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8.02.26
- 서울 강동구 강일동 주민센터
- [현대건축답사]
건축이 주변의 환경을 대하는 방법
단순히 '주민 센터'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주민을 환영하고 열려있고 감싸 안아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고층의 상가건축물들에 둘러싸인 강일동 주민 센터를 마주하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었다. 상업시설을 향한 입면은 꼭 채광과 환기가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불투명한 재료(시멘트 압출 패널)로 마감되어 있다. 번잡한 세상에 벽을 한 켜 쌓고 조용한 내부를 만들고 있는 입면과 함께, 공원과 오픈스페이스를 면한 입면은 이를 조망하고 열려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적극적 관심과 소통
강일동 주민 센터를 찾은 이유는 건축의 형태가 아닌 운영의 방식이다. 많은 주민 센터들이 '찾아가는' 주민센터라는 이름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찾아와서 치료를 받으라는 태도를 넘어서,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소통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려 한다. 너무도 고맙고 감동적인 상황이다. 많은 분들에게 혜택과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비움으로 채움
상업시설을 면한 입면은 견고한 산성 같은 이미지를 가지지만 공원을 면한 부분은 이처럼 비워진 공간을 통해 외부를 조망하고, 빛과 바람을 들이고 있다. 비워줌으로서 주민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출처] [현대건축답사] 서울 강동구 강일동 주민 센터 | 작성자 박정연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가 박정연
Grid-A 건축사사무소 소장.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가.
문화재 한옥위주 건축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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