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건축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변하는 모든 것 가운데 변하지 않는 건 사람입니다. 사람에게 집중해서 균형과 온기가 있는 공간을 다듬어 가는것..
오롯이 다가서고 싶은 건축의 본질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이병호
- 설립
- 2018년
- 주소
- 서울 중랑구 망우로73길 20-22 (망우동) 101호
- 연락처
- 010-2011-0971
- 이메일
- oroat@naver.com
- 홈페이지
- http://www.oroat.com
문호 33
양평 단독주택
만남과 설렘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어 왔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연습이 필요했죠. 2년 전 문호리 마을에 전세를 얻고 시골살이의 현실을 경험해 보기로 했어요. 그 시간 동안 다양한 데이터가 쌓였고, 두려움이 자신감과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열심히 땅을 찾았고, 남은 생을 함께 할 편안한 집을 짓고 싶어요.”
2021년 청명한 봄날, 오롯을 찾아 온 건축주 부부의 사연이다.
짧은 만남에도 부부의 넘치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고, 상상하던 생활공간에 대한 밑그림을 조근조근 풀어 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덩달아 마음이 설렜다.
땅의 조건과 해석, 그리고 건축
대지는 북한강변의 청명한 풍광을 지나 양평 초입 문호리 마을 언덕에 자리 잡은 완만한 경사지였다. 마을 도로와 한 블록 떨어진 대지는 높은 동쪽에서 낮은 서쪽으로 흐르는 경사에 북서향으로 조망이 열린 고요한 땅이었다. 여러 차례 방문하며 땅의 조건과 기후, 필요한 기능을 해석해 나갔다.
자연스럽게 가장 낮은 대지 면에 도로를 내고 지하 주차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을 만들며 들어 올린 기단은 1층 마당이 되었다. 도로보다 4미터 높게 돋운 집의 마당은 더 고요해지고 북서향의 열린 조망을 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경사진 땅에 단단히 자리한 기단은 마을에서 생활공간으로 가는 길목이며 경계가 된다. 기단과 집, 땅의 단면은 자연스럽게 같은 흐름을 갖게 되고 이는 공간이 흐르는 시퀀스이기도 하다. 대문을 열고 그늘진 계단을 오르면 서서히 하늘과 집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당에 올라설 때쯤 모습을 드러내는 나지막한 붉은 벽돌집과 고요한 마당, 그리고 주변시로 들어오는 풍광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 집으로 가는 과정의 시퀀스
△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벽돌
누군가 좋은 집에 대해 묻는다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라 말하고 싶다.
안마당과 바깥마당 사이를 가로질러 현관에 이르는 길목에 놓인 처마 밑 콘크리트 벤치는 오가는 이들의 작은 쉼터이며 사색의 장소이다. 맑은 날 오후까지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비 오는 날엔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야외 테라스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감사한 선물이다.
△ 수평선이 강조되어 안정적이고 편안한 모습
동남쪽 산세에 기대어 ㄴ자로 배치한 집의 형태는 북서쪽으로 열린 잔디마당을 감싸며 굽이치는 원경으로 시야를 열어준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드러나는 벽돌의 색감이 다채로운데, 특히 석양빛을 머금은 주황빛 벽돌은 무척 인상적이다.
△ 그늘을 만들고 비를 막아주는 처마, 그 아래 풍경과 함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벤치
입면의 붉은 벽돌과 회색 석재로 나뉜 재료는 땅과 만나는 관계를 정돈하고 건물 전체에 안정된 수평선을 형성한다.
△ 거실과 다이닝에서 바라본 풍광
마당을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좌우로 공공 영역과 사적 영역이 나뉘는데, 1층은 길게 펼쳐진 부부의 생활공간이다. 부부의 침실은 높은 층고의 단층 공간으로 차분한 조도로 정리된 조명 계획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더한다. 외부 정원과 마주보는 너른 욕실은 밝은 자연 채광과 환기로 명랑한 공간이며 부부에게 여유로운 힐링의 장소가 된다.
