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을 위한 인공 섬에 하나의 쉘을 제안한다. 쉘은 단아한 조형으로 오래된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새롭게 형성된 인공대지를 덮는다. 도시적 관점에서 그것은 조용한 랜드마크로써 내부화된 ‘공공적 오픈 공간’을 제공한다. 쉘은 해양의 생물과도 같은 반투명성을 지님으로써 한국적 예술정서의 여백과 반투명성을 나타낸다. 이로써 닫힌 쉘이 아닌 투과성을 지닌 열린 막을 형성한다. 한편 여기에 놓일 쉘은 조형적 오브제가 아닌 ‘환경적 장치’로써 작동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새로운 매커니즘의 ‘유기적 환경체’로써 외부환경에 반응하여 쉘 내부의 미시기후를 조절한다.
대지는 남산타운아파트 맞은편이자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으로 넘어가는 고개길의 초입부 경사지에 위치한다. 버티고개역을 가로지르는 대로변에서 일정거리 올라와 있어 차량소음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할 수 있고 고층부 세대에서는 남산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건축주는 전시디자인을 하는 회사인데 당해 건물에 사옥의 기능과 주택의 기능을 복합하여 개발하길 원했다. 설계상 이슈는 주거기능과 사옥 Office 기능의 접목과 남산자락 경사지에 놓인 대지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였다. 첫번째는 바로 주거기능이 가진 정형화된 solid mass와 디자인회사 측에서 요구하는 dynamic &void mass의 상충된 형태의 조합에서 오는 고민이고 두번째는 대지가 경사지에 놓여 주변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모두 조망되어 사면이 노출되므로 어떻게 경사지형을 살리면서 입체적 계획으로 완성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