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04.23
- 바르셀로나, 파리, 뉴욕 ... 이 세도시들의 도시 계획의 역사
바르셀로나, 파리, 뉴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운좋게도 이 세 도시 모두를 여행했던 저로썬, 도시가 그리드(grid 혹은 격자)로 잘 배열되어 길을 찾기 쉽다는 점이고,
또한 이 세 도시 모두 도시의 구석구석, 그리고 중심지마다 공원과 광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일까요, 이 도시 모두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큰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우선 바르셀로나부터 볼까요?
19세기 후반, 바르셀로나는 인구 증가와 급격한 산업화를 맞이하였고,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 시킬 모델로 삼고, 더 넓고 체계적인 도시를 구상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로인하여 1859년, 일데폰스 세르다(Illdefons Cerdà)라는 도시설계가가 기존 구도심인 에샴플레(Eixample)를 반듯하게 정리함과 동시에, 그리드(grid)를 기반으로 구도시의 외곽을 계획합니다.
또 미래 바르셀로나의 성장을 예견한 그는 이 그리드 시스템이 끊기지 않고 더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리드 하나하나마다 모퉁이를 대각선으로 깎아서 모든 그리드의 교차점이 작은 공원이 되게합니다.
또한, 기존 구도심인 에샴플레를 이질감없게 그리드로 이루어진 신도시와 잇게하려고 공원과 광장, 그리고 기념비를 세우게됩니다. 그리고, 도로의 중심지들을 이어주며, 대중교통이나 차가 주로 다닐 수 있는 큰 도로들을 계획합니다. 이 도로들은 바로 지도 상에서 볼 수 있듯이, 사선으로 연결되는 디아고날(diagonal)인데요, 바르셀로나의 도시 계획이 가지고있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실 바르셀로나의 세르다 계획 바로 몇 년 전에 프랑스 파리에선 마찬가지로 큰 변화가 나타납니다.
1853년부터 1870년에 걸쳐, 나폴레옹 3세의 취하에 조르주외젠 오스만이 정치적인 목적과 심미적인 차원에서 파리 전역을 갈아 엎는 대담하고 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바로, 파리 개조 사업(Haussmannization of Paris)인데요, 규모가 매우 컸고 대담하게 계획에 맞지않는 빌딩들과 도로들을 정리해버렸기에 엄청난 경제적인 비용과 시민들의 불편함을 낳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하여 문제가 많았던 파리의 하수도 시설이 크게 개선되어 시민들이 악취와 질병에서 보다 자유로와졌으며, 프랑스 초기 공화국의 군사 행진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했는데요, 이 사업은 그런 활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은 이보다 조금더 이르게 시작했지만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도시가 계획되었는데요,
네덜란드인의 정착지인 뉴암스테르담으로 시작한지 200여년만에 뉴욕의 최남단 항만지역이 전세계 물류와 경제의 중심이 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1817년 Commissioner's Plan이 진행되는데요, 초기 뉴욕 맨하탄 섬의 지형을 평평하게 바꿨고, 도로를 십자 형태로 두게됩니다.
곧이어 영국과 미국 동부 지역에서 유행한 도시 정원화(Garden City Movement)로 인해,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센트럴파크를 설계하였고, 항만은 남단뿐만아니라 모든 면에 걸쳐 건설됩니다.
그리고 그리드와 블록 시스템을 도입해서, 넓디넓은 격자가 각 지역마다 특화된 산업이나 문화를 가지게됩니다. 중북부 지역을 할렘(Harlem), 중부 지역에 센트럴 파크를, 중남부에는 CBD를 구획하였고, 군데군데 이민계들의 문화들이 점령하게됩니다.
이 세 도시가 사랑을 받고, 문화적으로 다양하면서도 특징적이고,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설계와 시민들의 참여,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계획, 과학적이고 건축학적인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부동산 투자와 겉으로 보이는 멋과 편안함만 강조되어 도시 계획과 건축이 가지는 참된 의미를 잃어버리고 발전 계획이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것에만 맞춰져있지는 않는가 생각해보며,
학계의 보다 깊은 연구와, 이를 후원하는 정부의 보다 넓고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건축기자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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