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자의 삶의 플래폼인 건축 그리고 그 물리적 집합체이자 공동체의 플래폼인 도시에 대한 포괄적 관심을 바탕으로, 그 실무적 이행으로 규모, 용도, 지역,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건축/도시디자인 프로젝트, 연구개발계획, 전문교육 등의 활동을 폭넓게 수용한다.
경계를 한정하지 않는 H2L의 작업과 그 방식은 공간space이 한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매체임을 이해하는 다양한 클라이언트, 관계전문가, 협업건축가, 건축학 수련자들과 공유될 것이며, 이는 개별 프로젝트의 주제 아래 함의된 보편의 사고를 건축적, 도시적 주제로 해석해 사회공간에 환원함이 건축가의 직능을 다하는 길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황정현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10길 10-5 (신당동, 자강헌) 202호
- 연락처
- 02-464-1019
- 이메일
- h2l.hwangjh@gmail.com
Posted on 2020.11.20
- 서울로(Seoullo)와 도시경쟁력
- 현창용의 공간·공감
※ 이 글은 이데일리에 기재된 글입니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중보행로 ‘서울로 7017’
2017년 5월, 서울로(Seoullo) 7017이 대중에 공개됐다. 2006년 정밀안전진단평가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교량으로서의 안전성이 제기된 후, 다양한 검토를 거쳐 2015년 ‘서울역 7017 프로젝트’로 공식 추진되며 11년 만에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강북 도심권의 입지적 중심인 서울역 앞 고가도로였던 만큼 그 재생 방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고, 암스테르담 기반의 세계적 건축가 집단인 MVRDV의 설계로 건축계에서도 이목이 집중되었던 프로젝트였다.
개장 후 이른바 ‘신발 조형물’로부터 시작된 회의론과 ‘녹지축 연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예찬론은 지금까지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갑론을박 속에서도 서울로가 우리 시대에 주는 큰 교훈은 현대도시의 경쟁력과 사회기반시설 사이에서 발견되는 패러다임 변화의 생생한 한 장면이라는 점이다.
서울로의 전신인 ‘고가도로’라는 기반시설은 도로의 교착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물로 지극히 속도, 효율, 기능을 겨냥한 시설이다. 이러한 고가도로가 보행, 녹지, 문화를 위한 시설로 재생되었다는 것은 현대도시의 경쟁력이 더는 ‘빨리빨리’에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그 방법론이 ‘보행녹지’라는 것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 역시 ‘천천히, 푸른’ 삶을 원하고 있다는 패러다임 변화의 건축적 은유이기도 하다.
서울로는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에 건축(architecture)이 결합해, 사람이 도시를 경험하고 도시와 관계 맺도록 도와주는 매개시설로 재탄생한 인프라텍쳐(infra-tecture)의 사례로 가치를 갖는다. 서울로 이후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펼쳐 나갈 사회기반시설 재생 방법론이다.
살아있는 도시는 반드시 부분적으로 늙고, 또다시 태어나며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살아간다. 건강한 도시는 그러한 부분적인 노화와 죽음, 그리고 재생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결국 그 도시 고유의 색을 갖기에 이른다. 도시의 생애주기를 끊어버리는 단편적 철거, 그리고 백지로부터의 신축이 재생의 해답이 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건축가 현창용
공주대학교(조교수), 서울특별시(공공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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