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는 오늘이라는 시간·공간환경에서 열린 가능성으로 최선의 디자인을 하고자 합니다.
배려가 우선하고,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소통하려는 기본은 열린가능성으로,
우리말 ‘오늘’의 자음 ‘ㅇ·ㄴ·ㄹ’과 영문‘O·N·L’로 만든 로고 첫글자에는 이런 열린 생각을 담았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허한, 유형선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금천구 두산로 70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 610호
- 연락처
- 02-525-1106
- 이메일
- onlarchitects@gmail.com
- 홈페이지
- http://onla.modoo.at
어느 날 건축주가 찾아왔습니다. 건축주는 운영하던 매장의 이전으로 새로운 매장의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6평 남짓한 협소한 면적 안에 상담실, 관리실, 다용도실 등 세 공간이 배치되어야 하고, 더불어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인 부족한 수납 공간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빠듯한 일정과 예산은 언제나 따라오는 그림자지만 고객의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손끝의 작은 거스러미까지 관리한다는 건축주의 프로정신에 어울리는 공간을 위해 정성과 열의로 디자인했습니다.
이전할 곳의 구조적 변경은 최소화하면서 밝고 간결한 느낌의 마감과 1cm까지 알뜰하게 작은 공간까지 요리조리 나누고, 수납 공간은 많으면서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전략으로 결정, 진행하였습니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건축주와 몇 차례의 협의를 거쳐 일사천리로 쭉쭉 진행됩니다.
△ 변경 전 내, 외부
처음 공사해야 할 곳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지금 봐도 그때의 암담한 기분이 자동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사를 위해 기존 마감을 철거하는 도중 발견한 복병 같은 문제들이 있었으니... 아무것도 없이 커다랗게 뻥 뚫린 상태인 외벽과 습기로 인해 다 썩어가고 있는 바닥을 해결하느라 공사 범위는 점점 늘어납니다.
△ 공사 전 3D 모델링_1
기존 매장의 간판에 사용된 주조색을 포인트 컬러로 살려 벽면 자체가 아이덴티티의 연속성을 갖도록 하고, 따뜻한 조명 빛이 새어 나오는 주출입구가 지나가던 잠재 고객의 시선을 1차로 잡아주는 장치가 됩니다.
△ 공사 전 3D 모델링_2
주로 누워서 관리받는 고객의 시선을 고려,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간접조명을 사용하였고, 관리실 창은 모두 막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필요시 개방 가능한 루버 셔터를 설치하였습니다. 관리 중 사용하는 장비도 쓰지 않을 때는 걸리적거리지 않게 크기에 맞춰 쏙쏙 수납이 가능합니다. 문을 닫아 두면 벽이 되는 일체형 벽 수납과 더불어 숨겨진 다용도실 안에도 넉넉하게 수납공간을 설치합니다.
정수리를 내리누르는 듯한 낮은 천장은 그 높이를 최대로 확보하여 공간이 좁아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계획했습니다. 노후 된 상가건물의 중복도에 면한 주출입구는 복잡하고 어두운 복도에서 존재감을 갖는 파사드로 재탄생 했습니다. 설계 제안대로는 아니지만 차후에 벽면 중간에 사인도 설치됩니다.
잔디밭 신발 받침도 한 켠에 자리 잡고,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다용도실 천장에 스테인리스 반자동 건조대도 선물로 달아드렸습니다. 새로 제작하는 명함 디자인도 제안해드리고 전체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비록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복병도 만나고 시공상의 문제로 첫 이미지에서 벗어난 부분도 있지만, 끝까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함께 열의를 가지고 애쓴 보람은 건축주의 한마디로 정리가 됩니다.
“전체 색상이 밝고 천장이 높아서 공사 전의 답답하던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 천장 간접 조명이랑 막지 않은 창 덕분에 비 오는 밤에 카페처럼 분위기 좀 내봤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