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Architecture
B.U.S(By Undefined Scale) 건축
B.U.S 건축은 매니페스토, 케이웍스 등
국내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박지현, 조성학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의기투합하여 2014년 개소하였다.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B.U.S 건축은 매니페스토, 케이웍스 등
국내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박지현, 조성학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의기투합하여 2014년 개소하였다.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지현, 조성학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체부동 147-3 1층
- 연락처
- 02-725-9900
- 이메일
- jhpark@studio-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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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1
좋아요 0Posted on 2019.03.25
- 새로운 건축사무실 찾기
- 비유애서가
#1. 평행이론
1866년 10월 불란서인들이 큰 배를 타고 강화를 점거했다는 소식에 한양이 떠들썩 하다. 백성들의 걱정과 불만이 끊이지 않아 어지러운 이 정국에 한편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한양에 입성한 두 젊은이가 열심히 일을 하여 고즈넉한 사무실을 얻게 되었는데, 그 위치가 도성근처요 배산임수더라. 그곳을 비유애서가(肥惟愛書家) 라 이름 지은 그들은 훗날 큰 인물들이 되어 나라를 이롭게 했으니 이것은 그로부터 150년 후의 이야기다.
#2. 높아진 눈
바쁜일들을 진행하면서 사무실 이전을 위해 여러 장소를 두문불출 해집고 다녔다. 기존 사무실을 분에 넘치도록 잘 꾸미고 지냈기에 새로운 장소에 대한 우리의 눈은 한없이 높아져 있었다. 거리와 소통이 가능한 1층일것, 닭꼬치 파티를 할 수 있는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고, 임대료는 경제적이며 심지어 주변에 돗자리를 들고나가 누워 뒹굴 수 있는 공원이 있었으면 했다.
#3. 현실의 벽
우리들은 이 모든 가혹한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이 특히 경복궁역 근처 서촌 혹은 북촌이라 더할 나위 없겠다라고 말하곤 했다. 낮엔 부동산을 찾아다니고 밤엔 낮에 못한 일들을 해오면서 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경복궁 일대에 수소문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그럴때마다 부동산 사장님들이 보여주시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집들에 높아진 우리의 눈이 하향평준화 되어가기 시작했다.
#4. 운명적 만남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방문한 성북동의 한 한옥에서 풍기는 지독한 개냄새에 우리는 당분간 부동산 방문의 의지를 잃게 되었다. 나는 개를 너무 좋아하지만 그 냄새는 웃으면서 집을 둘러볼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레몬을 생각하면 침이 고이듯, 그집을 생각하면 어디서 개냄새가 나는듯 하다. 어쩔수 없이 예전부터 후보지로 삼았던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명동의 작은 옷수선공장에 계약하기로 타협했던 밤이었다.
"찾고 계신 물건이 맞을 겁니다."
구차한 미사여구 없이 간결했던 내용, 또박또박한 발음과 신뢰감이 생기는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다음날아침 그곳을 방문한 우리는 뭔가 낯설지 않은 그 어떤 신비로운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자리에서 계약을 결정지었다. 그렇게 오고싶었던 경복궁 서쪽마을에 이사를 오게 되었다.
#5. 공사의 시작
독특한 구조의 아담한 마당을 가진 한옥이었고, 보존상태가 지금까지 봐왔던 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양호했다. 별채가 3개에 작은 거실과 부엌, 다이닝공간이 있었는데 마침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경제활동의 가능한 집"의 6번째 모델로 사용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채 하나의 벽을 철거해 거실과 통합하여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부엌/다이닝 공간은 회의실/ 탕비실의 공간이 되기에 적당했다. 남은 별채는 우리가 들어가 쉐어하우스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오전과 오후엔 계속일을 하고 방에선 주로 잠만자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과 딱 맞는 구조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 '계이득하우스' 6호이다.
기존에 게스트하우스였던 이곳을 사무실 + 주택으로 바꾸기 위해 몇가지 공사가 필수적이었고, 더 많이 바꾸고 싶은 내적갈등을 힘겹게 짖누르며 최소한의 공사범위를 지정했다. 이미 이전공간과의 계약기간이 끝난상황에서 우리는 이곳으로 옮겨와야 했고, 낮에는 공사 저녁에는 일을하는 지독한 주경야독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만화책을 아주사랑하는 우리는 넒은 마루에서 만화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싶었다. 이 로망을 위해 힘들게 찾은 한옥이었기에 기존의 좁은 마루를 과감히 넓히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애매한 톤의 마감재들은 전부 하얀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의자, 책상, 선반등도 모두 화이트다. 통일되지않은 조명들도 모두 심플하게. 마지막으로 시대의 때가묻지않은, 별로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애매한 느낌의 창호들도 모두 교체한다.
#6. 낯설지 않음
먼가 낯설지 않다 이곳. 언젠가 와봤었던 것 같은 이 느낌.그런데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란다. 목수님이 공사중에 대들보를 보시더니 150년된 집이란다. 150년전에 이곳엔 어떤 사람들이 살았을까. 한공간에서 한세기반의 세월이 흘렀다.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이자리에서 그 전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에필로그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 '계이득하우스'
A군은 고등학생때부터 자취를 시작해서 다양한 유형의 주거를 전전해왔다. 하숙,옥탑방,고시원,대학생임대주택,기숙사 등 이시대 청년이 묵을 수 있는 모든 유형의 주거는 다 겪어본듯 하다. 고시원과 옥탑방에서의 기억이 최악이라고 늘 얘기한다. 낭만을 꿈꿀수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임대비는 그 욕구에 정비례한다. 한편 B군은 가족들과 서울에서 지내왔다. 대학생때부터 꿈꿔왔던 독립은 다양한 사건들에 의해 2순위,3순위로 밀려만갔다. 건축학도였던 그는 경복궁 근처를 가장 좋아했다. 문화재와 정부 건물 덕에 높은건물이 없는 도시의 모습, 관광과 다양한문화를 즐기러 오는 젊은에너지들. 경복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점점 커져만 갔고, 주변일대의 임대료에 대해선 무지했다.
A군과 B군이 젊은나이에 경복궁근처의 한옥에 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매매, 전세, 월세를 듣는순간 쉽게 단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느라 사무실 월세를 매달 내고 있고, 기존집을 이사해야하는 상황, 독립해야하는 상황이 맞물리면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그들의 업무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장소를 찾기위해 발품만 열심히 팔면된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지만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켜줄 장소를 몇군데 찾을 수 있었다. 아침~저녁까지 이 공간은 사무실이 된다. 주방은 탕비실이되고, 다이닝 공간은 회의실이 된다. 저녁~아른아침까지는 다시 주거 공간으로 바뀐다. 각각의 독립된 2개의 별채가 각자의 침실이 되고 탕비실은 주방이, 회의실은 다이닝공간으로 바뀐다. 업무공간은 개인 서재/작업 공간이 된다. 주말은 업무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정지 되고 완벽한 주거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여분의 공간을 사용해 에어비앤비도 시도할 예정이다.
두명이 내는 주거용 월세에 사무용 월세 가 합쳐지면 전체적인 금액은 그 전에 비해 훨씬 낮아 질 수 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은 곧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도전이다.
사진 : 김 진 경(Jinkomura), 박 지 현(Jihyun Park)비유에스건축 B.U.S Architecture
BUS Architecture 조성학 박지현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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