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니스에서 열렸던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전시가 이듬해인 올해 귀국전이 열린다 하여 찾게 되었다. 2014년 조민석 건축가를 커미셔너로 하여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15년 귀국전을 했던 것과 같은 순으로 이뤄진 전시인 것이다. 지난 비엔날레에서는 한반도 오감도라는 주제로 분단된 한반도의 남북한의 건축이 어떻게 다르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 감성적인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비엔날레 한국관은 "용적률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걸어 용적률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다.
용적률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반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는데, 건축 실무를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하면서도 중요한 용어이다.
전시 주제를 요약하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용적률이란 일정 대지 위에 세워진 건축물의 지상층의 층별 바닥면적의 합계를 대지면적으로 나눈 것의 100을 곱한 비율값이다. 즉, 어떠한 땅 위에 어느 정도의 규모를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척도로 도시의 밀도와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그 뿐만 아니라 얼마나 제한된 용적률에 가깝게 건축물을 짓는가에 따라 그 건물의 재산적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부동산의 매우 현실적인 부분과도 가까운 개념이기도 하다.
따라서 용적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래로 건축가와 건축주, 시공자 등 모든 건축에 관여하는 이들은 이 수치에 집중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거나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그러한 태도들은 우리나라 건축행태에 매우 큰영향을 끼쳤다. 그것을 이번 전시에서는 "용적률 게임"이라는 용어로 정의내리고 그것을 정리한 것들이 전시의 주 내용이다.
전시 장소는 지난 귀국전과 같은 대학로의 아르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