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이름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떠올랐다.
작은 대지에 지어야할 협소한 건물. 협소주택이란 단어가 있긴 한데 우린 근생만 있으니.. 그렇다면 협소근생이라 불러야겠구나. 줄여서 협.생.헌. 좋다. 그런데 '협'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좁을 협'보다는 서로 모여 산다는 뜻의 '합할 협'은 어떠한가..
공예가들이 모여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건축주에게 더없이 좋은 이름이 되었다. 정말 너무 우연찮게 나온 이름인데 말이다.
당신께서 머무셨던 자리에 세워진 집, 수류헌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집이다.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영동 금정리 작은 마을에 남겨진 초려삼간草廬三間 이다. 이전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집은 1949년과 1955년, 1959년에(건축물대장 상으로) 각각 세워지고 증축을 거쳐 얼마 전까지 오롯이 제 역할을 해왔다. 60년, 한 가족, 짧게는 두 세대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집 이었다.
2010년 5월 푸리는 현상설계를 합니다. 그리고 당선됩니다.푸리라는 이름을 걸고 설계경기에서 첫 당선되어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성설계 때의 계획과 같이 진행하고 싶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자꾸만 모양이 바뀝니다. 부드러운 곡선이었는데 직선이 강하게 나타나게 설계 납품을 하였습니다.
설계는 2011년 마무리가 되었다. 공사는 2012년 봄부터 시작 되었지만 4개의 프로젝트이다 보니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었다. 물론 그중에 가평이라는 지리적 이유로 인해 겨울 공사 전면 중지. 게다가 토지 매입이 다 되지 않아서 또 늦게 착공. 2013년 올해는 준공이 나려나.
현재는 네 개 중에 하나는 사업이 취소되고, 하나는 대지가 변경되어서 보류되었다. 나머지 설계비는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