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 건축의 전과정을 동반자의 마음으로,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보듬고 살피는
과정은 todot이 지향하는 건축의 구현에 있어 가장 소중히 지켜가는 가치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조병규, 모승민
- 설립
- 2014년
- 주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로 25-1 (양수리) 3층. 301호
- 연락처
- 02-6959-1076
- 이메일
- todot@todot.kr
- 홈페이지
- http://todot.kr
올해는 투닷의 발걸음이 조금 달라 집니다.
보폭도 크게 발걸음도 빠르게 걸었던 지난 4년이었다면, 이제는 걸음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주변도 살피가면서 그렇게 걸어 가려 합니다.
내가 살 집을 설계하는 것과 지역건축가로서의 역할을 찾아 가는 것은 모소장과 저의 오래된 바람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양수리 생태공원 근처 작은 땅을 구할 수 있게 되어 우리의 바람을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남의 집 설계를 하며, 틈틈이 우리 집을 만지작 거리던 것이 어느새 육개월이 넘었고 이제는 정리하고 인허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습니다.
지역건축가로서의 첫 프로젝트는 우리집이었으면 했습니다.
양수리로 사무실을 옮기기로 합니다.
집이 완성되기 까지 임시 거처 정도로 생각하고 찾다가 그냥 쭉 눌러 앉아도 될 만한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모소장도 맘에 들어하니 이곳으로 정하기로 합니다.
공원의 전망과 테라스가 있는 사무실입니다.
우리 집이 들어설 곳과 불과 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현장사무실로도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새로 신축한 건물에 투닷이 첫 임차인이 됐네요.
그냥 주어진 대로 크게 손대지 않고 쓰기로 했습니다.
낯선 지역에 들어와 우리의 일을 이어감에, 군더더기 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지역 안에 발을 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는 마음도 돈도 여유가 없었던 것이 더 컸겠죠.
이전 사무실에 있던 책장은 원래부터 있던 책장이라 책장 마련이 시급했습니다.
규격화된 책장 형태는 싫었고 그렇다고 공간박스를 쓰는 것도 만만찮겠다 싶어 찾아 낸 것이 플라스틱 우유박스였습니다.
이사 갈때는 짐을 담는 바구니로 쓰고 이사 가서는 책장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80개의 우유박스에 이삿짐을 정리했습니다.
막상 떠나려니 좋은 기억이 더 많았던 장소라 많이 아쉬웠네요.
양수리 사무실로 이삿짐을 옮기고 이틀 동안 모소장과 둘이서 천천히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유박스를 이리저리 쌓고 철물점에서 원목을 잘라다 선반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하고 타일을 붙였습니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젠 슬슬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얼추 마련 된 듯 합니다.
2월은 이렇게 사무실을 정리하다 일하고 또 정리하다 일하며 보내야 할 듯 합니다.
3월 날이 풀리면 테라스 한 곳 드럼통에 불 피우고 고기 좀 굽겠습니다.
그때 오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투닷의 새 보금자리 주소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1004-1. 301호 입니다.
천사일번지.
양평 오가는 길에 들리시면
따뜻한 차 한잔, 원하신다면 간단한 낯술 한잔 대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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