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만든다는 건 관찰하고 이해하는 일.
생각을 읽고 공감하는 일.
몸의 기억을 통해 감각하는 일.
같이 그려보고 꿈꾸어 보는 일.
그렇게 누군가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길을 동행하는 일.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현주 외1인
- 설립
- 2018년
-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126길 6 (삼성동) 보고재빌딩 2F
- 연락처
- 02-578-4001
- 이메일
- snow_admin@snowaide.com
Round Pangyo
성남 단독주택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콘크리트와 나무와 유리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삶의 흐름을 바꿔 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이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이다."
박성희, 『집의 일기』
수많은 건축가가 신도시 단독주택의 기준을 만들어 놓은 곳, 판교. 지난 15년간 도시형 주택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물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 판교 단독주택 단지이다. 신도시의 단독주택 필지는 도시 계획에 의해 영역과 규모가 정해진다. 담장을 없애고 개방적인 주택 단지를 만들고자 했던 지구단위계획의 의도와 달리, 담장처럼 두른 외벽과 집의 중앙으로 숨어버린 마당이 신도시 단독주택의 현주소다. 중정 방식의 주택은 외부에선 폐쇄적이나, 가운데 놓은 마당으로 빛이 들고 공기가 통해 거주자에게는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다.
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건축주에게 라운드 판교는 집인 동시에 촬영 스튜디오이자 영감을 주는 장소여야 했다. 집이 단순한 거주와 휴식의 공간에 그치지 않고, 아끼고 다듬어 그 기록을 이미지로 남기고 과정을 즐기며 새로운 영감을 받는 창조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다. 처음 마주한 대지는 남쪽으로 열린 단독주택 필지 블록의 코너에 자리해 개방성과 채광에 유리한 곳임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두 면이 도로와 접하고 좁은 도로 사이로 집들이 자리해 시선의 간섭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외부로 창을 만들어도 시선의 불편함으로 커튼을 쳐야 하는 상황이 된다. 부지의 이점을 살려 남쪽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과, 불편한 시선을 차단하는 디자인 사이에서 건축주와 많은 고민과 대화를 나누었다. 남쪽 창을 최소한으로 두고 채광을 확보하되 외부 시선의 간섭을 방지하는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고 설계가 시작되었다.
△ 남측 계단 위치에 자리한 창
전체적인 디자인을 결정할 요소는 중정과 계단의 위치였다. 외부로 폐쇄적인 집이기에 중정과 계단을 통해 빛을 끌어들여 안으로 열리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거실과 주방 어디서든 보이는 곳에 자리한 중정이, 2층에서 마스터 존과 아이 방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주길 바랐다. 그 결과, 1·2층의 핵심 공간인 중정은 1층에서는 작은 양치류로 구성된 이끼정원을 통해 숨 쉬는 공간이 되고, 2층에서는 마스터 욕실과 아이 방 사이에서 빛의 통로로 작동한다. 뒷집과 마주하는 중정의 뒷면은 시선을 차단하되 빛은 들어오는 유리블록으로 마감했다.
코너를 접한 대지의 설계에서 코너 상황 또한 디자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곡선의 계단을 계획한 이유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계단에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리 들어오는 빛을 경험하길 바라서였다. 시공이 가장 까다로웠던 곡면의 계단을 따라 휘어지는 창은 계절을 담은 빛으로 공간을 물들이고, 지하로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한 계단 옆 작은 중정은 계단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 출입구와 1층 중정
△ 시선은 차단하고 빛을 들이는 유리블록
△ 1층 공용 공간과 곡면 계단
△ 거실과 단 차이를 둔 주방, 식당
ⓒ이종근
ⓒ이종근
ⓒ이종근
△게스트 화장실
ⓒ이종근
△ 작은 중정으로 자연광을 들이는 지하층
△ 지하층
도시 주택은 도로와 인접하여 접근성이 좋지만, 공공의 영역과 개인 공간 사이 완충공간이 부족하다. 라운드 판교 역시 현관문 하나를 두고 도로와 집의 경계가 나누어진다. 도로에서 두 단 올라가 코너 포치에서 현관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한다. 현관에 들어오면 가구처럼 숨겨진 게스트 화장실과 중정을 바라보는 작업실이 보인다. 게스트 화장실은 좁은 공간이지만 화려한 정글 무늬 벽지로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거실은 이끼 정원이 있는 중정을 바라보거나 작은 중정을 배경으로 벽난로를 보며 ‘불멍’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을 오르면 주방, 식당이 나오고 옆으로 비밀의 계단처럼 지하와 연결된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작은 중정으로 언제나 빛이 들어오는 지하에는 운동 공간과 홈시어터가 자리한다.
ⓒ이종근
△ 2층 복도
ⓒ이종근
△ 아이 방
△ 2층에서 부부와 아이의 영역을 분리해주는 중정
△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
ⓒ이종근
1층과 지하가 가족의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부부와 아이를 위해 구분된 공간이다. 계단을 오르면 개별 욕실이 딸린 아이 공간이 등장하며 2개의 중정을 접한 작은 가족실을 거쳐 부부의 마스터 존으로 진입하게 된다. 코너 창이 자연광을 들이는 안방에서 드레스룸을 거치면 중정을 마주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욕실에 닿는다. 마당이 없는 도시 주택에서 마당을 대신하는 공간은 옥상이다. 플랜트 박스와 실외 가구로 꾸민 이곳에서 아파트라면 느낄 수 없는 하늘과 바람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① 홈시어터 ② 주방 ③ 중정 ④ 작업실 ⑤ 보일러실
⑥ 침실 ⑦ 욕실 ⑧ 옥상
① 현관 ② 작업실 ③ 작은 방(inner room) ④ 드레스룸 ⑤ 욕실 ⑥ 옥상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
---|---|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00.50㎡ |
건폐율 | 48.22% |
구조 | 철근콘크리트 |
최고높이 | |
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
용도 | 단독주택 |
---|---|
대지면적 | 208.40㎡ |
연면적 | 257.10㎡ |
용적률 | 89.22% |
주차대수 | |
사진 | 김재윤, 이종근(별도 표기) |
설계 | 한밭대학교 박호현 교수 +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 김현주 소장 |
자재정보
외부마감 | 터키산 화이트 라임스톤 |
---|---|
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
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