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본 롱샹성당.
잘 가꿔진 풀밭 위에 놓인 롱샹성당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인 듯.
마무리
롱샹 성당을 가기 전의 마음은 보기 힘든 건축물인 만큼 조목조목 뜯어보고 와야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건축물을 접한 순간은 그런 다짐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건물보다는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랄까... 가장 크게 느껴진 점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엄청난 퀄리티이거나 고급스러워서가 아니라, 건축가가 마치 그림을 그려내듯이 건축물을 다룬 능수능란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라의 후반기 작품인 만큼 그가 쌓은 경험치와 연륜이 담겨 있는 작품이 바로 롱샹 성당이다.
항상 건축답사 포스팅을 남길 때, [현대건축답사]라는 말머리를 달고 있는데,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 의 작품을 포스팅하면서 진정으로 어울리는 말머리를 달게 된 기분이다.
추가 답사
첫 사진에 등장하는 인포메이션 센터와 사무실 영역은 현업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에 의해 설계되었다. 실제로 롱샹성당의 입장권을 끊으면 신축 건축물의 일부를 관람할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전체적인 건축물은 롱샹성당을 배려해 지하로 계획돼 있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노출 콘크리트와 철골, 유리로 구성된 간단한 건축물이나, 쓰인 디테일이 훌륭하다. 과거의 걸작 앞에 현대 건축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놓여있는 매우 흥미로운 구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