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0.03.11
- 코로나 바이러스는 도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COVID-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하는 군인들의 모습 ⓒ SeongJoon Cho/Bloomberg
COVID-19는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멜버른 대학교의 글로벌 도시 정치학 교수 Michele Acuto는 밀도, 도시화, 그리고 전염병의 대비에 주목했다. 도시 디자인과 공중 보건의 교차점이 점점 중요해지는 요즘, Michele Acuto가 전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도시를 바꿀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역사 속 전염병과 도시와의 관계
“도시의 이야기는 항상 전염병의 이야기였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넘쳐나는 보도는 마치 도시 공간과 세계적인 이동이 위협을 초래한 전례 없는 일처럼 말하지만, 전염병은 꾸준히 도시를 형성해왔다. 19세기 중반 콜레라는 런던의 공중 위생법을 탄생시켰고, 이는 도시 계획 및 관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개발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는 도시에 지속적인 흔적을 남긴 1918년의 스페인 독감, 201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수많은 감염성 질병 목록에 합류했다. 의료나 도시에 관련된 사람들은 현 상황이 전혀 새롭지 않다고 말한다. 코로나는 다른 감염병과 유사점을 보이고 심지어 60% 사망률의 에볼라나 30% 사망률의 메르스만큼 치명적이지 않다. 그러나 사망 위험이 낮으면 전파가 훨씬 높아져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피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다.
2020 현재, 전염병과 도시와의 관계
코로나 바이러스는 도시 관리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한다. 코로나로부터 교훈을 얻기에 이를 수 있지만, 도시 밀도 관리를 재고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에서 장기 생존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밀도 관리는 이달고 Hidalgo 파리 시장의 ‘15분 거리 파리 15-minute Paris’와 런던 마을같이 분산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결 시대에 있어 분산적 도시는 전염병에 대한 완전한 대응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밀도 관리는 필수 서비스의 분산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사스 기간 동안 주요 병원을 폐쇄했고, 현재 많은 국가에서는 집을 방문하여 검사하는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멜버른만 해도 5백만 명의 거주자가 있고, 상하이와 런던과 같은 도시는 1천만 명의 거주자가 있는데 방문 검사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 따라서 우리는 디지털 방식의 검사 또한 재고해 봐야 한다.
그동안 도시화와 전염병의 교차점에 관한 연구들이 놓친 것 중 하나는 세계 주요 도시에 관심사가 편향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농촌과 도시 간 연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Roger Keil, Creighton Connolly, Harris Ali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독일로 어떻게 확산이 시작되는지를 근거로 들며 교외의 견해를 주장한다. 우한에서 연수를 한 사람이 독일로 가기 위해 우한 주변 교외부터 반 교외 semi-suburban, 3차 도시인 독일의 바이에른을 거친다. 이에 따라 전염병이 퍼지고 이것이 바로 세계화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도시의 대비, 디지털 인프라의 활용
과거 대부분의 전염병들 중 당시에 디지털을 활용한 대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에볼라 때는 조금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Tencent나 AliBaba와 같은 주요 서비스는 이웃 중 누가 아픈지, 위험 지역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진 곳에 있는지 알려주고, 가족과 친구들은 디지털 정보를 기반으로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전염병의 대비는 도시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으로 시작해야 한다. 현재 많은 국가 정부의 ‘공식적인’ 수치가 뒤떨어지므로 다양한 정보 출처를 집계하여 더 나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존스 홉킨스의 CSSE 정보 사이트는 WHO, NHS 등의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며, 현재 가장 전문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주요 도시가 아닌 교외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불법적인 거주지가 많은 인도 같은 곳은 지역 지도와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Slum Dwellers International’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물과 폐기물의 관리가 도시를 다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반대로 생각했을 때 급진적인 변혁이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요 도시를 넘어 교외 지역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이다.
도시계획과 토목 공학은 말라리아와 콜레라의 확산에 대응하여 생겨났다.
디지털 인프라는 우리 시대의 위생 시스템이 될 것이다.
- Michele Acuto
매거진HD 노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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