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산자락, 풍경 좋은 대지. |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증축) 대지면적 109.00㎡ 건축면적 41.62㎡ 연면적 77.42㎡ | 건폐율 38.18% |
온전한 은신처가 된 집 |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갖고 싶어요.”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과 가파른 경사지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땅은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었다. 이곳에 집을 짓고자 건축가를 찾아온 의뢰인은 50대 독신자로,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집과 건물을 보며 살고 싶어 했지만, 자신이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산꼭대기에 묻혀 있는 듯한 이 집에서 난생처음 집짓기를 시작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
△ 골목길에서 바라본 전경 / 기존 주택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 |
“신축에서 증축으로” 대지에는 1967년에 사용승인을 받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단층 벽돌집이 있었다. 허술하게 겹겹이 증축된 구조물이 집과 대지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마당과 담장 사이 공간은 불법 증축되어 본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 불법 증축된 전면부 / 불법 증축된 마당 |
처음엔 신축을 기준으로 계획안을 진행하였으나, 협소한 도로와 경사 때문에 레미콘 차량 진입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원래 있던 집의 기초는 남기고 그 위에 공사를 진행하는 증축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불법 증축하여 대지에 꽉 들어차 있던 건물을 뼈대만 남기고 철거한 뒤, 법적 이격거리를 계산하고 남은 대지면적은 대략 64㎡(약 19.4평). 최종적으로 집은 건축면적 41.62㎡(약 12.5평)에 면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2층을 올려 총 연면적 77.42㎡(약 23.4평)의 건물로 계획되었다. 또한 구조의 경우 현장여건을 감안하여 1층은 철골조 보강, 2층은 경량목구조로 결정되었다. |
△ 1층 철골 구조 보강, 시멘트 블럭 / 2층 경량목구조 |
“오래된 주택과의 짧은 만남” 오래된 주택의 리모델링은 건축가에게 있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그 안의 사람과 함께 지낸 건물에 대한 존중, 이를 꺼내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과의 조화에 대한 고민은 의미 있는 건축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재료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분위기는 그 시간만으로도 깊이와 안정감, 따뜻함을 전달한다. 그러나 성북동 회색집의 경우, 협소한 대지와 현행법규에 맞춘 인허가 과정이라는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아쉽지만 기존건물의 상당 부분이 철거되었다. 그나마 나무 거푸집 무늬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붕 슬래브가 옛집의 기억을 가져간다. |
△ 기존 주택 지붕 슬래브 / 남겨진 지붕 슬래브 |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집 외부의 소음과 시선에서 벗어나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켜 달라고 요구한 건축주를 위해 도로에 면한 부분과 옆집과 맞닿은 곳은 최소한의 창만 만들어 완전히 닫힌 형태로 계획하였다. 대신,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남서쪽을 향해 전면창과 테라스를 만들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
거친 재료가 만들어내는 혼자만의 공간 건축주는 방의 개수 등의 물리적인 요구사항보다는 작지만 조용한 혼자만의 공간을 요청하였다. 특히 집 전체가 단일한 무채색 톤이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따라 성북동 주택은 일반적인 주택에서 쓰는 마루, 벽지, 페인트 등의 재료가 아닌, 에폭시 바닥, 시멘트블럭, 콘크리트 계단판, 콘크리트 주방가구 등이 사용되었다. | ||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 건축가는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대지의 멋진 전망을 최대한 살린 집을 만들고자 했다. 아무런 시선의 제약이 없는 전면으로 완전히 연 테라스는 건축주의 뜻을 따라 옆벽을 길게 빼고 오픈을 최소화하여 시선을 차단하였으며, 경사의 지붕 일부가 내려와 삼각형의 지붕을 만들어 1층과는 다른 전망을 담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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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산자락, 풍경 좋은 대지.
동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반대편 어딘가에서 풍경의 하나로 나와 나의 공간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이에 외부의 시선과 소음으로부터 최대한의 프라이버시를 요청한 의뢰인.
이렇게 신축이 불가능한 낡고 협소한 벽돌집을 고쳐 의뢰인의 온전한 은신처가 된 성북동의 작은 건축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온전한
은신처가 된 집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갖고 싶어요.”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과 가파른 경사지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땅은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었다. 이곳에 집을 짓고자 건축가를 찾아온 의뢰인은 50대 독신자로,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집과 건물을 보며 살고 싶어 했지만, 자신이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산꼭대기에 묻혀 있는 듯한 이 집에서 난생처음 집짓기를 시작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 골목길에서 바라본 전경 / 기존 주택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
“신축에서 증축으로”
대지에는 1967년에 사용승인을 받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단층 벽돌집이 있었다. 허술하게 겹겹이 증축된 구조물이 집과 대지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마당과 담장 사이 공간은 불법 증축되어 본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불법 증축된 전면부 / 불법 증축된 마당
처음엔 신축을 기준으로 계획안을 진행하였으나, 협소한 도로와 경사 때문에 레미콘 차량 진입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원래 있던 집의 기초는 남기고 그 위에 공사를 진행하는 증축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불법 증축하여 대지에 꽉 들어차 있던 건물을 뼈대만 남기고 철거한 뒤, 법적 이격거리를 계산하고 남은 대지면적은 대략 64㎡(약 19.4평). 최종적으로 집은 건축면적 41.62㎡(약 12.5평)에 면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2층을 올려 총 연면적 77.42㎡(약 23.4평)의 건물로 계획되었다. 또한 구조의 경우 현장여건을 감안하여 1층은 철골조 보강, 2층은 경량목구조로 결정되었다.
△ 1층 철골 구조 보강, 시멘트 블럭 / 2층 경량목구조
“오래된 주택과의 짧은 만남”
오래된 주택의 리모델링은 건축가에게 있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그 안의 사람과 함께 지낸 건물에 대한 존중, 이를 꺼내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과의 조화에 대한 고민은 의미 있는 건축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재료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분위기는 그 시간만으로도 깊이와 안정감, 따뜻함을 전달한다.
그러나 성북동 회색집의 경우, 협소한 대지와 현행법규에 맞춘 인허가 과정이라는 두 가지 문제로 인해 아쉽지만 기존건물의 상당 부분이 철거되었다. 그나마 나무 거푸집 무늬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붕 슬래브가 옛집의 기억을 가져간다.
△ 기존 주택 지붕 슬래브 / 남겨진 지붕 슬래브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집
외부의 소음과 시선에서 벗어나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켜 달라고 요구한 건축주를 위해 도로에 면한 부분과 옆집과 맞닿은 곳은 최소한의 창만 만들어 완전히 닫힌 형태로 계획하였다.
대신,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남서쪽을 향해 전면창과 테라스를 만들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거친 재료가 만들어내는
혼자만의 공간
건축주는 방의 개수 등의 물리적인 요구사항보다는 작지만 조용한 혼자만의 공간을 요청하였다. 특히 집 전체가 단일한 무채색 톤이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따라 성북동 주택은 일반적인 주택에서 쓰는 마루, 벽지, 페인트 등의 재료가 아닌, 에폭시 바닥, 시멘트블럭, 콘크리트 계단판, 콘크리트 주방가구 등이 사용되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
건축가는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대지의 멋진 전망을 최대한 살린 집을 만들고자 했다.
아무런 시선의 제약이 없는 전면으로 완전히 연 테라스는 건축주의 뜻을 따라 옆벽을 길게 빼고 오픈을 최소화하여 시선을 차단하였으며, 경사의 지붕 일부가 내려와 삼각형의 지붕을 만들어 1층과는 다른 전망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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