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08.19
- 병아리 건축가 독립 생존기 #01
- 프롤로그 l 회사가 문을 닫았다.
프롤로그
2013년 7월 5일부로 정확히 독립하여 사업자를 등록한지 만 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일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이런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또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새로운 목적을 위하여,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 위하여 무모한 용기로 필드에 나오는 여러 젊은 건축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이러한 기록을 남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병아리 건축가의 생존기 시작합니다~
제 1화 : 회사가 문을 닫았다.
2011년 3월 즈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자의는 아니었고 회사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 그만두게 된 것이죠.
저는 아뜰리에 사무실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작가 사무실이라고 하죠.
사진이 부담스럽게 나왔지만 요로코롬 나름 재미나게 사무실 생활을 즐기던 중이었죠,
분위기도 좋았고 목조건축으로도 나름 유명한 사무실이었기에 유익하기도 했고 말이죠.
아뜰리에 사무실의 건축은 뭐랄까 진짜 건축을 하는 느낌이에요.
여러분들이 티비에서 보시는 그런 것들을 실제로 하는... 그렇다고 큰 사무실이 가짜 건축을 한다는 건 아니구요...
실질적으로 만져지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할까.
요렇게 모형도 만듭니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들을 다 사무실에서 그대로 해요~
이건 공간지에 실렸던 주택입니다.
여긴 제자리입니다.
제도판도 보이구요~
어쨌든 제 한 달의 금전적 버팀목이 되어주던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지만
곧 저는 새롭게 큰 사무실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메이저라고 불리는 사무실로 말이죠.
어딜 가나 건축은 야근이 많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나 큰 사무실이나...
들어가서 3개월 동안 주말도 없이 야근, 철야, 야근, 철야 월화수목금금금을 반복했더랬죠....
요렇게 3d 결과물을 놓고 어떤 게 어떤 게 이쁜가~ 하고 고르기도 합니다.
물론 다 자체 결과물입니다.
제 손도 거쳤단 말씀!
큰 사무실은 일이 체계화(?) 되어있기 때문에 거의 하는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규모도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만져지는(?) 일은 많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냥 직능적인 일을 한다고 보시면... 물론 일부 팀에서는 아주 크리에이티브 한 작업도 하긴 합니다.
저는 주로 비정형 3d 프로그램과 잘 아시는 ppt 포토샵 정도를 밤낮 안 가리고 했었죠.
파티도 밤에 합니다~
회사 옥상정원이에요~
좋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야근과 철야에 시달리는 사원들은 이렇게 놀기도 합니다.
제가 꽂아 줬어요.. 피곤해 보여서...
K양 미안 이렇게 공개할 줄은 몰랐다. 밥 살게.
저는 사실 약간은 사회 부적응자 같은 면이 있어 재미없는 일을 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하면 잘 견디질 못 합니다.
끈기가 없는 것과는 약간 다른 성질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회사원 같은 건축가가 되긴 죽기보다 싫었던 거죠.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구요.
그러던 중 후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방황하던 내게 한줄기 빛이....
"오빠 내가 아는 사람이 주택을 짓고 싶다는데 해볼래?"
이렇게 사탄의 시험과도 같은 입질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건축가 고영성, 이성범
Formative architects는 감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건축의 의미 입니다.
Koh young sung Architectur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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