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시-자연 사이에 존재할 접점을 탐험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행위’를 하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성일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강동구 성내로6길 42 (성내동, 중앙빌딩) 201호
- 연락처
- 070-8151-6408
- 이메일
- sunarchitect@naver.com
살 떨리는 사무소 오픈기를 시작한다.
꽤나 깐깐한 집 주인과 부러운 집 주인 손자.
호건이와 함께 사무실을 오픈한다!
빤빤한 바닥에 선반을 만들 재료들을 가져다 뒀다.
일단 입주는 했고..
의자와 스탠드가 필요하기에 모두 주문 고고~
책상은 블록과 목재를 이용하여 제작한다.
으쌰 으쌰~
하나는 다리를 부착하고, 다른 하나는 블록을 쌓아 높이를 맞췄다.
정렬된 블록이 뭔가 느낌 있다.
의자도 도착했고, 컴퓨터도 배치했다. 하지만 선반을 만들어야 한다.
선반은 이렇게 라왕합판과 시멘트 블록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직접 해보면 쉬운 듯 쉽지 않다.
사용자재 : 시멘트 블럭, 18T 라왕합판
_프린터
사무소를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부분은 프린터였다.
복합기냐, 프린터냐.
잉크젯이냐, 레이저냐.
리스냐, 구매냐.
크게는 이 정도로 카테고리가 나뉘었는데, 사실 돈이 있다면 모든 것은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결론은 칼라 레이저 복합기 리스를 하면 된다.
그러나 나 같은 개인 사무실은 한 달에 10여만 원을 최소 1년 이상 계약해야 하는 것조차도 부담이다. 일단 버텨볼까 하다가 일주일 동안 개고생을 하고 나서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던 찰나, 임대 프린터를 취급하는 곳을 알아본 뒤 결정하기로 하고 영등포 유통상가를 무작정 돌았다.
역시 발품이 답이었다. 리스의 계약기간은 보통 구제품은 1년, 신제품은 2년이다. 리스할 경우 프린터를 위해 써야 할 돈은 한 달에 7~10만 원이다(칼라 300장, 흑백 2000장 정도가 포함된 금액. 당근 종이는 별도). 1년이면 최소 100여만 원, 2년일 경우에는 200여만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므로 나같이 한 달에 500~1000장 정도를 쓴다면 유지비를 감안하더라도 중고 구매를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
복합기의 중고 가격은 천차만별이긴 하나, 보통 쓸 만한 칼라 레이저 복합기는 90만 원 정도, 흑백 레이저 복합기는 50~60만 원 정도에 살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거슨!!
유지비!!
칼라 레이저 복합기 구매를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CMYK 각 색깔의 토너와 각각의 드럼을 모두 구매해야 하는 것. 구매 시에는 당연히 70% 정도 채워서 주지만 앞으로의 유지비, 즉 이 모든 걸 바꾸는 데 드는 비용만 100여만 원에 이르니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되는 꼴이 된다. 그래서 칼라 복합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리스가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흑백 레이저 복합기로 결정했다(잉크젯은 속도가 느리므로 처음부터 배제함). 칼라는, 없으면 쓰지 않을 테고 그러면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 칼라가 정 필요하면 구청 앞 인쇄집을 이용하면 된다. 주로 개인을 상대하므로 인쇄량이 많지 않고, 실제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칼라스캔과 복사, A3 도면 출력이므로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어떤 제품을 쓸 것인지만 결정하면 된다.
임대 레이저 복합기 시장은 크게 캐논, 신도리코, 후지 제록스 정도로 나뉜다(삼성, 교세라도 있지만 예외로 두자). 신도리코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고장 시 수리가 용이하다는 점이 있고, 후지 제록스는 칼라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캐논은 칼라 레이저에는 약하나 정품 토너/드럼과 재생 제품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유지비가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토너 정품 4만/재생 2.5만, 드럼 15~20만. 들어보니 후지 제록스는 정품을 쓰지 않으면 고장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후지 제록스나 신도리코에서 칼라 스캔이 가능한 제품은 대부분 칼라 레이저 복합기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반드시 칼라 스캔이 필요하다!!
도면에는 빨간 펜이 필수이므로.
결정은 캐논 매장에서 났다.
유지비 저렴하고, 5년 정도 썼으니 이만한 중고 제품이 없는 데다가, 칼라 스캔도 된다! 자동 급지는 당근이고! 비록 25PPM 정도로 속도가 느린 게 흠이지만, 애당초 내 기준에 속도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속도는 기업에서나 필요한 것! 개인 사업자에게는 품질 좋은 도면만 출력되면 그만이다! 그리하여, 어마 무시한 이 복합기가 사무실에 덩그러니 놓이게 되었다.
누구의 손을 거쳐 나에게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힘을 내 보자. 아내는 기업에서나 쓰는 걸 혼자 쓴다고 복에 겨웠다고 한다. 자기네 회사에서는 서른 명이 한 대 쓴다며... 나도 엄연히 개인 사업자인데... 아무렴 어떠냐.
힘을 내요 슈퍼 파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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