 잘 아는 후배 건축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친구라면 사모님 집을 잘 설계해줄 겁니다. ^^
먼저 설계를 하시고 다시 저를 찾아주세요~" 했단다.
그렇게 연이 되어 건축주와 만났다.
설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그 시공자가 아니었다면 이 집도 이리 지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건축주는 땅을 구한 상태에서 집을 짓기 위해 먼저 시공자를 찾았지만 내가 원하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건축가를 만나 좋은 설계를 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단다.
설계의 중요성을 알아주시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 주택은 1층에 주차를 해결하고, 2층 사무소, 3~5층 다가구주택으로 구성된다.
주인집은 4층에서 5층, 그리고 다락까지 수직으로 연결되는 좁지만 내부가 뚫린 복층 형식을 하고 있다.
도심에서 좁은 땅을 활용하여 내부 공간이 풍부한 주택을 짓는 방식이 이런 복층형 구조이다.
층별로 개구부를 만들고 층고를 조정하면 내부 공간이 다채로워지고 공간에 개성을 불어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일조사선에 의해 잘려나간 외부 공간을 데크로 활용한다면 좁지만 작은 도심형 마당의 역할을 한다.
남측으로 차양을 설치하여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걸러주고 비가 오면 방 안에서 빗소리도 느낄 수 있다.
붉은 고벽돌의 색감으로 전체적으로 따뜻한 주택의 외관을 띈다.
건물 외관 CG컷......
철거 전의 기존 2층 건물 사진이다.
그랬던 것이 5층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옆 건물을 보시면 규모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2층 사무소 내부 전경이다. 남측의 햇살이 따사로이 들어온다.
구조 기둥을 피해 최대한 창을 크게 내어 사무실의 개방감을 줬다.
빌트인 가구로 꽉 차게 채운 원룸형 주택~
임대형 2룸 주택~
신발장이 셋팅된 현관, 제대로 된 싱크와 식탁 자리, 거실의 쇼파와 티비 자리, 장롱 설치가 가능한 안방과 작은방, 등 임대를 주더라도 옹색하지 않게 제대로 갖추고 살 수 있는 배려를 최대한 했다.
이런 것은 건축주의 생각이 담긴 부분인데 늘 나 외에 타인에 대한 배려에 관심이 많으시다.
드디어 주인집에 입성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위로 올라가는 오픈형 계단이 먼저 보인다.
남측으로 맞이하는 밝은 거실과 좌측 테라스 공간~
건축주가 전에 살던 집에서 가져온 예쁜 샹들리에가 거실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침실은 천장을 높이고 편백 루바로 마감했다.
침대에 누었을 때 천장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향과 목재의 편안한 색감이 함께 하길 원하는 마음에서다.
침대 머리맡에는 아침에 동트는 햇살을 느끼도록 수평창을 만들었다.
이제 다락으로 올라가 볼까?
다락 계단 역시 위에서 샹들리에가 내려오며 열린 공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 집의 숨겨진 하이라이트 다락공간이다.
건축주는 자녀들이 결혼하고 곧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뛰어놀 다락공간을 꿈꿨다.
어린아이들을 위해 다락에 아이들 크기에 맞는 평상 같은 공간도 만들고 낮에는
천창으로 햇살이 비쳐 밝고 화사한 공간이자 같이 누워 밤하늘의 별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눈부신 햇살 아래 한자리는 차분히 기도드릴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도 있다.
주인집을 나와 이 건물 계단실이다.
오르내리면서 무미건조함을 달래주려 색감을 입혀봤다.
건축주는 만나 뵐 때마다 "감사해요 홍소장님~"이라고 하신다. ^^
"저도 좋은 건축주를 만나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