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고다 건축사사무소]는 대표 건축사 권이철 소장을 주축으로
권이철소장의 15년 건축경력과 최윤영소장의 10년 건축경력을 끌어모아
땅과 건축물의 가치있는 쓰임을 고민해 나가는 작업장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권이철,최윤영
- 설립
- 2017년
- 주소
- 서울 광진구 자양로44가길 15 (구의동) 1층
- 연락처
- 070-4755-2800
- 이메일
- laclab@naver.com
Posted on 2020.12.07
- 건축가의 집 고치기 4
- 탐미헌 이야기
일반적으로 다락도 옥탑방으로 세를 놓기 위해 외부계단으로 구분된 별도 세대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인 반면, 이 집은 다락이 주인세대에서 내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점은 우리가 이 집에 사는데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었다.
△ 다락 변경 전 / 후
다락은 방 1개와 세면대 없이 변기만 있는 매우 작은 화장실 1개가 전부이며, 옥상으로 나갈 수 있는 복도가 있다. 이 방과 화장실을 어떻게 쓸 것이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고, 바닥 평활도가 거의 경사로 수준인 복도 공간 마감이 두 번째 고민, 폭 60cm도 안 되는 계단 마감이 세 번째 고민이었다.
처음에는 다락을 작업실이나 서재로 쓸 예정이었는데, 메인층 구성을 하다 보니 부족한 공간인 드레스룸과 샤워실로 변경되었다.
이렇게 용도를 결정하고 한참을 고민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반복적으로 할 옷 입기와 씻기가 위층에 있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매일 오르내리며 씻으러 가야 하냐는 거였다. 그런데, 메인층을 구조변경 없이 하려니 메인층 화장실에서는 샤워공간을 만들 방법이 없었고, 샤워를 매일 임시로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보니 다락에 전용 샤워실을 둘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는 변기가 굳이 2개까지 필요가 없었기에, 다락에 샤워공간만 두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더불어 샤워공간과 함께 씻고 바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드레스룸을 위로 올리게 되었다. 물론 주방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드레스룸으로 쓰려던 방이 팬트리가 된 것도 이유긴 하다.
△ 기존 다락 / 계단 모습
마감의 경우 계단 부분은 오르는 부분의 벽과 벽 사이 폭이 60cm가 채 되지 않아, 벽 마감을 할 경우 옥탑으로 진입이 너무 좁고 짐을 오르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계단면은 한단, 한단 같은 판이 하나도 없고 비뚤비뚤 울퉁불퉁한 상태였으며, 복도 부분은 과거에 대충 몰탈로 마감해 놓다 보니 경사가 거의 3d로 느껴질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복도 평탄화 작업을 위해 다시 몰탈로 치는 것은 가장 심한 맨 끝단은 거의 10cm 이상을 쳐야 하다 보니, 하중도 있고 해서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는 벽은 벽지, 바닥은 페인트, 복도는 타일로 결정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물론 이 이질재가 만나는 부분들은 모두 문제가 되었다. 계단에 걸레받이 돌리는 게 싫어 작업하지 않았고, 벽과 바닥들이 수직 수평으로 만나질 않다 보니 벽지와 페인트가 만나는 부분, 자작나무와 만나는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았다. 아마도 면 정리를 하고 마감을 했으면 매우 깔끔하게 떨어졌겠지만, 그러기엔 인건비와 노고가 막대해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저 우리집이니까 맘을 비우고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수밖에...
△ 변경 후 계단
△ 계단 / 다락 마감 완료 모습
드레스룸으로 결정하면서 옷을 걸을 행거가 필요했다. 기존에는 혼수로 했던 붙박이장을 썼었는데 그 장은 길이나 높이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행거도 대부분이 높은 길이를 어필하는 2000이 넘는 제품이들어서 제작을 해야하나 하던 찰나에 이케아에서 맞춤마냥 딱 맞는 제품을 찾아 설치했다.
△ 드레스룸 공사 전
△ 드레스룸 공사 후
이케아 제품이 서랍에 손잡이가 없어 불편해서, 오영민제작소에서 문손잡이만 사서 따로 달았다. 근데 이게 포인트가 되어 귀염성 있어진 곳이 좋아 얘기를 보탠다. 이럴줄 알았으면 서랍을 좀 더 많이 할 걸 싶기도 하다. a에 b를 더했을 때 얼굴에 눈썹 하나 그린 것처럼 달라지는 것은 참 재미있는 지점이다.
△ 이케아 서랍에 따로 설치한 손잡이
△ 문손잡이는 오영민제작소 제품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다락은 초미니 샤워실과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었고, 우리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몇 주를 살다보니 이게 썩 괜찮다. 만약 다락이 작업실이었다면 아마 홀대받고 1년에 거의 몇 번 안 가는 공간이 됐을 텐데, 이렇게 쓰니 매일 오르내리며 운동 같이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 (좌측부터) 화장실 / 다락 올라가는 계단 / 주방 팬트리
디자인 및 디렉팅 : 갓고다
페인팅 : 갓고다
도기/수도/전기/조명 : 갓고다
목공사 : 태영목공
타일공사 : 욕실맥가이버
싱크대 : 리바트
행거 : 이케아
현관문 : 리치도어
사진 : 이한울(나르실리온)
일반사진 : 최윤영
갓고다건축사사무소 권이철, 최윤영
갓고다건축사사무소는 도시와 마을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권이철과 색채가 짙은 그림을 그리는 최윤영이 함께 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입니다.
‘갓고다’는 가꾸다를 의미하는 옛말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축으로 도시와 마을, 집과 공간을 만들고 가꾸어 드리겠다는 의지와 의미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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