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01.23
- 암 환자를 위한 재활센터
- Centre For Cancer And Health
아픈 신체와 마음을 갖고 방문하는 병원은 환자나 일반인에게 있어 그리 썩 유쾌한 공간은 아니다. 어쩌면 병원을 찾는 무거운 마음만으로도 없던 병이 생기는듯한 기분이 드는데 암 환자들이 병원에서 받는 심리적 압박감은 질병에서 오는 아픔만큼이나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병원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코펜하겐에 있는 암 환자를 위한 재활센터는 건립되었다. 이 재활센터는 신체적, 정신적 회복뿐만 아니라 건축적 재미를 통해 환자들이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축은 공간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조건으로 휴먼스케일과 안락한 환경을 우선으로 꼽는다.
덴마크 건축가 그룹 Nord Architects는 낮은 채도의 붉은 벽돌집들이 무성의하게 나열된 주택가에 기존 도시맥락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건축을 통해 환자들에게 일상적 자극과 재미를 더하고, 현대적 시설을 통한 치유와 치료의 공간을 선사하였다.
오늘날 현대인의 질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암 cancer이지만 여전히 암에 대한 낙인효과와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질병에 대해 숨기고 치료를 이어간다. 하지만 코펜하겐에 지어진 이 건물은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그 존재를 적극 드러냄으로써 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여러 채의 작은 집이 하나의 지붕 아래 합쳐진 이 건물은 일본의 오리가미를 닮은 지붕과 외관을 덮은 은빛 금속 패널이 주변 경관과 대비되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러한 독특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환자들이 편안함과 일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고요 속에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중정을 비롯하여 운동과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 회의실과 공부방, 실내암벽등반 및 체력단련실 등이 배치되어 그 자체로 작은 마을이자 현대적 수도원의 역할을 한다.
많은 젊은 환자들은 휴식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휴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육체적 단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 환자를 위한 건강센터는 의료적 치료의 배경이 아니라 치료의 연장선으로 이를 극대화하는 하나의 거대한 치유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Nord Architects -
건축가: Nord Architects
위치: 덴마크 코펜하겐
용도: 재활센터
연면적: 2250.0m²
사진: Adam Mork
△ 배치도
매거진HD 노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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