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동 상가주택 신축공사

#9. 외부 자재 선정

안녕하세요.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입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개포동 상가주택의 인허가 과정이 끝났습니다. 

그에 따른 실시설계도서 작성과 시공사 선정, 기존 건물 철거, 착공 신고 등의 절차가 남았는데요.

오늘은 가장 중요한 자재인 외장재, 저희 건물 같은 경우에 벽돌 타일 선정 과정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예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소규모 상가주택에서는 외장재의 선택지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사실상 3~4가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제일 먼저 가장 유행하는 벽돌. 벽돌 타일은 이것을 잘라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계열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타코, 스타코 플렉스 하는 식으로 불리는 외단열 미장 계열 마감재.

마지막으로 거창석, 포천석, 씨블랙, 고흥석 정도로 불리는 석재 정도입니다. 

여기에 좀 특이하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화장실, 주방 등에 주로 쓰던 타일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는 단열 결로 등의 하자 문제로 주거에는 맞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재는 처음 짓고 나서는 보기에 좋지만 유지관리 문제가 부각되기 때문에 적당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중에서 저희는 벽돌 타일을 골랐습니다. 

벽돌 타일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가장 큰 것은 벽돌 대비 싼 가격입니다. 

일단 자잿값이 일반 벽돌에 비해 2/3 정도입니다. 하나의 벽돌을 잘라서 만드니까 당연할 수 있겠죠. 그렇다고 반값 수준은 아닙니다. 일반 벽돌이 300원이라면 200원, 1500원이라면 900원 정도입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시공비와 기타 부속 자재에 있는데요. 사실 벽돌을 쌓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일입니다. 수평 하게 잘 쌓는 일은 상당히 높은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작업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비쌉니다. 그리고 그냥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하중을 잘 전달하고 벽체에 잘 붙어있을 수 있도록 앵글, 철물 등 각종 부자재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결론적으로 벽돌 시공비는 타일에 비해 같은 면적이라면 2배가량 차이가 납니다(자재비 포함). 벽돌 시공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제가 자세하게 소개하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https://blog.naver.com/ratm820309/221546657031)

싼 가격과 함께 저희가 주목한 지점은 방수, 즉 물에 비교적 강하다는 건데요. 외부 단열재 위에 모르타르를 바르고 그 위에 벽돌 타일을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떠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물이 침투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죠. 벽돌을 쌓게 되면 부득이 (외단열일 경우) 단열재와 벽돌 사이에 공간이 있어 거기로 물이 파고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벽돌이라는 것이 완전히 밀실 한 재료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단열재가 젖게 되고 단열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건물 내부까지 물이 침투할 위험성마저 존재하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시공하시는 분마다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시기 때문에 쉽게 이렇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탈락의 위험입니다. 아무리 접착 모르타르로 밀실 하게 잘 붙인다고 해도, 완전히 안심이 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석재처럼 건식 철물로 거는 방식이나, 일반 벽돌처럼 철물로 벽체에 고정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죠. 습식에 기반한 접착방식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검증된 시공사 선정과 면밀한 감리로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파벽돌 타일 특유의 껍질 같은 느낌입니다. 파벽돌 타일 한 개만 놓고 가까이서 봤을 때는 '벽돌 질감이랑 다를 게 없는데?'란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것이 여러 개 붙어서 건물 입면을 구성하면 얄팍한 껍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확실히 벽돌의 묵직함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데요. 특히 품질이 떨어지는 벽돌 타일을 사용했을 때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좋은 품질의 벽돌 타일을 선택하고, 줄눈 모르타르의 색상을 벽돌과 어울리도록 신중하게 골라서 이런 현상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건축주분은 설계 시작 시점부터 붉은색 벽돌 계열을 사용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동안 거론되었던 자재들의 샘플을 요청해서 받아두었고, 이것을 두고 자재 선정을 위한 미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리 받아두었던 벽돌, 타일 샘플들을 깔아놓은 것입니다. 두라스택의 탱고 레드 제품, 정남 벽돌의 적고 벽돌 스무스 제품, 이화벽돌의 레드, 오렌지 색상 벽돌 타일입니다.

최근 와이드 벽돌이 굉장히 유행입니다. 실내 칸막이 벽체 용으로 사용되던 시멘트 벽돌의 입자를 더 곱고 단단하게 처리하여 길게 만들어 낸 것이 와이드 벽돌입니다. 일반 벽돌과 다른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 덕분에 최근 크게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두라스택'이라는 업체의 제품이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ttp://durastack.co.kr/)

△ 탱고레드 벽돌타일 제품 적용 사례 (http://durastack.co.kr/project/solid-tile/)

스무스 적고벽돌 제품은 빈티지하면서도 화사한 색상이 인상적입니다. 기존 벽돌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고벽돌을 그대로 쓰지 않고 한번 길게 쪼개서 벽돌 단면의 색상을 살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샘플을 받은 건 정남벽돌이라는 업체입니다. (http://www.jungnambrick.com/index.html)

△ 적고벽돌 스무스 적용 사례
http://www.jungnambrick.com/product/%EC%8A%A4%EB%AC%B4%EC%8A%A4-%EC%A0%81%EA%B3%A0%EB%B2%BD%EB%8F%8C/138/category/33/display/1/

가장 일반적인 빨간 벽돌 타일은 이화벽돌이라는 업체에서 샘플을 받았습니다. 이화벽돌을 검색하셔도 워낙 여러 업체가 뜨기 때문에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색깔의 베리에이션이 비교적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이화벽돌 점토60 SR 레드 240x60x12T / 레드점토타일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 레드 점토타일 적용 사례 (이화벽돌 점토60 SR 레드 240x60x12T / 레드점토타일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두께는 두라스택이 가장 두꺼워보였습니다. 약 3~4cm 쯤 되어 보였구요. 파벽돌 스무스 제품은 약 3cm 정도, 일반 타일은 1cm 정도였습니다. 일바 타일의 경우 후면에 요철 처리가 되어 있어 좀 더 몰탈 부착시 안정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벽돌 스무스 제품은 기존 건물에 쓰이던 것을 철거하면서 모은 것이라 아무래도 사용감이 좀 많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쪼갠 면을 주로 보여지게 시공하더라도 전체적인 품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발색이 가장 좋은 두라스택 탱고레드 타일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확실히 다른 제품에 비해 색깔이 곱고 또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장 크기가 커서 그런지 가격은 가장 비쌉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건물을 직접 답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시공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샘플을 받아보고 그 느낌을 비교하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직 시공사 선정과 시공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자재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실제 적용된 건물을 답사해보면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벽돌, 석재, 스타코 외단열 등 중요자재를 선정하실 때는 결정된 제품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반드시 적용된 건물을 답사해보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벽돌 타일과 지붕재, 기타 다른 이슈를 협의하고 이날 미팅은 종료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실시설계 납품에 대한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상기 내용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문의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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