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07.26
- 백색건축가 리차드마이어 (Richard Meier)
- 백색건축의 정신을 이어온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
백색의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 아마도 그는 건축계에서 가장 자신의 신념이 강한 건축가 중 한 명이 아닐까 합니다. 리차드 마이어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해나갔으며, 그로 인해 인정받았고, 그로 인해 최고가 되었습니다.
“백색은 모든 자연색 내에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색채로 백색표면을 이용하면 딱딱한 벽과 부드러운 개구부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연출이 가능하다. 백색은 가장 아름다운 색이며, 항상 빛에 의해 전달되고 변화되며, 하늘과 구름과 태양 그리고 달이 그러하듯 백색은 순결의 상징이며, 백색은 절대성을 보유하고 있다.”
리차드 마이어는 건축계의 최고 거장인 르 꼬르뷔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가 르 꼬르뷔제의 작품을 모르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나의 건축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할 만큼 그는 르 꼬르뷔제에게 영향을 받으며 건축가로 성장해 갔습니다. 마르셀 브로이어로부터 사사를 받으며 건축가로 성장해나갔고, 개인적으로는 표현주의 미술과 콜라주에 관심이 많아 예술가인 프랭크 스텔라와 친구로 지내며 미술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1960년대 말 모더니즘이 끝을 맞이하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뉴욕파이브라는 이름의 젊은 건축가 5명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끼는 대표적 건축가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뉴욕파이브는 리차드마이어, 피터 아이젠만, 존 헤이덕, 찰스 과스메이, 마이클 그레이브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아이비리그 출신의 엘리트 건축가들이었습니다. 뉴욕파이브는 르 꼬르뷔제가 주장했던 본질로 회귀할 것을 지향했으며, 초기에는 백색건축을 중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중 리차드마이어만이 끝까지 백색건축을 고수하였고 나머지 네 건축가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뛰어난 건축가 혹은 교육자로 성장해나갔습니다.
백색은 순수의 색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빛의 각도, 시간에 따라 항상 다른 색, 항상 다른 느낌을 사용자에게 줍니다. 리차드 마이어는 백색건축이 시간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점에 대하여 ‘낮에는 밝게 빛나고 밤에는 은은하게 빛을 내며 변화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는 건축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상징물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자연을 굉장히 사랑했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축가이었던 만큼 그의 백색건축은 건축물이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할 수 있는 건축개념이었습니다.
리차드 마이어는 백색건축 외에도 매우 뛰어난 논리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건축적 논리’를 언제나 쉽게 확실하게 설명해가며 자신의 작품을 진행시켜왔습니다. 주변 자연의 맥락에 맞춘 설계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였고, 공간을 나눔에 있어 그리드를 활용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다이어그램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또한, 공간의 구분을 확실히 나누었는데, 공적공간을 전망이 좋은 상층부에, 사적공간을 저층부에 배치하면서도 채광을 확보하는 공간배치는 리차드마이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건물 내부에 경사로를 두어 건축물 내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하거나, 필로티를 두거나, 정방형을 중심으로 하되 곡면을 사용하여 일부 공간을 강조하는 방식 등이 리차드마이어의 건축적 특징입니다,
리차드 마이어는 1963년 건축사무소를 개설하고 주로 주택을 설계했는데, 1967년 완공된 스미스하우스는 젊은 건축가였던 리차드 마이어를 유명하게 해준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스미스하우스는 해안선을 따라 위치해있으며, 주택 주변을 암반과 숲, 모래사장이 차지하고 있어 자연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곳에 위치했습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 대로 리차드 마이어의 건축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며, 수직동선을 양쪽에 대칭적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물론 스미스하우스도 백색건축으로, 시간에 따라 빛에 따라 집 내부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쥬빌리교회는 로마에 위치한 교회로 현상설계에서 피터 아이젠만, 프랭크 게리, 안도 타다오등을 제치고 리차드 마이어가 최종 당선되었습니다. 백색건축의 매력이 일품은 작품입니다. 백색 벽체에 반사되는 빛은 교회의 신성함을 더욱 크게 강조합니다. 또한 리처드 마이어의 작품에서 곡면의 벽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된 작품입니다.
리차드 마이어를 근대주의의 마지막 건축가라고 하기도 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에대한 평가는 아직 좀 더 미래에 이루어지겠지만, 저는 리차드 마이어만큼 확고한 자신만의 건축정신을 가진 건축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르 꼬르뷔제에 대한 존경심으로 시작된 건축정신은 거듭되어 발전하며 백색건축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건축정신으로 발전시켜나갔습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 리차드 마이어를 만든 것은 자신의 건축정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건축 블로그 마당 전진석
건축블로그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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