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오랜 시간 인간은 사물을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여기고, 자연에서 원료를 가져와 끊임없이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생산해 냈다. 이런 모던 디자인적 사고로 인해 세상은 버려진 것들로 가득차게 되었고 사람들은 사물이 곧 물건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이런 통념에 맞서 동시대 미술과 디자인 실천을 통해 사물의 개념을 확장해본다. 전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사물의 세계'는 사물을 재료나 물질로 해체해보거나 다른 감각으로 바꾸어 사물이 우리 곁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하고, 둘째,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는 사물이 인간의 쓰임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행위자라는 사실을 확인해본다. 마지막으로 ‘어떤 미래'는 기존의 범주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물을 경유하여 불가능한 것을 꿈꿔 보는 자리이다.
20세기 후반 철학자들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다' 라는 인간 중심주의에 문제를 느끼고 동물, 식물, 기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사물에 대해 ‘비인간’이라 칭하며 공생의 윤리를 중요하게 내세웠다. 전시는 이런 포스트 휴머니즘의 흐름에 맞춰 사물을 인간과 함께 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 바라보자고 제안하며, 예술적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인간 너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전시 개요
- 전시 기간 : 2024년 5월17일 ~ 2024년 9월18일
-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2,3,4전시실
- 전시 시간 : 월요일~일요일 10:00~18:00 / 수요일, 토요일 10:00~21:00
- 관람료 : 2,000원
■ 작가
- 우주+림희영, 드리프트, 이장섭, 신기운, 김도영, 미카 로텐버그, 포르마판타스마, 잭슨홍, 루시 맥레이, 타이요 오노라토와 니코 크렙스, 수퍼플럭스, 김한솔, 박고은, 박소라, 김을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