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
'적정한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서 삶의 질은 고급지게 높여주고싶은 이야기'
적정 건축은 적정한 기술과 비용으로 공간적인 품질을 추구합니다. 하이엔드 건축과 집장사의 집으로 양분된 건축계에 의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젝트 성격에 꼭 맞고 올바른 공간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윤주연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87-2 1층
- 연락처
- 02-6333-6441
- 이메일
- office@o4aa.com
- 홈페이지
- http://www.o4aa.com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혼자 밥 먹는 사람을 진정한 맛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혼자 자주 가는 식당이 있다면 그 집은 진정한 당신의 맛집이다. 반대로, 혼자 자주 오는 손님이 있다면 그는 나의 음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골수팬 중의 골수팬이다.
음식점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분위기, 위치, (비) 흡연석, 자리가 넓어서, 강아지 동반, 유 아좌석, 단체가 돼서, 세트메뉴가 있어서, 음식 세팅이 좋아 인스타그래머블해서. 그러나 혼자 자주 가는 식당에는 '나'와 '음식'만 있다. 집 밥 같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집 밥의 흔한 느낌보다 좀 더 남들과 차별되는 개성 있는 스타일과 복잡한 계산이 들어 있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영양도 볼 것이다.
오롯이 나를 위한 한 끼의 식사로 지출할 이유가 분명한 곳이라는 의미이니 식당 주인은 혼자 오는 손님을 진정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당신의 진가를 아는 손님이므로. 그러나 테이블당 올려야 하는 매출이 있는데, 혼자 오는 단골손님은 꼴랑 한 개의 음식만 시키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별로 이율 타산이 안 맞는다. 후하게 메뉴 두 개를 시킨 손님은 그의 입장에서는 사람 수의 2배를 시켰다 생각하겠지만,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다른 테이블 매상의 반 토막인 것이다. 그리고 술술 들어가는 술이 없다. 음식점은 술장사가 남는다는데 말이다.
누군가를 위한 단독주택을 설계한다는 것은 고독한 미식가를 맞이하는 셰프의 마음과 같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왔구나!'
싸게 지어서 월세 잘 받으려는 집이 아니고, 팔고 나갈 집도 아니고, 24시간 머물면서 속살을 맞대고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살 마음으로 집을 지을 사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을 짓지 않지만, 손님도 불러서 대접도 하고,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그 안에서 가꾸며 키우고 싶은 사람. 당신의 이상이 일상이 되고, 당신의 가족사진에 배경이 될 곳을 원하는 사람은 건축가에게 완벽한 건축주이다.
하지만, 설계 사무실 사장님에겐 개인 주택 몇 개보다 공공건축물이나 회사에서 발주하는 건물 하나를 하는 것이 좋단다. 업무가 체계적이고 정량화되어있으며 다른 프로젝트를 의뢰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단체 손님은 시끄럽고 음식이 특별나게 맛있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어느 정도 조건이 잘 맞으면 정기적으로 오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설계의 만족도는 개인 건축주에 비하지 못한다. 뭔가 디테일한 부분의 단추가 몇 개는 더 풀려있다. 한편으론 뭐 항상 그렇게 꽉 조이고 살 필요 있나 싶기도 하다.
종종 가는 음식점 중엔 손님이 너무 없어 장사가 잘 되시나 걱정이 되는 곳도 있고, 손님이 많으면 대접이 소홀해져 서운한 곳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늘 기분 좋게 찾아갔던 곳에는 단체 테이블 한, 두 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고독한 미식가를 위한 자리가 있는 곳이었다. 셰프도 오너도 손님도 행복한 그런 곳.
건축도 그렇게 하면 참 좋겠다.
△ 적정건축 1호 건축주인 판교 온당 건축주와 평담재, 수원집 건축주 내외분까지 3대 건축주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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