△ 시선이 차폐된 외부정원과 맞닿은 채광 가득한 욕실
서쪽 고래산 원경과 동쪽 소나무 숲 근경 사이 위치한 거실과 다이닝은 통합된 스튜디오형 공간이다. 좌우의 커다란 창과 테라스를 통해 자연을 마주하는데, 시간과 계절 변화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 거실에서 다이닝 공간을 바라 본 모습
△ 광원이 보이지 않는 빛이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공간
1층 거실과 침실 사이에 위치한 계단실은 광원이 숨겨진 빛의 통로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유도한다. 계단을 오르며 드러나는 옥상정원은 이 집에서 가장 근사한 조망을 선사하도록 담장과 난간의 높이를 정교하게 조정하였다.
△ 빛의 통로인 동시에 시선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는 공간 속 계단
△ 계단을 오르내리며 마주하는 풍경
2층은 삼 남매를 위한 침실과 가변형 가족실, 옥상정원이 위치한다. 이 중 가변형 가족실은 부족한 침실을 겸하며 2층에서 개방된 공공공간의 역할을 한다. 한식 미닫이문을 벽 속에 집어넣으면 옥상정원을 통해 고래산 원경까지 확장된 가족실이 되고, 닫으면 자녀를 위한 침실이 된다.
△ 복도에서 본 2층의 가변형 가족실
△ 2층 가족실에서 바라 본 옥상정원
△ 투시형 벽체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계단실과 가족실
△ 북동쪽의 열린 풍경을 마주한 코너창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2층 자녀 방
단순하고 간결한 공간을 만들지만, 형태에 치중하기보단 사용자가 쓰기 편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공간을 다듬어 가는 것, 문호 33을 진행하며 마음속에 간직했던 방향키였다.
△ 세심하게 조정한 벽과 난간 높이를 통해 완성된 옥상정원과 원경
△ 2층 옥상정원 벽에 기대어 바라 본 풍경
△ 2층 옥상정원 끝에서 바라 본 모습. 벽이 된 남쪽 난간은 그늘을 만들고 풍경을 조율한다.
△ 해질녘 안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따스한 조명이 집에 포근함을 더한다.
△ 마당에서 바라 본 주방, 다이닝 그리고 테라스
① 주차장 ② 골프 연습장 ③ 선큰
① 중정 ② 욕실 ③ 드레스룸 ④ 안방 ⑤ 현관 ⑥ 화장실
⑦ 거실 ⑧ 식당, 주방 ⑨ 보조 주방 ⑩ 데크
① 옥상정원 ② 가족실 ③ 파우더룸 ④ 화장실 ⑤ 자녀 방1 ⑥ 자녀 방2
① 골프 연습장 ② 중정 ③ 욕실 ④ 안방 ⑤ 현관 ⑥ 화장실
⑦ 가족실 ⑧ 옥상정원
① 보조 주방 ② 주방 ③ 거실 ④ 화장실 ⑤ 침실1 ⑥ 침실2
⑦ 파우더 ⑧ 가족실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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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36.8㎡ |
건폐율 | 18.39%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최고높이 | 7.7m |
시공 | 제이종합건설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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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744㎡ |
연면적 | 382.3㎡ |
용적률 | 26.85%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Joel Moritz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오롯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적벽돌타일, 고흥석버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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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위드지스 시스템창호 |
마루 | 오크원목마루 |
주방가구 | 라인키친 제작가구 |
욕실기기 | 제이바스 |
현관문 | 시스템도어 |
붙박이장 | 라인키친 제작가구 |
내부마감 | 친환경수성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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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콘크리트 평지붕 |
실내가구 | 라인키친 제작가구 |
욕실마감 | 타일 |
조명 | 중앙조명 |
실내문 | 우딘 |
데크재 | 고흥석버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