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어려운 담론을 떠나 개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 일상을 건축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당신의 일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 질 수 있으며,
당신의 이상이 일상이 되길 바랍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헌, 최정인
- 설립
- 2016년
- 주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매봉15길 23 (금암동) 일상 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63-273-2313
- 이메일
- ilsangarchi@naver.com
호옴
전라북도 단독주택
내밀함과 함께하기의 경계에서
호옴은 두 아들과 부부, 네 가족의 온전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는 건축주 부부. 퇴근 후 돌아온 집에서는 가족에게 집중하고 편안함과 쉼을 얻을 수 있는 일상, 주변 시선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원했다.
대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은 도시의 효율적인 개발 및 관리를 위해 제정된 지침이지만 더 나은 주거 공간과 건축 공간을 위해 개인의 내밀한 공간을 오픈할 수밖에 없는 맹점이 있다. 개인의 거주권, 정주권을 존중받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의 하나로 담장은 설치할 수 없고 대신 산울타리(생울타리)만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많은 건축가가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표출해 왔지만 지구단위계획 지침이 개정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건축가들은 이 문제를 건축적으로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중정 집’ 과 '선택적 거부권의 부재'
중정 집은 내부에 마당을 만들고 건축물(집)의 외벽이 담장을 대신해 완벽한 철옹성과 같은 집을 만들어 지구단위 지침을 지키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절묘하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이런 철옹성이 여기저기 들어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침의 의도와는 다른 형태의 도시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우리는 높은 벽으로 둘러싼 집이 이웃과 함께할 기회조차 완전히 차단하는 건 아닐까 우려했고, 작은 변화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했다.
‘선택적으로 열린 공간 만들기’
가족의 내밀함을 지키기 위해 건물의 중심 공간을 비워 중정을 두되, 가로와 맞닿은 공간을 선택적으로 개방할 수 있는 가변적인 벽을 제안했다. 먼저 도로와 면한 영역에 멀티룸을 배치해 담장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멀티룸 일부를 비워 중정과 외부를 연결하는 마루를 설치했다. 그 경계에 설치한 가변형 루버를 여닫음으로써 공간의 성격이 변화하는 상황을 의도했다. ‘닫힘’으로 가족의 일상을 지켜주고,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마당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열림’으로 집과 마을을 연결하는 정자와 같은 공간이 될 것이다.
내부 공간은 3개 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공적 공간, 2층은 개인적인 공간, 3층은 쉼을 위한 유연한 공간이다. 1층은 중정을 기준으로 도로와 면한 영역에 개방적 공간인 멀티룸, 창고를 두고 중정 안쪽으로 주 생활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2층은 가족들의 온전한 쉼을 위한 가족실과 침실을, 3층은 멀리 완주의 종남산과 서방산 자락이 펼쳐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북쪽에 큰 창을 낸 서재를 두었다. 외부 평지붕은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계획해 너른 데크에서 아이들과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 중정 너머 가족만의 생활 공간
△ 실내에서 바라본 마루와 가변 루버
△ 주방에서 바라본 중정
다목적 공간
팬데믹 이후 우리의 일상과 생활방식은 변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새로운 일상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도 재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각각의 공간을 연속적으로 잇는 내외부 동선을 만들었다. 이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자작나무가 있는 정원, 창밖 정원과 나무 사이로 거실이 보이는 헬스장과 층층이 책이 쌓인 도서관도 만나고,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서재를 만난다.
△ 가족실과 침실이 있는 2층
△ 2층 침실
△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 멀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3층 서재
즐거움이 오는 집, ‘호(好)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엄마와 아들은 중정에 워터파크를 열어 친구들과 물놀이도 하고 툇마루에서 수박을 나눠 먹는 모습을 떠올린다. 초보 캠퍼인 아빠는 캠핑 장비를 고르고 옥상에서 아이들과 텐트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고 때론 다투기도 하겠지만 네 가족이 지지고 볶고, 가정을 꾸리면서 그리던 이상을 실현하는, 즐거움이 오는 집 ‘호(好)옴’이 되길 기대한다.
△ 지붕층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
건축개요
위치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
---|---|
규모 | 지상 3층 |
건축면적 | 125.65㎡ |
건폐율 | 44.91%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최고높이 | 11.44m |
시공 |
용도 | 단독주택 |
---|---|
대지면적 | 279.80㎡ |
연면적 | 199.87㎡ |
용적률 | 71.43%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노경 |
설계 | 일상 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치장벽돌쌓기, Sto signature Linear10 |
---|---|
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친환경수성페인트, 강마루 |
---|---|
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