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8.02.23
- 철봉집 이야기#1 오픈식
철봉집 이야기#1 오픈식
커뮤니티플랫폼 만들기
2009년도, 고향인 전주를 다시 찾았다.
서른이 넘어서야 내가 앞으로 살아갈 곳에 대해 생각했고, 그 곳은 내 유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전주였기에 타지에서의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내려왔다. 딸이 서울에서 직장을 잡고 정착하며 살 것이라 기대했던 어머니는 아무런 직분도 자금도 없이 내려온 나를 보고 몹시도 실망스러워하셨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그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성정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에 움츠릴 시간도 없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닮은 일도 찾았다.
나는 건축도시문화기획자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계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는 건축에 관계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애증이 섞인 다짐이었을 뿐, 난 다시금 건축, 그리고 건축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는 마을, 도시, 공동체, 사회경제 등 다분히 건축의 공적 영역에 속한 일들 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빈집을 공공공간인 커뮤니티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는 작업이다. 지난 6월엔 ‘철봉집’이라는 커뮤니티플랫폼을 오픈했다.
건축도시문화기획자 고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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