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이 만족하는 좋은 디자인과 쓸모 있는 공간, 안전하고 하자없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건축설계의 본질이라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최준석, 차현호
- 설립
- 2017년
- 주소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318-1 1층
- 연락처
- - -
- 이메일
- room713@naver.com
- 홈페이지
- http://naau.kr
양양 현북면 주택 부지 답사를 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카루나에 들렀다.
서울 수도권에서 수십 년간 너무 빡세게 살다가 조금 여유롭게 조금 덜 벌며 살자고 카루나를 지은 부부는 여전히 너무 바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며....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집 하나 같이 지은 인연이 종종 평생의 인연이 되기도 한다. 집을 짓고 나면 그 이후엔 집이 아니라 인연이 더 소중해진다. 집을 짓는 그 일과 건축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할 것처럼 해봤자 시간 지나고 남는 건 결국 사람뿐이다.
건축설계 일을 이제 한 이십 년 했는데, 처음 십 년은 손에 안 잡히는 건축, 공간에 대해 떠들며 집이 만들어지는 그 자체의 실감 없이 페이퍼 건축, 입 건축하는 재미를 건축인 줄 알았던 주니어 시절이었다. 건축이란 게 내 재미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걸려있고, 그 사람의 돈과 그 사람의 꿈으로 이루어짐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하게 된 건 그 후 십 년간 작은 사무실 열어 운영하며 갖가지 군상들의 건물(?)들을 겪으면서 했던 고민의 끝에서 이 일을 더 하든 멈추던 중간 결산 한번 하자는 의미로 몇 년 전 큰 결심 후 단행한 내 집짓기를 통해서이다. 오두막이라도 지을 땅 직접 찾고 내 돈 들여 한번 지어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바쁘게 카페 손님, 숙박 손님을 응대하는 카루나의 두 분을 보면서, 결국 특별한 누군가가 있었고 그들을 만나게 되니 뭔가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걸 다시금 이해하게 된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어느 한 편의 재미가 아닌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느끼는 재미가 고려될 때, 개인적 '재미'를 넘어 건축적 '의미'가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재미란 게 건축에서 꼭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재미가 없다면 의미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테니까.
다음글 | 용천리 주택, 나무가 있는 풍경 |
---|---|
이전글 | 죽전 단독주택 조이스 준공파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