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07.25
- [촬영리뷰] 갤러리 'ㅁ'
■촬영리뷰
이천도자예술촌은 이 때 처음 가봤습니다. 재미있는 건축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번에 촬영하게 된 세이브건축사사무소의 갤러리 'ㅁ'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 갔을 때 본 모습은 건축주께서 사진촬영을 위해 앞마당에 쌓아둔 흙을 뒷마당으로 나르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뒤이어 오신 세이브건축의 박성기 소장님께서도 두 팔을 걷어 붙이시고 흙을 나르셨습니다. (나중에 찍은 SAM빌딩도 그랬지만, 어째 촬영자인 저보다 소장님께서 훨씬 고생하셨습니다.)
그 흙더미를 처음 봤을 때는 저걸 어떻게 치우나.. 싶을 정도로 많았는데, 촬영을 하고있다보니 어느새 정말로 다 치우셨었습니다.
(북쪽면 사진을 보면 구석에 흙더미가 쌓여있는데, 그게 원래 전부 앞마당에 있던 흙입니다.)
1층은 갤러리, 전시 공간 및 작업공간, 임대공간이고, 2층의 하얀 매스는 주거입니다.
건물 바로 앞에 내천이 흐르고 있고, 대지의 모양도 천의 모양을 따라 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건축의 입면 역시 내천의 모양을 따라 직선인듯 곡선인듯 부드럽게 휘어집니다.
북쪽면의 경우, 촬영에 난이도가 조금 있었습니다. 나무에 가리지 않고 북쪽면을 깔끔하게 담아낼 수 있는 포인트가 단 한 곳 뿐이었고, 깔끔하게 담아낼 수 있는 렌즈도 시중에 출시된 렌즈 중에서는 한정적입니다. 개인장비였지만 특수렌즈를 가지고 있었고, 그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에 북쪽면을 예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건축주께 아이가 있는 경우, 사진에 아이를 같이 담고는 합니다. 아이마다 성격이 다른데, 어떤 아이는 활발하고 어떤 아이는 수줍음이 많습니다. 이번 촬영에서 건축주님의 아이는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아이가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는 뷰를 찍으려니, 아이가 무언가에 토라져있었습니다. 토라진 모습이 옆에서 보기엔 매우 귀엽기는 했는데, 어쨌든 셔터를 누르기에 적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럴 때 자주 쓰는 방법은 온갖 포즈를 유도하며 '하나만 걸려라'식으로 연사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정말 한 장이 걸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사진을 엄마아빠와 같이 찍고 싶어서 그랬던거였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찍을땐 세상 신나서 뛰어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촬영을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는데, 저녁을 먹기에는 야경타임-소위 블루아워라고 말하는 시간대가 애매하게 남아 식사가 많이 늦어졌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 같은 가게가 있는게 아니라, 덕분에 소장님도 같이 굶으셨습니다. (촬영 후에, 소장님께서 이천 맛집에 데려가주셨습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사진 일부를 아래에 올립니다.
A+PLATFORM_Photo 이한울
A+PLATFORM
part_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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